오빠가 미운 날 숨쉬는책공장 이야기 나무 1
곽영미 지음, 김혜원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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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미운 날'

솔직히 딱히 기대를 많이했던 책은 아니었다.
이런 제목의 책들이 좀 있어서..
비슷한 내용의 책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한장 한장 읽으면서 내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이 책은 장애인 오빠를 둔 1학년 여자아이 수아네 가족 이야기이다.
수아는 오빠를 잘 챙기는 아이이다.
하지만 자신과는 다른 오빠를 돌보면서 점점 지쳐간다.
수아의 오빠 정현이는 혼자서 할수 있는 게 거의 없고, 말도 잘 못한다.
갑자기 소리르 지르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수아는 어릴 땐 잘 몰랐겠지만, 장애인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자신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오빠를 보면서
부모님도 오빠만 챙기고, 자신은 뒷전이 되면서..
수아는 그런 오빠가 점점 더 싫어진다.
그래서 부모님 몰래 오빠를 괴롭히고 한다.
솔직히 성인도 견디기 힘들텐데...어린 아이인 수아는 오죽할까?
장애인 오빠를 괴롭히는 건 나쁘지만 수아의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정현이는 약을 먹어도 낫지 않으니까..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니까..

수아의 부모님은 수아의 모습을 보며 정현이네 학교에서 하는 캠프에 참가한다.
그 캠프를 통해 수아는 정현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된다.
가끔씩 짜증이 날 때도 있고, 싫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예전같진 않을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너무 슬펐다.
정현이도 안됐고, 수아도 안됐고, 수아의 부모님도 짠하다.
모두의 입장이 다 이해되지만 해결책은 딱히 없다.
그래서 좀 더 슬펐던 것 같다.
짜증나고 힘들어도 그냥 수아가 이해할 수 밖에 없으니까.
이건 현실이니까.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니까..
앞으로도 수아는 수만가지 번뇌에 휩싸이겠지..

학교에서 1년에 한두번 장애이해교육을 하는데, 앞으로는 이 책을 읽어주어야겠다.
해마다 보여주는 영상보다 이 책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써 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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