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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4만원
옥상달빛 지음, 조원희 그림 / 그린북 / 2020년 11월
평점 :
'염소 4만원' 온라인서점 사이트에서 우연히 알게 된 책이다.
제목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달리 밴드 '옥상달빛'의 노래가사를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솔직히 염소하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염소를 사달라고 떼쓰던 아이가 생각난다.
그래서 그 아이가 사는 나라와 비슷한 곳의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옥상달빛의 멤버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만나고 와서 만든 노래라고 한다.
첫장을 넘기면 <염소 4만원>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QR코드가 나온다.
노래가 단순하면서도 경쾌하다.
옥상달빛의 통통튀는 매력을 잘 담은 것 같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줄 때엔 노래보다 그림책을 먼저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
노래는 생각할 시간을 안 주니까..
가사를 음미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은 노래가사가 단순해서 좋다.
그리고 삽화도 노래가사에 맞게 단순하고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
그래서 더 느낌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마음 아픈 내용인데 삽화를 밝게 그려 더 좋았던 것 같다.
특히 학교를 가는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 좋다.
첫장을 넘기면 아이들이 즐겁게 축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너희들은 염소가 얼만지 아니'라는 첫 구절이 나온다.
여기서 딱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좋을 것 같다.
책 제목을 보고 4만원이라고 대답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시골출신인데, 우리 마을에서는 마을잔치를 할 때 꼭 염소를 대접한다.
4~50만원이 넘는 가격을 듣고 깜짝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비싼 염소가 아프리카에서 4만원이라니..
그 걸로 그 나라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있다니..
우리나라에선 누구나 다니는 학교를 아프리카에선 가난해서 가기 어렵다니..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가난때문에 못 간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좀 더 색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을 도울 방법도 생각해볼 것 같다.
염소 한마리에 4만원밖에 안하니까..
친절하게도 마지막장에는 굿네이버스 아프리카 염소 보내기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가 있다.
옥상달빛의 노래를 그림책으로 만나면서 지구 반대편 친구들에게 멋진 선물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면 더 뜻깊을 것 같다.

* 그린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