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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퐁고를 만난다면 ㅣ 어깨동무문고 7
짜잔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20년 9월
평점 :
연필로 스케치한 바닷속 풍경에 두눈을 동그랗게 뜬 파란색 물고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다.
파란 물고기 퐁고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캐릭터만큼 아기자기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물고기 퐁고를 만난다면'은 졸업여행을 떠나는 물고기 퐁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퐁고네 학교 졸업여행은 좀 특이하다.
학생들 모두 혼자서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라니 소풍 전날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처럼 설렘반 걱정반일 것 같다.
요즘 고등학교 수학여행이나 졸업여행을 이런 식으로 많이 한다던데, 재미있으면서도 특별한 경험일 것 같다.
마을을 벗어나 다른 곳의 물고기들을 만날 생각에 퐁고는 인사연습을 열심히 한다.
드디어 퐁고는 자신만의 졸업여행을 떠난다.
마을 밖 세상은 퐁고의 예상과는 다른 곳이었다.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도 않고, 때론 퐁고를 보고 놀라기도 하고, 차별을 당하기도 하고, 무시도 당하고...
퐁고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니..그냥 인사만 했는데...
그를 대하는 물고기들의 태도는 천차만별이었다.
물론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무공원에선 파란색이란 이유만으로 특별대우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퐁고는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하는 것도, 또 특별대우를 하는 것도 마음 편치 않았다.
자신은 특별대우를 받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차별을 받았을테니까.
첫발을 내딛은 세상속에서 자신과 다른 물고기의 태도에 퐁고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한동안 유행이었던 '이불밖은 위험해'를 절실히 느낀 순간이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누군가는 외모로, 또 누군가는 재력으로 때론 능력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차별하거나 특별대우하는 인간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해졌다.
하지만 세상엔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듯 퐁고가 사는 바닷속에도 좋은 물고기들이 많이 살겠지?
내가 바닷속에서 퐁고를 만난다면 나와 다른 모습에 신기하게 느껴지면서도 반겨주었을 텐데..
저렇게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데, 어떻게 안 반겨줄 수 있을까?
퐁고의 졸업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퐁고는 또 어떤 물고기를 만나게 될까?
또 어떤 특별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퐁고가 만난 세상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물고기 퐁고를 만난다면'을 추천하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