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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1층에 사는 아이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마리 콜로 지음, 박나리 옮김 / 책속물고기 / 2020년 5월
평점 :
이 책의 주인공은 샤를리다. 샤를리는 남자아이처럼 보이는 여자아이다.
표지에 그려진 아이모습을 보고 나도 당연히 남자아이인줄 알았으니까.
샤를리가 책에서 밝히지 않았다면 책이 끝날 때까지 여자아이인 줄 몰랐을지도 모른다.
여자 아이 샤를리는 자신의 마음을 시시콜콜 이야기할 수 있는 샤를리라는 거북을 키우고 있다.
처음엔 거북이 이름이 샤를리인줄 몰라 책을 읽다가 이해가 안 가서 몇번이나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서 좀 더 집중하며 읽었던 것 같다.
샤를리는 어느 날 이사를 왔다.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없는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1층으로..
샤를리에게 그 날은 최악이 날이라고 칭했다.
그 갑갑한 아파트에서 부모님의 과보호탓에 샤를리는 아파트 밖으로도 나갈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만의 즐길거리를 찾는다.
샤를리는 사진찍는 것이 취미다. 그 취미를 십분 활용한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다. 개학 전까지 이 아파트 192가구 전부를 탐험하기로..
각 집을 방문하여 풍경을 찍고 기념품을 하나 훔치는 것이 샤를리의 계획이다.
아파트에서 스트리몽씨, 귀여운 마티우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샤를리도 독특하지만 아파트 주민들도 결코 만만치 않다.
그들을 방문하면서 알게 되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흥미를 끈다.
꼭 내가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재미에 샤를리도 멈추지 않고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는 것일 거라 생각한다.
그러다 소설가인 슬라빈스키아 부인을 만난다.
그녀는 이 아파트에서 가장 독특한 인물이다.
샤를리는 처음엔 그녀가 사는 집의 바깥풍경에 끌려 방문하지만 둘은 친해져 거의 매일 만나며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정을 나눈다.
하지만 샤를리가 학교에 가게 되면서..학교에서 그녀가 썼다고 주장했던 작품을 공부하게 되면서..
그녀를 둘러싼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에 대한 배신감으로 샤를리는 충격을 받지만 어느 순간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그 과정을 아이의 순수함을 담아 사랑스럽게 그려놓았다.
나이를 초월한 한 노인과 어린 소녀의 '찐' 우정에 관한 책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1층에 사는 아이' 를 추천한다.
참 매력있는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