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 I LOVE 그림책
다비드 칼리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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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는 내가 사랑하는 작가 다비드 칼리의 신작이다.
그림을 그린 벵자맹 쇼는 그의 이야기를 위트있게 표현하고 있다.
표지를 넘기면 그의 진가가 나타난다.
위대한 명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놓았다.
붕대를 감고 있는 고흐는 멍때리고 있고, 모나리자는 메롱을 하고 있다.
다비드 칼리는 여러 일러스트작가와 작업을 하는데 나는 이 분의 그림체가 좋다.
무언가 재미있고 무언가 기대되는 듯한 그런 그림.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코믹한 그림체라 더 좋다.

어릴 때 부모님으로부터 잔소리를 참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참 듣기 싫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아이들에게 똑같이 잔소리를 하고 있다.
거짓말 하지 마라, 싸우지 마라. 이거하지 마라, 저거하지 마라.
아이들에겐 하지 말라면서 어른인 나는 지키지 않는다.

이 책에선 참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어른들은 절대로 못된 짓을 하지 않아.'라는 글이 무색할 정도로
어른들이 못된 짓을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모든 장면이 이렇다. 
어른들은...하지 않아..라고 쓰여있고, 그림은 반대로 그려져 있다.
처음엔 글을 잘못 읽었나하며 다시 봤지만, 다시 봐도 똑같다.
그림이 과장되고 크게 그려져 있어 누가 봐도 저건 어른들은..절대로..한다..이다.
그러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장면장면마다 숨어서 지켜보는 이가 있다.
바로 아이들.
아이들은 알고 있다. 
아이들에겐 하지 말라고 하면서 어른들 자신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니 아이들이 어른들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마지막 페이지에
'어른들은 항상 옳은 일만 한단다. 그러니까 너는 반드시 그들처럼 되어야 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정말 어른들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까?
어른들의 행동을 지켜본 아이들은 증거를 모았다.
이건 누가봐도 빼박켄트다.
이 글을 읽은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이 책에 나오는 어른들처럼 될려고 할까? 아님 나는 안 저래야지 할까?

반전을 통해 교훈을 주는 책 '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를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 딱 내 스타일이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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