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차가 달려간다 푸른사상 동시선 54
권지영 지음 / 푸른사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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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상생활에 무료하거나 지칠때쯤 시를 읽곤 한다.
시를 읽으면 왠지 모르게 힐링이 되곤 한다.

'방귀차가 달려간다.'는 어른이 쓴 동시집이다.
예전엔 동시는 어린이들이 읽는 시라고 생각했는데, 
가끔 동시를 읽으면 어린 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곤한다. 
처음엔 동시옆에 아이들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어린이들이 쓴 시를 모은 것이라 생각했다.
시를 읽어보면 누가봐도 초등학생이 쓴 시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시를 다 읽고 책 뒷면의 작가님들의 추천글을 읽고 권지영 작가님이 쓴 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시는 권지영작가님이 쓰고, 삽화만 아이들이 그린 것이였다.

어른이 어떻게 이렇게 동시를 잘 쓰지?
이 시집에 나오는 시엔 오로지 아이들만이 느끼는 감정들로 가득하다.
어른이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험 친 날' 이 시는 초등학교때 시험치는 날이면 느꼈던 감정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시험을 잘 치든 못 치든 부모님이 혼내지 않았는데도, 시험 잘 치려고 늘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난다. 
문제 잘못 읽어 틀리면 얼마나 아쉬웠는지.. 
''방귀차가 달려간다' 이 시를 읽으면 어렸을 때 오래된 자동차의 매연을 보면서 방귀뀐다고 생각했었는데,,
작가도 같은 생각을 했었나보다. 그 시절 차들은 매연을 참 많이 내뿜었었는데...

'조개 눈' 이 시는 개인적으로 최고였다. 이 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특히 이 시의 마지막 부분
"나랑 눈 마주치자
못 본 척한거 
나, 다 봤어!"
어쩜 조개를 보면서 이렇게 재미있고 깜찍하게 표현하시는지..
웃음이 나면서 마음이 사르를 녹았다.

'수박씨 총알'도 넘 재미있다. 
수박을 먹는 날이면 어김없이 동생들과 얼굴에 수박씨 뱉기 게임을 하거나
시에서처럼 수박씨를 발사하곤 했는데, 추억 돋는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쫀득쫀득 젤리'를 읽고 웃음이 났다.
어른인 나도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도 젤리 참 좋아하는데, 특히 내가 좋아하는 맛은 어른이 되어도 양보가 안된다.

동시를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동시는 사람의 마음을 순수하게 만드는 것 같다.
꼭 내 마음속에 있는 찌든 떄를 씻어주는 것 같다.
이렇게 재미있고 순수한 동시를 쓰는 작가님이 참 궁금해진다.
다음에는 또 어떤 멋진 작품을 쓰실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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