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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어다 ㅣ 이마주 창작동화
리사 룬드마르크 지음, 샬롯 라멜 그림, 이유진 옮김 / 이마주 / 2019년 10월
평점 :
'나는 상어다'는 자기가 상어라고 생각하는 초등학교 2학년 옌니의 이야기이다.
옌니에게는 늘 일하느라 바쁜 엄마와 돌아가신 할머니를 못잊혀 추억 속에 갇혀사는 할아버지가 있다.
그리고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 아미나가 있다.
아미나는 옌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아이이다.
옌니는 반에서 가장 조용하고 발표도 하지 않는 아이다.
서로 발표를 하려고 하는 반 친구들을 문어라 생각하고 혼자있길 좋아하는 자신은 상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조용하고 발표도 하지 않는 옌니를 선생님과 엄마는 걱정한다.
그래서 늘 옌니에게 이렇게 말한다.
"큰 소리로 말해!"
"수줍어하지 말고"
하지만 옌니는 이상한 아이가 아니라 그냥 조용히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혼자 있고 싶어하는 아이다.
바닷속에 사는 상어처럼 유유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큰소리로 말하고 싶지도 않고, 발표도 하고 싶지 않고, 쉬는 시간에 혼자 있고 싶지만 그런 옌니를 어른들은 내버려두지 않는다.
옌니는 어른들이 걱정할 아이가 아니다. 단지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을 뿐 생각도 깊고 아는 것도 많은 아이다.
그건 친구 아미나와 함께 할머니와의 추억속에 갇혀 무기력하게 생활하던 할아버지를 마당으로 이끌어 내고 다시 예전처럼 생기넘치게 활동하게 만드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다 우연히 몰래 들어간 수족관에서 진짜 상어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 대화하며 교감한다.
진짜 상어를 통해 용기를 얻은 옌니는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담아 선생님께 편지를 쓰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교실엔 이런 아이도 있고 저런 아이도 있다고...
나는 상어와의 만남을 통해 옌니가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어울리고 문어로 바뀔거라고 예상했는데, 그건 보기좋게 빗나갔다.
옌니는 자신의 이런 성향을 어른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변하고 싶지 않다. 자신은 상어이니까 절대 문어가 될 수 없다.
보통 어른들은 내성적이고 혼자있길 좋아하는 아이를 걱정한다.
하지만 세상엔 다양한 아이가 있다.
그러니 조용하더라도 손을 들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나도 어렸을 땐 옌니처럼 발표도 안하고 교실에 조용히 앉아있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그 때의 기억을 잊고 아이들에게 크게 말하라고 하고, 자신감 있게 대답하라는 말 자주 한다.
옌니를 보며 많이 반성했다.
아이들을 일률적으로 변화시키려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봐주어야 겠다고..
'나는 상어다'를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아마 아이들에 대해 가졌던 어른으로서 가졌던 편견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