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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m : 폭풍우 치는 날의 기적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48
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10월
평점 :
붉은 빛깔의 낙엽이 흩날리는 날, 붉은 머리의 아이가 집 밖을 나서는 표지에 마음을 빼앗겼다.
왠지 내용도 강렬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책 내용은 폭풍우와 어울리지 않게 따뜻하다.
'폭풍우 치는 날의 기적'은 할아버지와 아이가 폭풍우 치는 날 겪은 일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이 세게 불고 낙엽이 흩날린다.
이런 날은 무조건 놀아줘야 한다.
바람과 낙엽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자연은 모두 나의 장난감이었으니까.
책 속 주인공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아이는 얼른 밖으로 나가 놀고 싶어한다.
그러자 할아버지 함께 연날리기를 하자고 한다.
바람이 저렇게 많이 부는데, 점점 거세어지는데..연날리기라니..
보통의 할아버지같으면 위험하니 집에 있자고 할텐데..
할아버지는 기꺼이 손자와 함께 한다.
연을 찾으려고 집안 이곳저곳을 뒤지자 할아버지와의 추억의 물건이 하나둘씩 나온다.
아이는 할아버지와 추억이 많은 것 같다.
그것도 단순한 추억이 아닌 모험심 가득한 추억이..
아이는 그 물건과 관계된 추억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물론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다.
드디어 연을 찾아서 둘은 공원으로 갔다.
바람은 점점 거세어져 폭풍우에 가깝다.
연날리기를 하다 폭풍우에 날려갈 뻔했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할아버지는
"가장 멋진 모험은 함께 하는 거란다."라고 말한다.
아이는 폭풍우치는 날을 기다린다.
아니 할아버지와 함께 또 다른 모험을 하길 기다린다.
이런 할아버지라면 누구라도 기대할 것 같다.
폭풍우가 아니라 밖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모험을 하러 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이가 일어나는 첫 장면을 빼고 아이는 하루종일 할아버지와 함께 있다.
둘은 늘 함께 있고 같은 곳을 보며 같은 표정을 짓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책을 깔고 앉아 할아버지의 말을 경청하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이 아이를 바라보는 할아버지도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에 어울리는 그림책 '폭풍우치는 날의 기적'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책 속 할아버지와 아이처럼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쌓으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