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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토끼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6월
평점 :
푸른 빛이 도는 책 표지.
개와 쥐가 토끼를 배려하는 내용이라는 책 소개글을 읽고 밝고 따뜻한 내용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표지를 보니 왠지 밝은 내용의 그림책은 아닐 거라는 기분이 들었다.
표지엔 '납작한 토끼'라는 책 제목이 도로가에 쓰여져 있고, 이걸 쥐와 개가 쳐다보고 있다.
개 한마리가 거리를 걷다가 도로가에 납작한 토끼를 발견한다.
뒤이어 나타난 쥐도 토끼를 본다.
그 토끼는 개가 아는 토끼다.
표지의 그림이 이 부분에 그대로 나온다.
다만 납작한 토끼라는 책 제목 대신 납작해진 토끼 한마리가 그려져 있다.
이 부분의 삽화를 그대로 표지로 하면 아마 선뜻 손이 가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둘은 도로에 납작하게 누워있는 토끼가 안되보여서 옮기기로 결정한다.
문제는 어디로 옮겨야 하나?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토끼를 연에 붙여 하늘 높이 날린다.
아마 토끼가 땅바닥에 누워 있는 것보다 하늘위에서 세상의 아래를 구경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 같다.
둘은 하는 높이 날아간 토끼가 좋아할까 생각하지만 그들도 토끼의 생각은 알지 못한다.
토끼는 더이상 말할 수 없으니까..
쥐와 개의 발상에 평소라면 그냥 웃었을텐데..
이 책을 읽고 나선 웃을 수 없었다.
밝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책만 읽다가 따뜻하지만 독특한 내용의 '납작한 토끼'를 읽으니 충격적이긴 했다.
납작한 토끼라고 해서 외모적인 편견에 대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내 예상과 너무 다른 내용에 책을 읽다 멈칫하긴 했다.
하지만 책 내용이 쥐와 개의 사실적인 행동을 위주로 묘사하고 있기에 숨겨진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내용에는 없는 새도 두 번이나 나오고, 차도 두 번이나 나온다.
'토끼는 왜 납작해졌을까?'
'삽화에 새는 왜 나올까?'
'쥐는 왜 연에 토끼를 매달 생각을 했을까?'
'토끼는 행복했을까?'
다소 어두운 내용의 그림책이지만 아이들과 이야기 할 거리가 참 많은 책인 것 같다.
아이들과 다양한 질문을 하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듣고 이야기할 수 있는 책 '납작한 토끼'를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평소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깊이있는 대화가 오고 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