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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자라는 방 : 제4회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남호 외 149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19년 6월
평점 :
꿈이 무럭무럭 자랄 것 같은 예쁜 표지가 눈에 띤다.
'꿈이 자라는 방'은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꿈키움 문예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작품과 기타 작품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5개의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는 수상작들의 모음이다. 두번째 부분부터 다섯번째 부분은 응모작들을 실어 놓았다.
보통의 작품집들은 작품과 심사평이 있어 수상자가 어떤 생각으로 이 작품을 그리거나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없어서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수상작들은 2페이지를 할애하여 왼쪽에는 아이들의 작품이 오른쪽에는 수상자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인터뷰는 자기 소개나 작품 동기처럼 고정질문외에 그외 아이들 개개인에 따라 여러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의 인터뷰 내용을 읽으면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작품을 그리거나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작품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수상작 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황준하 학생의 '주말 이야기'와 유연우 학생의 '열네 살이 어때서?'라는 작품이다.
중학교 남자아이들의 주말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놓았다. 배달시킨 피자와 저마다 편안자세로 누워 게임을 하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이 학생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고 하는데, 좋아하지 않음에도 이렇게 잘 그리다니 세상 불공평한 것 같다.
유연우 학생의 작품은 책을 읽고 난 소감을 중학생 친구들에게 전하는 편지형식으로 썼는데, 연우학생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써서 인상적이었다.
예전 친구들을 괴롭히고, 욕하고, 싸우고 공부 안하고..그런 자신의 나쁜 행동들을 가감없이 드러내 이 아이의 글에 공감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수상작은 아니지만 응모작의 퀄리티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정다연학생의 '특별한 2018', 김세현 학생의 '할로! 아이슬란드', 신예선학생의 '여행에서 만난 타이거'라는 작품들은 수상작들만큼 잘 그린 것 같다.
윤형기 학생의 '하늘에 천사들과 별과 꽃이 있어'라는 동시작품도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내용도 괜찮은 편이고 라임도 끝내준다.
또, 김소형 학생의 '덜덜덜 영어 말하기 대회'라는 시도 좋았다.
대회에 나가 말을 할 때의 긴장감과 떨림이 시에 고스란히 잘 표현했다.

솔직히 말해 수상작과 비수상작 사이에 종이 한장의 차이도 나지 않는다.
수상작 표시를 안하면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작품들이 좋았던 것 같다.
책에 소개된 모든 작품들에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들이 그대로 녹아있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느 작품하나 아이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작품들처럼 아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겠다.
아이들의 작품을 묶어 '꿈이 자라는 방'처럼 멋진 책을 만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