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거위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문형렬 옮김 / 문학세계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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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거위'는 어릴 때 즐겨봤던 만화의 원작 '오즈의 마법사' 작가 프랭크 바움의 동시집이다.

출판사 소개글에 120년전에 만들어진 책이라는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시에 어떻게 이런 동시집을 낼 생각을 했지? 그는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었나 보다.


이 책은 어른이 쓴 동시집이지만 실제 아이들이 쓴 것처럼 기발한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가득하다.

대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아이처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 내용들이 많았다.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동시에서 벗어난 다른 표현들이 많아 마음에 든다.

바가지 머리 소년처럼 재미있는 시도 있고, 캘러머주에서 온 소년이란 시처럼 황당한 내용도 있으며, 조지워싱턴의 일화를 동시로 표현하기도 했다.

주변에 있을법한 인물이나 동물, 물건, 음식 등등 주제도 참 다양하다.  보이는 것은 모두 동시로 만든 것처럼..

재치있는 바움의 동시에 너무 잘 어울어지는 멋진 삽화까지.

삽화가 바움의 동시를 한 층 더 살려주는 것 같다.

아빠거위의 다음 작품 '오즈의 마법사'도 함께 작업했다고 하니, 바움이 자신의 시에 어울어진 w.w. 덴슬로우의 삽화를 보고 매우 흡족했을 것 같다.


바움의 동시는 참 특이한 것 같다.

처음 읽을 땐 '이건 뭐지? 이런 동시 맞나?'라는 생각이 들다가 어느덧 그의 표현에 익숙해지고,  

그러다 왠지 노래처럼 느껴져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랩처럼 라임이 끝내주는 것도 많다.

그래서 노래처럼 느껴지나보다.

시를 읽다보면 가끔 나오는 어려운 단어나 표현은 주석을 달아 설명을 해놓았다.

그래서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다.

그리고 원어도 함께 쓰여져 있어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작가님이 쓴 동시라 기대가 됐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것 같다.

동시집에서 느껴지는 그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모여 '오즈의 마법사'가 탄생했나보다.

아이들과 함께 '아빠거위'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이 푹 빠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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