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구 삼촌 산하작은아이들 18
권정생 지음, 허구 그림 / 산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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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구삼촌은 '강아지똥'으로 유명한 권정생선생님의 작품이다. 
이 작품을 10여년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예전에 표지와 내용이 너무 좋아 이 책을 구입했었는데, 이사를 하면서 잃어버려 많이 속상했던 기억이 난다. 

'용구삼촌'은 한 시골마을에 사는 경식이의 삼촌인 용구삼촌에 대한 이야기이다.
용구삼촌은 나이는 서른이지만 바보처럼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용구삼촌이 소 풀뜯기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으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려놓았다. 
예전 시골마을에는 용구삼촌 같은 분이 종종 있었다. 용구삼촌처럼 말을 잘 못하고 하는 행동도 비슷하다.
그래서 철없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가끔 놀리거나 무시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그 분이 화를 내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냥 웃기만 할 뿐...
어린 마음에도 되게 안되 보였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는 다른 동화를 읽을 때와는 다른 감정이 느껴진다.
단순한 에피소드인데도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그 때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잃어버린 용구삼촌을 마을 사람들이 찾았을 때 잠들어있는 용구삼촌을 하염없은 바라보는 장면이다.
어느 덧 나도 마을 사람들처럼 책에 그려진 용구삼촌을 바라보게 된다. 
되게 복잡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안쓰러우면서도 평온해보이고...왠지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권정생님의 강아지똥보다 용구삼촌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어 좋았다. 
동화작가로 유명한 권정생님의 '용구삼촌'을 추천하고 싶다. 
따뜻한 봄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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