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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미술관 ㅣ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탕무니우 지음, 남은숙 옮김, 이소영 해설 / 책속물고기 / 2019년 1월
평점 :
예전에는 미술에도 정답이 있었다. 작품을 보고 같은 감정을 느껴야 하는...그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 가끔 예시정답과 달라서 혼란스러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 작품을 보고 느낀 나의 감정들이 가짜인 것만 같은..
'우리 동네는 미술관'은 동물마을의 텅빈 공원에 조각가 쿠시선생이 동물들의 부탁으로 만들게된 조각상이 공원에 들어서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처음에 동물들은 그가 만든 조각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철거를 부탁하려했지만 조각상을 보러온 다른 마을 동물들로 인해 그들의 공원이 활기를 띄게 된다. 어떻게 보면 아무도 닮지 않은 것 같은, 또 어떻게 보면 누군가를 닮은 것 같은 이상한 조각상.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조각상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데, 아마 이 부분이 작가가 독자들에게 주는 메세지가 아닐까? 이 책은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작가의 관점이 잘 나타나 있다. 책속에서 제목없는 작품을 만든 쿠시선생처럼 저마다 작가의 작품을 보고 느끼는 생각과 감정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책은 다른 그림책들과는 다르게 이야기의 뒷편에 작가와 아트메신저 이소영선생님의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작가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독자들이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등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통 그림책을 읽을 때 작가의 재치나 창의성에 놀라기도 하지만 왜 이런 책을 그리게 되었는지 궁금할때가 종종 있다. 이 책은 그런 호기심을 충족시켜줘서 좋았다.
이 책은 길지 않은 이야기지만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많이 담고 있으니까. 동물마을에 조각가만 사람인 것도, 휑한 공원을 바꾸기 위해 놀이터나 동물들이 필요한 시설이 아닌 미술작품을 세우는 것도 참 재미있게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어보아야겠다. 현대미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우리 동네 미술관'을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