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팔아요!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바루 그림, 이희정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시골에 살던 나는 도시로 전학가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우리 집은 동네에서도 몇 채 남지 않은 초가집이었기에 어린 마음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초등학교때 이사를 가긴 했지만 같은 동네에서 몇m 안 떨어진 곳으로 갔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아이와 같은 감정은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시절 나에겐 새집으로 간다는 설레임만 가득했던 것 같다.


'우리 집 팔아요!'는 정든 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 아이의 심리를 잘 나타낸 책이다. 

이 아이는 이층 집에 산다. 많은 방, 다락, 지하실, 거기다 나무집이 있는 큰 체리나무가 있는 넓은 마당까지있는 예쁜 집, 어린 시절 내가 꿈꾸던 집 그대로다. 여자아이들의 로망 다락방과 나무집이 있는 넓은 마당! 아마 내가 그 집에 살았다면 나는 절대 이사를 가지 않을 것 같다. 


이 아이에겐 이 집과 관련된 모든 것이 추억이다. 집뿐만 아니라 학교와 친구들이 있는 동네까지.

집을 판다고 외치면서 아이는 집안 곳곳에 남겨진 추억을 마주한다. 

커피얼룩이 있는 부모님방, 야광별이 있는 자신의 방과, 고린내나는 형방, 서재와 부엌, 무서운 지하실에 사는 괴물들까지..아이에겐 모든 것이 추억이고 그리움이다. 

이사를 가게 되면 다시 볼 수 없는..

물론 새집과 새로운 곳으로 가는 설레임도 있겠지만, 추억이 깃든 정든 집을 떠나려면 참 아쉬울 것 같다.

책을 읽는 나도 아이의 마음에 공감이 가 복잡한데, 아이는 오죽할까?

집을 둘러보며 판다고 할 때는 아이의 표정이 복잡해보였지만 이삿짐을 옮길 때의 표정은 설레임이 가득한 것 같다. 왠지 아이가 이사가는 곳에서도 멋진 추억을 많이 만들 것 같이 보인다.


정든 곳을 떠나 처음 이사가는 감정을 순수하게 그려놓은 책 '우리 집 팔아요!'를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한번쯤 이사를 떠나본 아이라면 주인공의 마음을 잘 이해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