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서 - 대한민국 박물관 상상하기
배성호.변상철 지음, 오승민 그림 / 에듀니티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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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는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얼마 전 예능에서 외국인들이 이 곳을 방문하는 것을 보고 더 가보고 싶어졌다. 서울에 갈 기회가 있어도 미술관이나 박물관, 경복궁등은 가보았지만 서대문형무소는 좀처럼 갈 기회가 안 되었던 것 같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찾아서'는 이 곳을 아주 자세하게 소개해주는 책이다. 사진과 삽화들을 적절하게 곁들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해준다. 서대문형무소에 대해 그냥 단순히 독립운동가나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갇혀 고문을 당한 곳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참 무지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시대뿐 아니라 80년대까지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저렇게 잔인하게 사람들을 대하다니..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고, 그 사건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때로는 누명으로, 갖가지 사건들로 무고한 목숨이 많이 희생되었다. 더 화가 났던 건 일제시대가 끝났음에도 고문을 했던 사람들이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이 민주화투사들에게 다시 고문을 자행했다는 사실이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

 

친구에게 서대문형무소를 가보자고 했더니 싫다고 한다. 마음이 너무 무거울 것 같다고...역사현장이라 가보고 싶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친구의 감정에 공감이 갔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치가 떨리고 마음이 아픈데, 그 당시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독립운동을 하고 이곳에 끌려와 모진 고문을 견딘다는 건 보통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현재의 우리나라가 온전히 있는 것도 다 그 분들의 희생덕분일테니까..

 

보통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가면 시간에 쫓겨 아이들이 많아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건물만 대충 둘러보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하기 전 이 책을 먼저 읽고 가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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