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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루 일기
마스다 미리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나에게는 한달에 3~4번 만나는 친구가 한명있다. 그 친구는 중고등학교동창이다. 그래서인지 그 친구를 만날때면 학창시절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같은 반이었던 적이 많았음에도 같은 사건을 다르게 기억하기도 한다.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그 친구는 기억못하고, 그 친구가 기억못하는 것들은 내가 기억을 하고 있어서 참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 코하루 일기는 나와 그 친구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코하루 일기' 이 책은 일본작가가 그린 책으로 단편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중학생때와 고등학생때로 나누어 한제목에 2페이지씩 여러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다. 학창시절 누구나 겪었을만한 누구에게나 있었을법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여학생에게 빠질 수 없는 이성문제, 교우관계, 가족이야기, 사춘기에 접어든 자신의 이야기 등등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일상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넣고 거기에 당시 코하루의 감정들이 글로 쓰여져 있다. 일본여학생의 이야기라 우리나라와 다를 줄 알았는데, 일본여학생도 다 비슷비슷한 생각을 하는 가보다. 사람 사는 곳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림이 순정만화처럼 예쁘지 않고, 그냥 평범한 편에 속한다. 평범한 여학생인 코하루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그린 것처럼..그래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으면서 빵빵터지지는 않지만 옛날 앨범을 꺼내 보는 것처럼 추억에 잠기게 만든다. 옛 생각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나도 학창시절에 저랬었는데.. 우연히 창가자리에 앉을 때면 수업보다는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여드름때문에 민감해지고 외모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라던가..미래에 대해 친구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모두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을 읽는 오후 내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다음엔 코하루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가 펼쳐지겠지. 코하루가 대학생이 되어 또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벌써부터 마스다 미리작가의 다음 작이 기대된다.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거나 그 시절의 추억속에 빠져보고 싶다면 "코하루 일기 "이 책을 추천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