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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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이질감이 느껴지는 조합이라고 느꼈습니다.

쓸쓸함의 대명사로 쓰이는 고독은 어쩐지 시끄럽다는 표현과 어울리지 않는 듯싶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에 그렇게 시끄러운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제목에 쓰여있는 표현처럼 독특한 느낌을 주는 표현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도서는 첫 문장의 맨 처음부터 삼십오년이라는 시간으로 시작됐습니다.

중간중간 반복되는 이 삼십오년은 묘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반복은 되지만 어색하지도,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런 반복은 그의 정신세계가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어딘지 정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난, 혹은 벗어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영화와 비교를 해 보자면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가 적절한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쩌면 그도 이미 근대화 혹은 현대화가 진행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이미 시대를 극복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대와 사상에 먹히고 맙니다.

아무런 자아도 없이 그저 부품처럼 이용되었어야 했지만, 조금씩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보이는 듯합니다. 그의 끊길 줄 모르는 긴 호흡의 말들은 삼십오년간 억눌려있던, 억압됐던 자아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기간의 감정들을 마구 토해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의 혐오감에 적응을 마치고 온전히 새 시대를 맞이하고 나아가기 어렵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새 시대에 저항하고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본능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그의 선택이 패배가 아니라 선택인 것 같습니다.

그의 선택과 더불어 표현되는 내용들은 기독교인들에게 신성모독일 수도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여인을 성녀로 만들고, 성부를 쉽게 이야기하며 삼위일체를 울부짖습니다.

이런 표현들 때문인지 해당 도서는 얇으면서도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은유적인 표현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듯했고, 어딘가 꿈속을 헤매는 기분이 들어 아이러니했습니다.

마치 그의 정신세계가 공유된 것 같았습니다.

초반부부터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았던 구간들이 있었고, 그때마다 지루하다는 감정보다 약간씩 졸음이 쏟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꿈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고, 조금씩 그 감각에 익숙해졌습니다. 이때부터 도서의 활자들이 눈이 아닌 머리로 바로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몽상가였던, 계속해서 꿈꾸고자 하는 그에게 중독되는 과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의 고독은 시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저항하고 부정하기에 고립되었고 쓸쓸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를 계속 흔들어대는 시대가, 사상이 그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

  • 다소 난해한 표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초반의 이러한 표현들 때문에 독서 자체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어쩌면 기독교인들에게 신성모독처럼 느껴지는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의 정신 상태나 현재 상태 등을 비유하는 표현일 수 있지만, 그것을 너무 쉽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 시대적 배경이나 사상 때문에 가볍게 읽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그런 것들을 표현하기보다는 은유적 표현이 많지만, 이 때문에 내용에 접근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총 평

어딘지 난해하고 몽환적인 표현들과 더불어 같은 말을 반복하는 모습의 형이상학적이고 혼란스러운 그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긴 시간 억압되었고, 부품처럼 살아갔지만 자아를 찾았기에 억눌렸던 감정들을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그것을 온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현재의 두려움 때문에 과거를 택한 것 같은 그의 선택은 시대가 아닌 사상에 패배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선택은 미래이기도 하며, 현재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평점

★ 5개 만점


★★★☆ (주제 7 구성 8 재미 6 재독성 8 표현력 9 가독성 7 평균 7.5)


과거가 현재이고 미래가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함에 중독되는 과정.


감상자(鑑賞者)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101209373

#도서리뷰 #북리뷰 #리뷰 #서평 #독서 #도서추천 #책리뷰 #도서후기 #추천도서 #도서 #책 #책추천 #너무시끄러운고독 #보후밀흐라발 #소설

나는 근사한 문장을 통째로 쪼아 사탕처럼 빨아먹고, 작은 잔에 든 리큐어처럼 홀짝대며 음미한다. 사상이 내 안에 알코올처럼 녹아들 때까지. 문장은 천천히 스며들어 나의 뇌와 심장을 적실 뿐 아니라 혈관 깊숙이 모세혈관까지 비집고 들어온다. - P10

한 번도 진짜로 버림받아본 기억이 없는지라 그렇게 나 자신을 방기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내가 혼자인 건 오로지 생각들로 조밀하게 채워진 고독 속에 살기 위해서다. - P18

침대 위로 솟은 책들의 천개를 올려다본 순간 나는 알아차렸다. 2톤짜리 닫집이 불러일으키는 상상의 무게에 짓눌려 내 몸이 구부정해진 것이다. - P33

파리떼는 떠나가고 없었지만 콘크리트 포석 밑에서 쥐들이 찍찍대며 이 도시의 모든 하수도에서 절망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지하 세계의 패권을 다투는 전쟁이 변함없이 창궐해 있었다.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 나 자신의 밖과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 역시 마찬가지다. - P68

넘실대는 노란빛이 그녀의 어깨와 목을 비추고, 불의 열기에 싸인 변화무쌍한 옆모습이 촉촉한 금빛 땀으로 인해 한층 선명히 드러나 보였다. - P79

노란색과 오렌지색 장갑을 낀 노동자들이 책들의 내장을 꺼내 곤두선 책장들을 무정한 컨베이어 벨트 위로 던진다. 그것들은 거대한 피스톤 밑으로 조용히 흘러들어 보따리 크기로 압축된 뒤 제지 공장에서 생을 마친다. - P94

굴욕감에 잔뜩 긴장한 나는 뼛속 깊이 퍼뜩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새로운 삶에 절대로 적응할 수 없을 것이었다. - P106

우리는 가을 하늘에 연을 날린다. 그녀가 연줄을 쥐고 있다······ 저 위를 올려다보니 연이 비통한 내 얼굴을 하고 있다. 집시 여자가 밑에서 보내는 메시지 하나가 연줄을 타고 올라 간다. 메시지가 불규칙적으로 흔들리며 전진해 마침내 나와 닿을 거리에 이른다. 나는 손을 내민다······ 어린아이가 쓴 듯한 큼직한 글씨가 쓰여 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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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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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현재이고 미래가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함에 중독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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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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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처음부터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집니다.

당연히 종이 편지로 진행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페이스북으로 보내는 메시지였습니다.

짧지 않은 내용들이 서로에게 이어지는 것과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은 구시대의 문화와 현시대의 문화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묘한 섞임이 '기묘한'과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내 접었습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단순화된 것 같았고, 어딘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주고받는 편지는 어느 순간부터 외설적인 느낌을 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딘지 묘한 느낌을 품고 있었고, 감정을 전달함에 있어서 무언가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외설적인 표현들이 줄지어 나타났고, 이전까지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전혀 가시질 않았습니다.

단순히 표현을 함에 있어 사용하는 단어나 설정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감정을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추악한 범죄자의 이면을 느끼게 해 주었고, 그 불편함이 신선함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신선함의 기분은 너무나 짧게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불편함이 아니라 불쾌한 느낌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독자가 느꼈어야 할 감정을 편지 내용인에 직접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억지로 이해를 이끌어내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미완으로 남겨두었거나, 불편한 감정을 아무런 말 없이 이어가게 했다면 표현이 다소 거칠지만 감정은 확실하게 전달된다며 칭찬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는 흥미를 끌기 위해 일부 정보만을 전달하며 도서를 유도하는 식의 광고가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어쩌면 이 도서는 그러한 용도에 아주 걸맞은 구성일 수도 있습니다. 편지 형태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독서를 마칠 때쯤이면 속빈 강정을 만난 것처럼 큰 실망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해당 도서가 가볍고 손쉽게 읽힌다는 점입니다.

많은 페이지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며, 각 페이지들도 짧은 내용들만 이어집니다.

또한 편지 형태이기에 구어체로 내용을 전달하여 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제외하고 본다면 이 도서에 무엇이 남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시대착오적인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만들어 놓은 내용을 페이스북이라는 SNS와 단순 결합하여 재구성했을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써놓은 소설이 억지로 변화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서면으로 작성된 편지로 만들어진 소설을 '요즘' 소설처럼 만들기 위해 단순하게 SNS와 결합한 것 같았습니다.

물론 억측일 수 있지만, 그만큼 해당 도서는 실망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

  • 외설적인 내용들이 연달아 나옵니다.

물론 성인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어딘지 불편한 감정까지 느껴졌습니다.

  • 편지 형태가 갖고 있는 한계가 많이 보였습니다.

주고받는 감정에 대해 독자가 직접 느꼈어야 할 텐데, 아무런 설명을 해주는 이가 없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담아내어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 러브 레터라는 제목에 낚여 실망을 할 수 있습니다.

로맨스 물을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총 평

많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어 가볍고, 구어체로 이루어진 편지 형태의 내용들이 쉽고 편안하게 독서를 이어갈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본문은 얼핏 보여주었던 신선함을 외설적 표현들과 범죄자의 모습을 녹여냄으로써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했으며, 이 감정을 직접적으로 편지에 담아내면서 불쾌한 감정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차라리 편지 형태의 한계를 인정하고 더 풀어내는 식이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평점

★ 5개 만점


★★☆ (주제 4 구성 6 재미 5 재독성 3 표현력 5 가독성 7 평균 5)


형태의 한계에 갇혀 구구절절 설명해버리는 이상한 편지


감상자(鑑賞者)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98559271

#도서리뷰 #북리뷰 #리뷰 #서평 #독서 #도서추천 #책리뷰 #도서후기 #추천도서 #도서 #책 #책추천 #기묘한러브레터 #야도노카호루 #소설

학생 시절에는 이런 물건으로 문장을 쓴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아서, 이 정도 문장을 치는 데에도 일요일 하루를 전부 쓰고 말았습니다. - P68

그러니까 이건 피장파장이라는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이기적인 말이지만, 이것도 당신과 함께하고 싶었던 일념 때문이었어요. - P151

그러니까 바꾸어 말하자면, 행운의 신과 불행의 신 양쪽이 한꺼번에 찾아온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무렵에는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없었어요. - P166

아니면 자신의 비극이 제 탓이라고 말하기라도 하시려는 건가요?

아니, 과연 당신의 인생을 비극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진짜 비극이라고 해야 할 인생은, 본의 아니게 당신과 관련되었던 사람들 쪽이 아닐까요?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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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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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의 한계에 갇혀 구구절절 설명해버리는 이상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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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4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강주헌 옮김 / 메이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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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먼저 독서를 시작하기 전 방대한 분량으로 느껴질 만큼의 두께 때문에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이 완료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각자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일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도서가 누군가에게는 최고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걱정을 조금은 덜어주기 위한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장이 끝나면 삽화가 나왔습니다.

또한 하나의 법칙 내에 여러 소제목들로 내용을 이어갑니다. 어쩌면 짧은 호흡을 유지하려는 의도된 방식 같았습니다. 물론 소제목으로 이루어진 내용이 길어지기도 했지만, 하나하나 읽어가며 휴식을 취한다면 효과적일 것입니다.

또 사소한 내용부터 시작해 여러 예시와 개인적 경험들을 곁들이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점진적 방식을 기본으로 유전학적, 생물학적, 신학적 접근을 넘나들며 다양한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그중 신학적인 측면은 정확히 기독교적인 부분으로, 성경을 다루기도 하는 등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만약 같은 종교를 갖고 있다면 성서를 분석하며 자신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저자의 방식에 크게 만족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정보와 함께 제공되는 열두 가지 법칙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과 과거를 가장 강요하는 듯합니다.

수차례 반복을 거듭하며, 그 중요성을 인지시키고자 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내면에서부터이며, 과거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정확히 보고 스스로를 알 때, 과거의 실수들을 인지할 것이고 조금씩 수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혼돈과 어려움들 역시 이와 같은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법칙 중에서도 단연 차이를 보이며, 가장 효용성이 높은 것은 단연 아홉 번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대화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해당 법칙은 경청하고 호응하며 이야기하는 것을 말했습니다.

이 법칙을 따라가다 보면 관계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매력적인 말을 하는 사람으로 인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함께 제시된 예시 및 다양한 방법들이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은 자명했습니다.

반면 법칙 5는 대상이 너무 한정적이라 크게 공감을 하거나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용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육아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육아를 하지 않거나 가정을 꾸리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

목차에서 법칙들을 살펴보고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이나 궁금증이 생기는 것들만 골라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법칙들의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에필로그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전체적으로 각 법칙들의 쓰임을 요약해 놓았습니다. 물론 상세한 내용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독서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독서를 권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프롤로그부터 느껴지는 분위기는 너무나 힘겹고 답답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시된 예시들은 너무나 과도해서 이 정도까지 예시가 필요한가라는 근원적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한 각 예시들은 서로 전혀 연관되지 않는 것 같았고, 본래의 목적을 벗어난 듯한 내용 혹은 서론들이 너무 길게 이어졌습니다. 결론을 지을듯하다가도 금세 다시 원래의 서론과 예시들을 이어나갈 뿐이었습니다.

어쩌면 저자는 자신의 지식을 최대한 전달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시한다는 명목으로 너무 많은 내용들을 담아낸 것 같습니다.

그 욕심 때문에 반복되는 내용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서로 유기적인 연결이 필요했을 이야기들이 각자 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비판적 시선은 도서가 도움 되지 않는다거나, 불필요하다거나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과도할 뿐이고, 범용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또한 예시들이 우리의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분명 도움이 될만하고,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들도 충분히 다루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그 법칙이 맞는 상황에 이르지 않아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독서를 했을 때는 그 가치가 달라질 수도 있고, 크게 공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첫 프롤로그부터 힘겹게 느껴졌던 이번 경험 때문에, 과연 이후에도 이 도서를 찾아 읽겠냐는 물음에는 명확히 대답을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조금 더 쉬운 언어와 예시들로 이루어진 도서를 찾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점

  • 선택된 언어들 중 다소 편향적인 느낌이 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다소 존재하기 때문에 유념하며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페미니즘과 여성의 역할 등이 있습니다.

  • 종교적 색이 너무 짙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것이 느껴질 정도로 성경과 자신의 신앙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아무래도 종교를 갖지 않았다면, 해당 도서를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 유기적이지 못한 내용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분명 다양한 지식들을 갖고 있지만, 각 지식들이 연관성이 있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광대한 정보만 늘어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난해하고 의미를 전혀 모르겠는 법칙들이 있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법칙은 그래서 그것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걸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습니다.

어쩌면 이해도가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쉬운 언어를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 이해를 돕는다는 차원에서 제시한 예시들이 너무 방대합니다.

분명 대부분은 이해가 어려운 내용들이 아니지만 방대한 예시가 반복되어 피로도가 많이 느껴집니다.

물론 눈길을 끄는 예시도 있지만, 대부분은 해외라는 특성 때문인지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 범용성이 다소 부족한 것 같습니다.

분명 도움이 되는 법칙이지만, 일부 법칙은 육아나,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적용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결혼했고 아이가 있다는 예시를 들 정도로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그 법칙들이 효용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총 평

많은 분량과 내용들을 담고 있는 해당 도서는 한 권으로 삶에 도움이 되게 하고 싶다는 저자의 목적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 목적은 지식 전달이라는 욕심으로 다가왔습니다. 과도하게 펼쳐진 이야기는 때로는 지루했고,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들과 예시가 많았습니다.

분명 도움 되고 재미있던 구간들도 있었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습니다.

너무 지나쳐 오히려 역효과를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뀐다면 지금보다 공감할 수 있겠지만, 굳이 해당 도서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평점

★ 5개 만점

★★☆ (주제 6 구성 6 재미 4 재독성 6 표현력 6 가독성 5 평균 5.5)

성공이라는 산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인 법칙을 얻기 위해 넘어야 할 산과 바다. 그런데 꼭 필요한 장비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감상자(鑑賞者)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93991859

#도서리뷰 #북리뷰 #리뷰 #서평 #독서 #도서추천 #책리뷰 #도서후기 #추천도서 #도서 #책 #책추천 #인문학 #12가지인생의법칙 #조던B피터슨 #12rulesforlifeanantidotetochaos #jordanbpeterson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삶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혼돈을 질서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P56

그 질서의 세계는 혼돈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이미 알려진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그 영역은 미지의 영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혼돈과 질서라는 두 세계의 경계에 서 있을 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P76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 당신 자신부터 시작하라. 당신을 보살펴라. 당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아라. 더 나은 사람이 되어라. 목표를 정하고 그곳으로 향한 길을 걸어라. - P104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실패를 반복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 P119

우리에게 유익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 것은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라 바람직한 행위다. 우리는 그들 덕분에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그들도 성장하는 우리를 보고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건강하고 이상적인 인간관계란 이런 것이다. - P129

작은 목표를 세워라.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우리는 능력에 한계가 있고, 쉽고 편한 걸 좋아하며, 걸핏하면 자신과 남을 속이려 하고, 잘 안되면 세상과 남을 탓하며, 어지간하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 그러니 아주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보자. - P149

당신이 지금 고통받고 있다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고, 삶은 그 자체로 비극적이다. 하지만 그 고통이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그래서 그 때문에 비뚤어지고 있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 P232

중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면 그냥 중단하라. 그 비겁하고 천박한 행동을 당장 중단하라. 당신을 나약하고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입에도 올리지 말라. 당신을 강인하게 만드는 생각만 하고, 당신에게 힘을 주는 말만 하라.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라. - P233

속마음을 감추고 거짓을 말하며 가식적으로 행동하면 의지가 약해진다. 의지가 약한 사람은 역경을 이겨 내지 못한다. 역경은 삶의 과정에서 필연적인 것이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그 결과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 P306

나는 대화할 때 습관적으로 상대의 말을 요약해서 들려주고,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묻는다. 내 요약을 상대방이 흔쾌히 인정할 대도 있고, 수정할 때도 있다. - P352

우리가 사물과 주변 세계를 지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혼돈 덕분이다. 혼돈 속에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안정적인 것들에 반응하면서 지각의 메커니즘이 완성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힌트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믿기지 않겠지만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는 바로 그 혼돈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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