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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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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

도서 표백의 표지는 흑과 백으로 이루어져 있는 듯한 얼굴이 대칭되어 있습니다.

삶과 죽음은 백과 흑으로 표현하지만 항상 함께 하듯, 두 얼굴이 서로 같지만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도서는 죽음에 익숙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누군가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그 뒤에도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죽음 그 자체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야기인지 지켜보게 됩니다.

자칫 죽음이라는 주제는 무겁고 어두워 그 호흡을 따라가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거기다가 뉴스 기사 형태로 본문이 시작되고, 1인칭 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사실감 있게 느껴집니다.

다행히 숫자로 세부 내용을 나누었고, 엉뚱한 숫자와 소제목으로 이루어진 문서들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호흡이 짧고 간결하게 느껴져 독서의 어려움이 많이 줄어드는 편입니다.

이 문서들은 때로 표백을 설명하기도 하며, 문체가 달라 본문과 다른 내용을 전개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비유하자면 창문 밖에서 어떤 방을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그 방에 있는 물건들을 보다가 손을 뻗어 문을 열고, 문밖의 또 다른 공간을 다시 보는 것 같습니다.

왠지 계속해서 새로운 공간이 나타날 것 같은 묘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그 안에 계속해서 다른 인형을 품고 있는 듯 보입니다.

물론 인형들의 정체는 초반부에 밝혀집니다.

본문과 연결되고 도서 전체를 가로지르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때부터는 그 죽음에 대한 궁금증과, 죽은 이들에 대한 새로운 비밀이 무엇인지 탐구하게 됩니다.

그 탐구 속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특정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20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읽는 것은 3분 정도도 채 되지 않았겠지만, 마치 실제로 그 시간을 겪은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중요한 약속시간에 다가가게 되면, 초조한 마음으로 시계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시간을 확인하는 빈도가 늘어납니다.

이와 함께 온갖 상상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생각에 매료되고, 시간에 지배됩니다.

그러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문체의 느낌을 보자면 아주 냉소적이고 회의적입니다.

그렇지만, 소설을 진행하는 그는 후반부에 변화합니다.

초반의 그는 투정 부리는 고집쟁이 같고, 그 모습을 들키기 싫어 강한척합니다.

그런 그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그를 응원하게 됩니다.

소설이 끝나도 그가 계속 싸우기를 바라고, 진정한 싸움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는 몹시 나와 닮았으며, 우리 같았기에 그의 변화가 또 다른 희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의 태도는 죽음을 전파한 그녀가 만들어 낸 어떤 의도일지도 모릅니다.

표지의 대칭처럼 그들은 닮았지만 분명 달랐고, 그녀는 사실 그를 부러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혁명가처럼 보이고, 또 다른 싸움꾼이자 여전사처럼 보였지만, 결국 약한 존재였습니다.

두려워했고, 떨었으며 흔들렸습니다.

물론 그도 마찬가지였지만 그 둘은 엄연히 달랐습니다.

그는 살기를 원했고, 그녀는 죽기를 원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사이비 교주 같은 게 아닐까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죽음을 강요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그를 제재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여러 시간들을 이겨내고 그녀에게 맞서게 됩니다.

그와 그녀들의 이야기는 마무리됐지만, '사이트 개편 공지'와 함께 새로운 싸움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 사이트는 분명 적그리스도가 만들 사이트와 대척점에 있습니다.

어느 것이 옳은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내가 응원하는 쪽이 옳기를 바라봅니다.


총평

무겁고 우울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짧은 호흡과 중간중간 들어간 문서들이 그 분위기를 조절하게 합니다.

사실적인 표현들과 몰입하게 하는 요소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충분합니다.

다만 하나의 내용임을 인지하기 전까지는 여러 이야기들이 산재되어 있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완벽해진 세상 속에서 오점이 되지 않기 위한 저항으로 세상의 오점이 되기를 스스로 선택한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그들의 대척점에 서기로 한 그의 선택과 또 다른 저항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세 별점

★ 5개 만점

★★★☆ (주제 8 구성 7 재미 7 재독성 8 평균 7.5)


상세 내용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67838814


감상자(鑑賞者)






그런데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왜냐하면 이 책은 나에 관한 것이 아니니까.

이 책은 나의 후배인 세연에 관한 이야기다. - P14

나는 패배자가 되는 게 너무 무서웠고, 지금도 두려워. 내가 받은 교육이라고는 어떻게 하면 패배하지 않느냐에 대한 것뿐이었지. 그래서 승리도 하지 않고 패배도 하지 않는 안전한 방법을 익히고 그대로 살고 있어. - P36

복수와 정복은 결코 완성되어서는 안 되었다. 이뤄지는 순간 그 과제는 곧 거대한 공허로 변해버릴 테니까. 그 목표는 언제나 두어 발 앞에서 빛나고 있어야 했다. 아마 최선은 복수와 세계 정복을 눈앞에 두고 한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운명 때문에 좌절하는 것이리라. - P53

조수석에 앉은 추는 흐느적거리며 자기가 집 쓰레기통에서 거미를 기르고 있다는 둥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해댔고, 나는 데이비드 린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 P65

한꺼번에 수백 편의 글을 올리는 것보다 매일 꾸준히 서너 편씩 게시물을 올리는 게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늘리는 데에는 더 도움이 될 터였다.

이런 속도로 글을 올리면 언제쯤 업로드를 마치게 될까? - P242

나는 수면 부족과 만성적인 숙취, 그리고 9월 초의 땡볕 아래 벤치에서 백일몽에 빠졌다. 깨어서 햇볕을 받으며 길을 걷고 있다가 나는 마치 꿈을 꾸듯 공상에 빠졌다. 대학 동창 녀석들이 나타나 "내가 메리다. 너도 이제 슬슬 자살할 준비를 해야지"라고 말했고, 세연이 "사실 그때 연못에서 죽은 건 내가 아니야. 나는 당연히 살아 있었지. 이 모든 일을 뒤에서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나 말고 달리 누가 있겠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휘영이 "내가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기사도 썼어. 뭐가 잘못됐나?"라고 말했고, 추와 병권이 번갈아 나타나 "감쪽같이 속았지? 내가 운영자였어"라며 웃었다. - P263

육체를 의지로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사형 선고가 죄수들에게 기괴하게 삶에 대한 집착을 부추긴다고 들었다. 우리 모두가 사형 선고를 받고 태어나는 셈인 걸 감안하면 이상한 일이다. 죽을 날을 미리 아는 게 축복이라고 여기며 불치병에 걸려 죽기를 바란 적까지 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두려움 역시 수치스럽다.

이번에도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거겠지. - P281

왜 그렇게 안달이냐고?

...

세연이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아서지.

...

그래서 내가 삐친 거고, 세연이 하려는 일에 재를 뿌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거야. 그런데 나는 제 꾀에 넘어가 처음에 와이두유리브닷컴을 인터넷에 홍보하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지. 그래서 더 삐쳤어. - P300

하지만 너희도 지금 심각한 병에 걸려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해야 해. 이건 너희가 생각하듯이 멋있는 주장이나 투쟁이 아니야. 그냥 세상을 향한 집단 분풀이일 뿐이야. 정말 위대한 생각은 말이지, 어쩌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한테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어. 그래도 위대한 정신이라면 그 고독을 견뎌내지. - P320

그녀는 문과대 뒤 학교 연못으로 향하면서 다른 학생들을 마주칠 때마다 속으로 빌었다.

당신들도 나처럼 상처받길 바라요. 당신들도 나처럼 상처받길 바라요.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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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감상

이 도서가 새로운 일을 하기에 도움이 될지 반신반의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봤던 자기계발서들은 이 도서는 다르다고 이야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저마다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결국 하는 이야기가 비슷했고, 어투만 약간 바뀔 뿐이었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독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자의 이야기에 충분히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지금의 상황을 미리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의심까지도 예측한 듯 보였으며, 그래봤자 밑져야 본전이니, 이 도서에서 권유하는 것들을 따라만 해보라고 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분명 누구나 할 수 있는,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뻔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이야기들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지금 가진 고민이 만들어 낸 허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다른 도서들과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예시로 드는 내용들은 너무나 현실적이었고, 각 챕터 내부의 내용들을 세부적으로 분류하여 짧은 호흡을 유도합니다. 그러다 보니 읽기 수월하게 되었으며, 독서에 어려움을 겪었던 저자 본인의 경험 때문인지, 낮은 눈높이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부분 또한 도서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화룡점정으로 인생을 게임과 비유하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전보다 더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공략집’이라는 단어 자체가 새로움 힘을 갖고 있습니다.

흔하게 우리는 인생을 게임이라고 비유하면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같은 말이나 하곤 합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피할 수 없는 상황을 피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피하고 싶을 만큼의 일을 수월하게 만드는 게 더욱 중요한데, 앞의 말이나 한다면 현실성 떨어지는 조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제시한 공략집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묘한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게임을 할 때, 공략집을 보면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되기도 하며, 본 게임 외의 부가적인 요소들을 훨씬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 본연의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공략집을 통해 생긴 여유는 또 다른 재미를 낳기 마련입니다.

인생이라는 게임은 대부분 매우 어려움의 난이도로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쉬운 언어로, 이해하기 쉬운 공략집이 있다면, 그 난이도는 대폭 낮아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매우 어려움의 난이도는 공략집이 있어도 아직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지속해서 짧은 호흡 등을 유지하며, 반복되는 말을 사용해 공략집 자체의 난이도를 낮춥니다. 얼핏 초심자들만을 위한 한정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히 이야기하건대 충분히 범용적인 공략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어려운 것은 게임, 즉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용어와 이해할 수 없는 예시만 즐비했다면, 결국 공략집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적인 공부를 하는 기분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지금과 달리 한글화되지 못한 게임이 더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글화 대사본이 존재했고, 외국의 게임 공략을 어렵사리 구해 플레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게임 잡지에서 제공하는 손쉬운 공략이 가뭄의 한 줄기 빛 같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공략집이 한 줄기 빛이 되길 간절히 바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략집의 세부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면, 정확한 ‘나’를 마주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탐구합니다. 그렇게 ‘나’라는 존재의 정신을 새로이 하고, 새로운 ‘나’를 만들어 냅니다.

그 뒤에는 공부하며, 시도하고, 수정하고, 계속해서 반복하는 작업의 과정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나 저자는 ‘시도’에 힘을 많이 쏟습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성공도 실패도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공을 바라보며, 실패도 감내한다면, 역행자가 될 가능성을 갖는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순리자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자가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을 살펴보면, 단연 ‘독서’, ‘실행’, ‘역행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일 것 같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독서의 힘을 말하고, 무조건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조금은 과도하게 느껴질 정도로 역행자가 되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물론 이 책은 역행자를 만들기 위한 지침서이며,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공략집입니다. 대상 자체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만 감내할 수 있다면, 충분히 유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평

인생을 게임으로 비유하고,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공략집을 제공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가짐이 돋보입니다.

공략집 내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강조하고 싶은지 명확해 책만 읽다 보면 자동으로 반복 학습이 가능하게 하는 노련미가 느껴집니다.

최고의 자기계발서인지 인생을 통틀어 모든 순간에 적용되는 공략집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새로이 무엇인가를 시작하거나, 주저할 타이밍에 가장 필요한, 인생이라는 게임의 어느 과정 중에 한 번쯤 꼭 필요한 공략집입니다.


상세별점

★ 5개 만점

★★★☆ (주제 7 구성 7 재미 7 재독성 8 평균 7.25)


상세 내용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62803039


감상자(鑑賞者)

하루 두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나머지 시간은 쉰다.

하루에 한 번, ‘5분 생각’의 시간을 갖는다.

적극적으로 논다. 그리고 무조건 7시간 이상 숙면한다. - P25

스스로 멍청하다는 걸 인정하자. 스스로 못났다는 걸 인정하자. 질투하는 대상보다 못하다는 걸 인정하자. 그 다음에 발전이 있다. - P80

탐색 :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인정 :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고, 현재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인정할 것은 순순히 인정한다.

전환 :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걸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든다. - P88

충분히 그럴 수는 있지만 그 또한 본능적인 두려움일 뿐이다. 본능을 역행하여야 한다. - P114

질문1. "사람들의 눈치 보면서 ‘판단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질문2. "지금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겁을 먹고 있나?"

질문3. "손해를 볼까 봐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 - P134

독서를 하게 되면 다양한 뇌의 영역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활성화되고, 뇌 세포의 증가로 뇌 신경망이 촘촘해진다. 쉽게 말해 지능이 높아진다. 근육이 증가하듯, 뇌 근육이 증가하여 코어가 강해진다. 컴퓨터로 비유하면, 실행 속도가 무척 빨라진다. - P153

당신은 지금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장기적인 수를 두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한 번 작성해보자. 정 생각나는 게 없다면 내가 두었던 수를 고려해보길 바란다. 야근이 있는 회사보다는 100만원 덜 벌더라도 쉬운 직장으로 이직하라. 남은 시간에 운동을 하여 뇌를 최적화하고, 하루 1시간 책을 읽어라. - P162

열심히 하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지 말자. 자위에 불과하다. 미라클 모닝도 좋고 가끔 밤을 새워야 할 때도 있겠지만, 그게 정말 나한테 맞는 건지 잘 판단해야 한다. 사람의 뇌와 몸은 수백만 년의 진화를 거친 산물이고, 거기에 맞춘 사용법이 따로 있다. 공략법을 모르고는 레벨업이 있을 수 없듯이, 근거 없는 자기 신념만 따르면 영영 순리자로 살게 된다. - P173

받은 만큼만 갚는 매처나 받기만 하는 테이커를 잘 구별해서 피해야 한다. 겉모습만으로는 이들을 분명히 알아내기 힘들 때가 많다. 잘못하다간 테이커한테 계속 잘못된 선심을 쓰게 된다. 피라미드 맨 아래 칸에 바로 ‘바보 같은 기버‘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그동안 관찰한 바로는 테이커나 매처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거나, 자기합리화가 심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동을 곧잘 하곤 했다.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보는 것도 좋다. - P184

괜히 사람들에게 쪽팔리기 싫어서, 상대 코를 납작하게 만들려고 베팅을 끝까지 해버린다(자의식 보호).

이 판을 이기면 돈을 크게 딴다는 것만 생각하고, 잘될 것만 같은 상상에 휩싸인다. 안 될 경우를 상상하지 않는다(소망적 사고의 오류).

‘내가 지금까지 계속 졌으니까, 이번에는 이길 거야‘라고 착각한다(도박사의 오류).

여러 번 지고 화가 나서, 이성적으로 확률을 계산하지 않은 채 감만 믿고 배팅한다(확률 게임이 아닌 감정 게임). - P188

새로운 무기들을 모아 기존 지식과 결합하면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낸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타이탄의 도구는 2~3개일 때 힘이 발휘되는 게 아니라 5개 이상 모일 때 몇 배씩 증폭된다. - P195

실전 경험과 시행착오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책을 읽고 머리를 좋게 만들어봤자 의미가 없다. - P210

그럼 이들 유튜버의 병사는 누구일까? 영상 촬영과 편집을 맡아주는 직원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1000여 개에 이르는 업로드 영상이 모두 병사다. 이 1000여 개의 영상은 유튜버들이 잠을 자고 여행을 가더라도 구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관심과 클릭을 얻는 데 성공한다. - P229

대부분의 인간은 돈 버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에 대해 혐오감을 느낀다. 자의식이 가로막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의 성공 사례에 나온 사람들은 이미 역행자가 되기에 충분히 준비된 상태였다. ‘나는 돈이 없다. 그리고 돈이 필요하다‘라고 인정함으로써 이미 자의식 해체가 끝나 있었다. 그래서 자신보다 대단한 사람들을 찾아 나서서 돈을 내고 배우려고 했다. 돈을 버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믿고, 미래가치에 투자했다. - P258

실패와 시행착오는 필연적인 것이다. 이 순간에 회피나 합리화 보다는 "레벨업 순간이 왔구나!"라고 즐거워하면 된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즐거워했다. ‘내가 진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한 번에 크게 레벨업되려고 이런 고난이 찾아왔나 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역행자 7단계 모델을 따랐고, 결국 자유를 얻었다. 실패가 다가오면 크게 기뻐해도 좋다. - P282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덨던 것, 진정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경제적 자유를 이룬 덕분이다. 누구도 돈 자체를 위해 살지 않는다. 돈은 행복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중요하다. - P287

순리자들은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만 떠든다. 되는 이유보다 안 되는 이유를 찾아야 본인의 자의식을 다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인생을 역행해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우리의 타고난 원시 본성은 자유로 가는 길과 반대 방향임을 명심하라. 본성과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 순리자들의 부정적인 말에 속지 마라.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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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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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이 책의 목적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을 때,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설득'


물론 이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책을 고르는 사람의 다수는 저자의 명성일 것이며, 어떤 이들은 본인이 신의 존재를 믿지 않기에 확인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설득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처음부터 그 사실을 믿는 사람이라면 '설득'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설득당할 준비가 된 사람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근거들을 갖고 하나하나 이야기해 나가다 보면(작가) 그 이야기를 듣는 상대(독자)는 그 말이 맞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1부 6장과 2부 6장, 총 12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이러한 설득을 기본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흐름은 분명 다르지만, 각 장에서는 설득을 위한 사전작업을 충실하게 합니다.

특히 1부는 어떠한 논제를 던지고 그것을 깨부수며, 하나하나 장을 나아갈 때, 묘하게 설득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설득이 되기 전, '그럼 맞다 치고'라고 하며 그에 수반되는 다른 논제를 꺼냅니다.

그렇게 새로 제시된 논제를 한참 이야기하다가 '그럼 이것도 맞다 치고'라며 또 다른 논제를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수반되는 논제들을 하나하나 짚어 가기에, 책의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하게 읽게 합니다.

이야기의 집중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계속해서 유사하지만 다른 주제를 던지며 독자들을 잡습니다.

하지만 과연 처음 제시된 논제부터 충분한 설득이 이루어졌는지를 되짚어보면 너무 빠르게 '맞다 치고'를 던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새로운 용어, 접해보지 못했던 지식을 계속 던지며 다소 떨어질 수 있는 흥미를 보충하고, 그 사실들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초점을 맞춥니다.

이때,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도 다소 변화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A라는 논제를 던지기보다는, 조금 다른 B라는 논제를 이야기 한 뒤 A라는 결론과 엮습니다.

다만, 이 방식이 다소 부드럽지 못한 것 같아, 마치 억지로 엮은 뒤 '이제부터 설명할게 말하는 식입니다.

인내심이 있고, 남의 이야기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 생물학적 지식과 진화론, 진화에 관련된 이야기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끝까지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라면 이 책은 그때부터 덮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책을 덮었다면, 그 설득은 이미 실패가 된 게 아닐까? 의문이 듭니다.

물론 쉽게 '실패'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이후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각 장에서 친절하게 마무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각 장이 조금씩 연결되며, 다음 장을 찾게 됩니다.

마치 양날의 검과 같지만, 그래서 그 모호함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나타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비유하자면, '신의 존재'라는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하기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 마치 가지가 많지만, 몸통은 얇은 나무 같습니다.

그러한 나무에서 열매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는 희박해 보이며, 오히려 보는 이를 위태롭게 합니다.

각 나뭇가지는 분명 하나의 몸통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틈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그 틈을, 부족한 논리를, '신'이라는 존재로 메우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신이라는 존재가 더 없이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일 수 있지만 과학에도 아직 모두 증명되지 못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유독 신이나 종교에 대해 비판적인 날을 세우는 것은 다소 이분법적 사고에 따른 결론 같습니다.

과학보다 신이 추상적이기에 신을 믿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분명 적절한 결론이 아닙니다.

분명 신은 없을 수도 있고, 인간의 만들어 낸 허상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깊이 있고 다양한 측면으로 바라봐야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독자들이 가진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단점도 존재하고 읽기에 불편한 점이 존재하지만, 명확한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접근성이 좋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고, 그 정보들을 생각 이상으로 다룹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만 한 것 같습니다. 1부와 2부만을 놓고 비교해 보자면, 1부의 성서 부정하기가 더 그럴싸해 보였습니다. 2부의 부드럽지 못한 연계가 언젠가는 모두 해소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총평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비해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지 못해 얕은 지식이라는 느낌이 드는 등 여러 단점이 두드러집니다.

신이 존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기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무조건 신이 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의사가 아쉬워집니다.

차라리 1부의 이야기를 조금 더 길고 깊이 있게 끌고 갔더라면, 지금 느끼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감정은 훨씬 완화되었을 것 같습니다.


상세별점

★ 5개 만점

★★☆(주제 5 구성 6 재미 6 재독성4 평균 5.25)



상세 내용 :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44428187


여러분과 나, 그리고 총리, 여러분의 고양이와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 등 우리 모두는 저마다 자기 조상을 돌아보며 다음과 같은 자랑스러운 주장을 할 수 있다. "내 조상 중에 일찍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상당수의 개체가 일찍 죽지만, 그들은 누간가의 조상이 되지 못했다. 여러분의 조상 중 적어도 한 명의 자식을 낳기 전에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사자한테 잡아먹히거나, 암으로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물론 생각해보면 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정말, 중요한 사실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 모든 동식물과 곰팡이와 박테리아, 이 세계에 살고 있는 70억 인구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살아남아 조상이 되는 데 적합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 P238

발생학자들은 DNA가 어떻게 아기를 만드는지 연구한다. 현재 꽤 많은 사실이 알려져 있지만 여기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책 한 권이 통재로 필요한데, 이 책의 목적은 그게 아니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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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식당으로 오세요 (2종 중 랜덤)
구상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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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처음 해당 도서를 읽었을 때, 당혹스러운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드라마는 다소 무거우면서 어두웠고, 그러면서 드문드문 풋풋함이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가벼운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와 비교를 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드라마를 먼저 보았고, 상상하고 기대하는 바가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그 가벼운 문체는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다가왔습니다.

단점이라면 위에 언급한 것들이며, 장점은 그만큼 쉽게 읽힌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화하는 것처럼 독자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듯하여 친근감을 느끼게 합니다.

위의 특징들을 보면 요즘의 독자들이나 나이 어린 사람들이 하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말투나 사용하는 단어들 등이 옛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그것으로 작가의 나이대가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 어렵게 표현하는 어린 사람들의 말투 같았습니다.

이런 가벼움 속에 한 번씩 번뜩이는 표현들이 나타나 나름의 반전미를 보여줍니다.

처음 만난 마녀를 표현할 때와 같이 서로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가 공존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전혀 통일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긋난 통일성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처음부터가 아닌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이 책을 계속 읽을 때의 최대 위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위기는 거창하게 소제목까지 달아 진행되는 이야기를 완벽한 결말로 마무리 짓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소소하게 마무리하여, 그 뒤의 이야기들은 모두 상상에 맡기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호불호가 분명 갈립니다. 그래서 해당 도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호함을 가득 품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 사랑에 빠진 사람을 표현하는 방식이 무척 귀여운데, 왕따 문제를 다룰 때의 표현은 악랄하고 자극적입니다.

귀엽다거나 악랄하다거나 하는 식의 감정이 나오는 것을 보았을 때, 풍부한 표현을 갖춘 문장들은 맞습니다.

어떤 에피소드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분명 활자로만 표현이 됐지만, 슬프다는 감정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언젠가 이와 같은 일을 겪는다면, 분명 마녀 식당의 존재를 찾아다닐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이 도서는 일종의 마법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바뀌는 결과같이, 지금 외우고 있는 마법 주문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이 말입니다.

삶은 주문처럼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닌 계속 이어지지만, 그 주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무한정 바뀌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보다 삶과 닮은 게 있을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력적인 표현들이 점차 과도하게 느껴졌습니다.

데이트 폭력이나 악인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 잔인했고, 이렇게까지 적나라할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단순하게 주인공을 내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것 같았습니다.

분명 세상에는 아물지 않는 상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상처 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문장 하나로 담아낼 무게의 말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얼마나 이 세상을 쉽게 생각했는지, 이러한 표현을 가볍게 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주인공의 감정선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데 급하게 마무리를 한 것 같아 다소 무책임하게 느껴집니다.

용서라는 아름다운 말로 마무리하기에는 이전까지 자극적인 표현들이 너무나 많이 나왔습니다.

감정이 이입되도록 하는 내용들도 더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각 에피소드를 다른 이야기처럼 다룬 것이 그 실패의 원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혹스러움에서 시작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표현들이 불편함으로 마무리되기에, 왜 이 책이 드라마화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단점만 조금 걷어내면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과 뒤 모두 존재하지 않으면 제구실을 할 수 없는 동전과 같이,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앞면이건 뒷면이건 어느 것을 더 잘 보여줄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보다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들이 부족해 보였으며, 어떻게 하면 장단점을 잘 어우르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매우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여자는 어느 대륙, 어느 나라에 갖다놓아도 현지인처럼 보일 외모였다. 거음 머리에 검은 눈동자, 한국어를 구사하기에 한국 사람으로 보일 뿐이었다. 어느 곳에도 어울리는 사람. 달리 말하면 어느 곳에도 확실히 속하지 않는 것 같은 사람이다. - P47

검은 그림자는 소리도 냄새도 공기의 움직임도 없이 말 그대로 그림자처럼 움직여 선미 곁에 와 앉았다. 선미는 응당 그래야 한다는 듯이 입을 벌렸다. 그림자는 그녀의 입가에 작은 유리병 하나를 가져다 대었다. 유리병은 한 손으로 가볍게 잡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 P93

식당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밤은 아직 제자리였다. 거리는 고요하고 차가운 공기도 여전했다. - P184

이 모든 일이 지나간 후, 윤기는 마녀식당을 떠올렸다. 어찌 됐든 소원은 이루어진 셈이었다. 하지만 의문은 남았다. 이 드라마틱한 전개는 삶의 우연이 빚어낸 결과였을까? 아니면 정말 마녀식당의 요리에 깃든 마법의 힘 덕분이었을까?



어쩌면 삶 자체가 마법인지도 몰랐다. - P199

세상에 아물지 않는 상처는 없다.



어째서인지 그 말이 자장가처럼 진을 편안히 감싸주었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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