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인생의 법칙 (4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강주헌 옮김 / 메이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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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먼저 독서를 시작하기 전 방대한 분량으로 느껴질 만큼의 두께 때문에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이 완료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각자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일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도서가 누군가에게는 최고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걱정을 조금은 덜어주기 위한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장이 끝나면 삽화가 나왔습니다.

또한 하나의 법칙 내에 여러 소제목들로 내용을 이어갑니다. 어쩌면 짧은 호흡을 유지하려는 의도된 방식 같았습니다. 물론 소제목으로 이루어진 내용이 길어지기도 했지만, 하나하나 읽어가며 휴식을 취한다면 효과적일 것입니다.

또 사소한 내용부터 시작해 여러 예시와 개인적 경험들을 곁들이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점진적 방식을 기본으로 유전학적, 생물학적, 신학적 접근을 넘나들며 다양한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그중 신학적인 측면은 정확히 기독교적인 부분으로, 성경을 다루기도 하는 등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만약 같은 종교를 갖고 있다면 성서를 분석하며 자신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저자의 방식에 크게 만족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정보와 함께 제공되는 열두 가지 법칙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과 과거를 가장 강요하는 듯합니다.

수차례 반복을 거듭하며, 그 중요성을 인지시키고자 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내면에서부터이며, 과거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정확히 보고 스스로를 알 때, 과거의 실수들을 인지할 것이고 조금씩 수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혼돈과 어려움들 역시 이와 같은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법칙 중에서도 단연 차이를 보이며, 가장 효용성이 높은 것은 단연 아홉 번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대화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해당 법칙은 경청하고 호응하며 이야기하는 것을 말했습니다.

이 법칙을 따라가다 보면 관계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매력적인 말을 하는 사람으로 인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함께 제시된 예시 및 다양한 방법들이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은 자명했습니다.

반면 법칙 5는 대상이 너무 한정적이라 크게 공감을 하거나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용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육아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육아를 하지 않거나 가정을 꾸리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

목차에서 법칙들을 살펴보고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이나 궁금증이 생기는 것들만 골라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법칙들의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에필로그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전체적으로 각 법칙들의 쓰임을 요약해 놓았습니다. 물론 상세한 내용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독서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독서를 권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프롤로그부터 느껴지는 분위기는 너무나 힘겹고 답답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시된 예시들은 너무나 과도해서 이 정도까지 예시가 필요한가라는 근원적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한 각 예시들은 서로 전혀 연관되지 않는 것 같았고, 본래의 목적을 벗어난 듯한 내용 혹은 서론들이 너무 길게 이어졌습니다. 결론을 지을듯하다가도 금세 다시 원래의 서론과 예시들을 이어나갈 뿐이었습니다.

어쩌면 저자는 자신의 지식을 최대한 전달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시한다는 명목으로 너무 많은 내용들을 담아낸 것 같습니다.

그 욕심 때문에 반복되는 내용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서로 유기적인 연결이 필요했을 이야기들이 각자 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비판적 시선은 도서가 도움 되지 않는다거나, 불필요하다거나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과도할 뿐이고, 범용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또한 예시들이 우리의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분명 도움이 될만하고,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들도 충분히 다루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그 법칙이 맞는 상황에 이르지 않아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독서를 했을 때는 그 가치가 달라질 수도 있고, 크게 공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첫 프롤로그부터 힘겹게 느껴졌던 이번 경험 때문에, 과연 이후에도 이 도서를 찾아 읽겠냐는 물음에는 명확히 대답을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조금 더 쉬운 언어와 예시들로 이루어진 도서를 찾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점

  • 선택된 언어들 중 다소 편향적인 느낌이 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다소 존재하기 때문에 유념하며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페미니즘과 여성의 역할 등이 있습니다.

  • 종교적 색이 너무 짙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것이 느껴질 정도로 성경과 자신의 신앙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아무래도 종교를 갖지 않았다면, 해당 도서를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 유기적이지 못한 내용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분명 다양한 지식들을 갖고 있지만, 각 지식들이 연관성이 있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광대한 정보만 늘어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난해하고 의미를 전혀 모르겠는 법칙들이 있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법칙은 그래서 그것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걸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습니다.

어쩌면 이해도가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쉬운 언어를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 이해를 돕는다는 차원에서 제시한 예시들이 너무 방대합니다.

분명 대부분은 이해가 어려운 내용들이 아니지만 방대한 예시가 반복되어 피로도가 많이 느껴집니다.

물론 눈길을 끄는 예시도 있지만, 대부분은 해외라는 특성 때문인지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 범용성이 다소 부족한 것 같습니다.

분명 도움이 되는 법칙이지만, 일부 법칙은 육아나,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적용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결혼했고 아이가 있다는 예시를 들 정도로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그 법칙들이 효용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총 평

많은 분량과 내용들을 담고 있는 해당 도서는 한 권으로 삶에 도움이 되게 하고 싶다는 저자의 목적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 목적은 지식 전달이라는 욕심으로 다가왔습니다. 과도하게 펼쳐진 이야기는 때로는 지루했고,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들과 예시가 많았습니다.

분명 도움 되고 재미있던 구간들도 있었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습니다.

너무 지나쳐 오히려 역효과를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뀐다면 지금보다 공감할 수 있겠지만, 굳이 해당 도서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평점

★ 5개 만점

★★☆ (주제 6 구성 6 재미 4 재독성 6 표현력 6 가독성 5 평균 5.5)

성공이라는 산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인 법칙을 얻기 위해 넘어야 할 산과 바다. 그런데 꼭 필요한 장비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감상자(鑑賞者)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9399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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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삶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혼돈을 질서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P56

그 질서의 세계는 혼돈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이미 알려진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그 영역은 미지의 영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혼돈과 질서라는 두 세계의 경계에 서 있을 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P76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 당신 자신부터 시작하라. 당신을 보살펴라. 당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아라. 더 나은 사람이 되어라. 목표를 정하고 그곳으로 향한 길을 걸어라. - P104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실패를 반복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 P119

우리에게 유익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 것은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라 바람직한 행위다. 우리는 그들 덕분에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그들도 성장하는 우리를 보고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건강하고 이상적인 인간관계란 이런 것이다. - P129

작은 목표를 세워라.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우리는 능력에 한계가 있고, 쉽고 편한 걸 좋아하며, 걸핏하면 자신과 남을 속이려 하고, 잘 안되면 세상과 남을 탓하며, 어지간하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 그러니 아주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보자. - P149

당신이 지금 고통받고 있다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고, 삶은 그 자체로 비극적이다. 하지만 그 고통이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그래서 그 때문에 비뚤어지고 있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 P232

중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면 그냥 중단하라. 그 비겁하고 천박한 행동을 당장 중단하라. 당신을 나약하고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입에도 올리지 말라. 당신을 강인하게 만드는 생각만 하고, 당신에게 힘을 주는 말만 하라.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라. - P233

속마음을 감추고 거짓을 말하며 가식적으로 행동하면 의지가 약해진다. 의지가 약한 사람은 역경을 이겨 내지 못한다. 역경은 삶의 과정에서 필연적인 것이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그 결과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 P306

나는 대화할 때 습관적으로 상대의 말을 요약해서 들려주고,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묻는다. 내 요약을 상대방이 흔쾌히 인정할 대도 있고, 수정할 때도 있다. - P352

우리가 사물과 주변 세계를 지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혼돈 덕분이다. 혼돈 속에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안정적인 것들에 반응하면서 지각의 메커니즘이 완성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힌트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믿기지 않겠지만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는 바로 그 혼돈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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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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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

푸른색으로 뒤덮여있는 표지는 강렬한 색상을 표현하기에 적합했습니다.

과거에 읽었던 도서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그보다 훨씬 깊었고 진했습니다.

어쩌면 그때의 그것보다 더 풍부한 표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묘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고른 도서였습니다.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의 목소리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들린 목소리는 그였고, 어쩐지 무기력하게 느껴졌습니다.

무기력하다는 느낌보다는 어딘지 그늘진 느낌이 진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색을 표현할 때는 다채로운 감정을 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그는 감성적이고 상냥한 사람이었겠지만, 무엇 때문인지 다른 감정을 갖게 된 것 같았습니다.

전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목소리는, 그녀를 만난 뒤부터 조금씩 변화해 갔습니다.

'나'와 주변인들 위주로 하던 이야기가 온통 그녀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뒤이어 등장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밝고 풋풋했지만 억지로 그런 모습을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본인이 갖고 있는 장애가 만들어낸,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양면의 모습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도 온통 '나'를 이야기했습니다. 아마 단 하루의 기억만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쨌든 이 목소리는 빛의 표현을 다채롭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하나의 책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왔고, 각자 표현을 집중하는 대상이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둘은 비슷한 면이 있었습니다.

서로가 갖고 있는 어둠이 다를 뿐, 결국 둘 모두 어둠을 품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초반부터 드러나는 그녀의 장애는 너무도 뻔한 클리셰였습니다.

기억 상실과 관련된 영화나 책은 무수히 많았고, 이제는 익숙한 대상입니다.

그 안에서 어떤 슬픔이 드러날지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어둠을 지녔음에도 밝고 긍정적이게 변하는 그의 모습도 어딘지 익숙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눈물을 흘리게 됐습니다.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예상 범주였음에도 흐르는 눈물이 클리셰가 왜 클리셰라고 불리는지 증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분기점이 된 부분은 '죽음'을 단 한 문장으로 짧게 표현한 뒤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의 죽음 그 자체보다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닮아가던 둘의 표현이 더 강렬하고 안타깝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제3의 목소리로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그 슬픔을 더 크게 느끼게 했습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감정을 색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덕분에 더 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서를 마무리할 때, 느끼게 된 것은 이 도서가 색상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이 집중적으로 하는 대상이 다르긴 했지만, 결국은 모두 색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변화와 함께 다른 이들의 대상까지 같이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진한 색상의 표지와 벚꽃 색상이 있는 페이지로 포문을 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도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나간 과거가 아닌 현재를 중요시해야 함입니다.

그것은 다가올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아직 오지 않은 기억을 미래와 함께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점

  • 다소 흔한 소재인 '기억상실'이 도서의 선택을 꺼려지게 만듭니다.

너무나 반복적으로 사용된 소재이기에 새로움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듭니다.

  • 특유의 문체 때문인지, 번역의 문제이지 다소 유치하게 대사들이 느껴집니다.

그런 느낌들은 어느 정도 지나면 익숙해지지만, 그런 것들에 끝까지 반감이 들 수 있습니다.

  • 약간은 다른 문화권에 따른 이질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의 이야기가 아닌, 해외의 학생들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휴대폰 사용이나 다른 물품들을 사용하는 게 우리의 정서와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총 평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진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를 이용한다고 했을 때,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깡그리 무시하며 우직하게 밀어붙입니다.

클리셰임이 분명함에도 감정을 뒤흔들 수 있었던 것은 색상 표현 등 풍부한 감정 표현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과서 위주의 학습이 어떻게 명문대를 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익숙함이 만들어낸 산물일 수도 있지만, 손수건을 찾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도서 같습니다.


상세 평점

★★★ (주제 6 구성 6 재미 7 재독성 6 표현력 8 가독성 7 평균 6.6)


감상자(鑑賞者)


상세내용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88048842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아직 불타지 않는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집으로 향했다. - P17

사람은 눈부시게 환한 빛을 받으면 그만큼 그림자가 뚜렷하게 부각되어 그림자에 사로잡혀 버리는 면이 있다. - P81

하늘을 올려다보자 빛이 소리가 되어 쏟아질 것처럼 날씨가 좋았다. - P101

가진 게 다정함밖에 없는 거야. 다정함 말고는 가질 수 있는 게 없는 거야. 그것도 분명 아주 어중간해서 자랑할게 못 되는 다정함. - P117

황혼은 어둠과 함께 때로는 우수를 가져다준다. - P195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손이 떨렸다.
세계의 이면에는 잔인함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인간이 모를 뿐 잔인함은 사방에 몰래 숨어 있다. - P227

오늘도 나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나. 내일도 이대로 아무 일 없었던 척하며 도망칠 건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하고 가족의 갈등을 남긴 채. 어떻게 하면 되나. 누가 가르쳐 줄 수 없나. 제발 누가······. - P237

다시금 창밖을 내다보니 여름날 오후 다운 새하얀 햇빛이 가득했다.
풍경은 꼭 변덕스러운 화가의 캔버스 같다. 어제까지 싱그러운 푸른색이 시야에 펼쳐져 있었건만 지금은 새 물감으로 덮여 있었다. 풍경이 덮어쓰기 되어 있었다. - P251

여름의 끝을 장식하듯 주홍빛을 서서히 잃어가는 하늘 아래 축제 장소가 화사한 색을 발하기 시작했다. - P259

하지만 오늘의 나는 오늘 하루만의 나다. 오늘이라는 이날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 P258

제발 남는 게 있기를.
지금의 이 감정이 내일의 나에게로 이어질 수 있기를. 잊지 않기를.
"잊어버리기······ 싫어."
어느새 내 입에서 그런 말이 흘러나왔다. 시야가 부옇게 번졌다. - P266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겠지만 나는 한동안 인간 불신에 빠졌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의논할 수 없었다. 내 상처는 스스로 고치는 수밖에 없다. 나는 고독한 동물이었다. - P281

가미야 도루가 심장 돌연사로 죽은 것은 그다음 날 밤이었다. - P308

울지 않네, 강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숨죽여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감정도 덩달아 비애의 색으로 짙게 물들려 했다. 눈물이 쏟아졌다. - P326

인공 불빛을 밝히지 않은 방에 달빛이 비쳐들었다.
나는 정적 속에서 뭔가를 기억해내고 싶었다. 기억해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다. - P347

언젠가는 과거의 일부가 될거야. 어떤 상처든 한번 입고 나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 상처는 기익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아픔이 계속되진 않거든. 그렇게 해서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해. - P355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즐기고 때로는 괴로워하며, 그것도 모두 평온한 일상 속에서, 밤에 잠이 들면 내일이 찾아온다.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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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심리학 (7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이제는 흔들리지 않고 삶의 중심을 잡고 싶다면
라라 E. 필딩 지음, 이지민 옮김 / 메이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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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아무래도 정신적인 부분들을 다루는 심리학의 특성 때문에 접근 자체가 걱정을 수반합니다. 그런데 전문의의 육성을 듣는 것이 아닌 문자로만 이루어진 도서는 그 걱정을 더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겉 표지의 아기자기함은 불안감을 어느 정도 눌러주었습니다.

이와 함께 Part로 크게 분류하고 Chapter로 세부화된 본문은 내용을 길게 가져가서 이해도를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긴 호흡으로 어려운 이야기와 공감되지 않는 예시들만 이어졌다면, 더 이상 해당 도서를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삽화 역시 해당 도서를 선택하기 적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쉬운 언어와 자동차를 대표적으로 이야기하는 예시 덕분에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자동차와 도로, 승객 등으로 한 비유는 운전면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것입니다.

추가로 저자가 실제 진행했던 상담 사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혹시나 이해를 못 할 경우를 대비해 챕터가 끝난 뒤 바뀐 폰트와 글자색으로 요약을 진행합니다.

이어지는 다른 색상의 페이지는 예시와 함께 간단하게 변화시킬 심리적 팁을 제시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그것도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발상의 전환이 눈에 띄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왜 심리학을 접근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호기심이 시작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많은 이들은 스스로 변하고자 하는 의지로 시작했을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고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의지가 있음에도 쉽게 변화를 할 수 없는 것은 내가 변했을 때 벌어질 일에 대해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당연히 공포라는 감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공포에 발이 묶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현재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경험해야 하고, 경험을 위해 실행해야 합니다.

물론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있어야만 우리는 변할 수 있습니다.

나의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알맞게 익은 과일이 알아서 내 입에 도달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마트에서 파는 과일도 결국 내가 선택합니다.

제대로 된 선택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역시 경험입니다.

알맞게 익기를 기다리기만 하다가 과일이 썩어버린다면, 그것은 더 이상 과일로서의 가치가 없습니다.

일단 먹어보고 상태를 파악해야 이 상태일 때 어느 정도 익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 다음에는 그때의 경험을 빌어 더 맛있는 상태를 알 수 있고, 그 일이 반복되면 최고의 과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또 불안감이 싹틀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덜 익은 과일이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

선택을 하기 전에 두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누군가는 인생을 과일과 같이 생각할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나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를 낳을지는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객관적으로 보고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택과 행동에는 책임이 뒤따르게 됩니다. 물론 우리는 자유롭게 생각하기 때문에 착각할 수 있습니다.

자유, 감정 등 그 자체에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에 묻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탓하며 책임을 분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온전히 본인의 몫이며, 절대 회피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기대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감정에 기대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내면의 진정한 '나'를 제외한 다른 것에 기대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일어서야 하며, 내면의 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함과 판단력, 그리고 객관성입니다.

이것이 절대로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되고, 감정을 다스려야 할 이유입니다.

특히나 경계해야 하는 것은 불안감,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감정도 마찬가지로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많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감정들을 적정선에서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 그것들을 다스리고 적정한 수준에서 조절한다면 때로는 채찍이, 당근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감정 조절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제안된 현실적인 방법이 눈에 띕니다.

먼저 작은 결정, 작은 목표를 수행해 나가고, 우선순위를 정한 뒤 목표를 구체화해야 합니다.

작다는 표현 때문에 폄하될 수 있지만, 이것들은 커다란 반석이 될 것입니다.

조금씩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깨는 것이며, 실처럼 흐르던 물이 결국 바다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홀로서기'를 하게 되는 것일 것입니다.

어쩌면 홀로서기의 과정은 저자가 예시를 든 마을의 주민, 성의 주민 그 사이의 적절함을 찾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성벽을 올리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성문을 굳게 닫으면 고립될 뿐입니다.

성문을 연다고 성채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는 본문처럼 우리는 성문을 열어야 합니다.

성문을 열었을 때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아쉬운 점

  • 오히려 잘 정리해 둔 마지막 챕터가 아이러니하게 아쉽습니다.

매 챕터마다 정리가 되어 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마지막 장에서 또다시 정리를 하며, 쉬워도 너무 쉬운 심리학 서적이 되었습니다. 진입장벽을 낮춘 것은 좋았으나, 너무 과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새로운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결국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임이 분명합니다.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를 원했다면 전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나'라는 존재의 강조가 어려움이 되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나'라는 존재를 파악하는 것은 크나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도서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용할 수도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 예시들은 훌륭하지만 대상이 다소 한정적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인에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상태의 이해도가 급 증가하는 만큼 그 외의 타깃들은 오히려 난해할 수도 있습니다.


총 평

심리학이기 때문에 당연히 어렵고 난해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전문가의 이야기를 글로만 봐야 하는 입장이기에 반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쉬운 예시와 도서 속의 아기자기함이 그러한 부분들을 많이 완화시켜 줍니다.

또한 계속되는 반복 정리가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쩌면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실망할 수 있지만 이 도서보다 편안한 심리학 서적은 찾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상세 평점

★ 5개 만점

★★★☆ (주제 5 구성 8 재미 6 재독성 8 표현력 7 가독성 9 평균 7.16)

쉬운 예시와 깔끔하게 반복되는 정리로 운전면허증 소지자라면 쉽게 읽을 수 있을 심리학 입문서.


상세 내용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85334224

한 사람에게는 타인을, 세상을, 심지어 자기 자신의 일부조차도 뜻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네가 바뀌면, 세상이 바뀌면, 내가 달라지면 행복해질 텐데‘라는 믿음으로 삶의 주도권을 자꾸만 외부에 떠넘기면, 인생은 끊임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 P9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고, 내 마음을 잘 관찰하고 다루는 능력을 길러서, 삶에 대한 주도권을 쥐는 것. 그것이 바로 홀로서기의 핵심입니다. - P27

심리 문제를 습관의 문제로 바라볼 때 얻게 되는 가장 큰 수확은 자신을 능동적인 주체로 바라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습관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 P52

사실 ‘나‘의 입장에서 불쾌와 유쾌를 기준으로 감정을 나눌 뿐, 감정 자체는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이 따로 없습니다. 감정은 에너지 같은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처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 P59

분노를 느낀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노를 행동으로 옮겼을 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슬픔을 느낀다고 해서 약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슬픔에만 잠겨 있기를 선택했을 때 약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 P65

사람들은 상처를 자극한 그에게 어떻게든 죄를 뒤집어씌웁니다. 애초에 상처를 낸 사람이 그가 아니라는 사실도, 그가 의도치 않게 그 상처를 자극했을 뿐이라는 사실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통과 수치심에 그 사람을 ‘나쁜 놈‘으로 만들고 모든 책임과 잘못을 떠넘깁니다. 더 나아가 보란 듯이 그를 무시하고 깔아뭉갭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상처 위에 다시금 생채기가 나는 일을 온몸으로 거부합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원래의 상처가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 P75

자존감이란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이며 웬만한 어려움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 P91

우리가 누군가를 탓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음에 들지 않는 내 행동, 습관, 기분을 정당화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내 모습을 바라볼 때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남 탓하기를 통해 해소하고 싶은 것입니다. - P106

현명한 선택은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 무엇이든 스스로 내린 선택입니다. - P137

몸과 마음을, 이성과 감성을, 과거와 현재를 함부로 나누어 판단할 수 없지요. 과거의 아픈 기억은 현재의 삶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또 몸이 아프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요. 게다가 인간은 때로는 이성적으론 하지 말아야 할 선택지를 고르는 매우 비합리적인 존재입니다. - P195

심리학 책을 아무리 읽어도 결국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러나 그것은 책의 잘못은 아닙니다. 단번의 각성으로 삶이 달라지면 무척 좋겠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삶은 습관으로 이루어지고, 습관은 지속적인 노력으로만 변화합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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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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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건조함과 팍팍함이 있는 문체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에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은 주변을 분위기나 풍경을 표현할 때였습니다.

표현의 대상이 인물이 아닌 풍경이나 장소들이 될 때 다채로움과 생기를 느끼게 했습니다.

아마도 주인공의 마음이 그랬을 것이며, 저자는 그곳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자가 주변의 모든 것에는 무관심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배경만큼은 좋아하는 모습을 주인공에 투영시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무관심은 배경이 되는 학교에서 시작됐고, 그는 그 상태로 반의 친구들을 줄줄이 소개합니다.

길게 작성된 소개 표현이 이어지지만 기억에 남을 어떠한 특징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독 한 명, 전학을 온 콘라딘은 달랐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짧았지만 강렬했고 풍성한 묘사였습니다. 아마도 강렬한 기억이나 경험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그는 미화됐을지도 모릅니다. 누구보다 현실적이며, 모든 것을 무미건조하게 바라보는 듯한 주인공 한스는 자신보다 더 뛰어나고 가치가 있다는 판단으로 망설임 없이 그를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내 모든 것에 대한 표현이 부드러워짐이 느껴집니다.

그 대상이 되어버린 한 명의 친구를 바라보는 모습은, 약간의 우월감을 갖고 있지만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라고 판단할 때 자신을 한없이 아래로 내리깔던 그 나이 때의 나와 닮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 생각이 있었기에 독서를 할수록 미소가 지어졌고, 떠오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나이보다 더 어릴 적에 만났던 친구들이지만, 그 감정만큼은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친구가 되고 싶어 노력하는 것까지 꼭 닮았습니다.

하지만 도서에서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깊었는지 표현되는 부분은 아주 짧습니다. 오히려 주변을 묘사하고 친구를 묘사하는데 더 많은 힘을 들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돈독한 관계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의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 더 깊게 공감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그들의 관계도 결국 처한 위치와 사회적 배경의 차이에 따른 갈등을 직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관계라도 갈등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갈등을 만들어 놓은 시대가 그들을 갈라버립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갈등을 겪습니다. 단지 그들보다 힘겨운 배경과 시대가 아닐 뿐입니다.

한겨울과 같이 차갑고 건조함을 품게 되는 것은 단순한 갈등 이후였습니다. 그는 선택을 강요받았고, 완전하게 둘은 멀어질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분명 본인의 의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존재를, 표현하기에 하나의 망설임도 없을 만큼 사랑하던 모든 것들과 부모님을 두고 떠나기에 그는 다시 원래의 현실주의자가 됐을 것입니다.

주변에서 그를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를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한 줄이 더 아련했고, 그런 선택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우정을 위해, 가장 소중한 존재를 되찾기 위해서 그러한 선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주인공과 달리 스스로 내린 선택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짧지만 강렬하고,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도서는 더욱 슬프게 다가옵니다.

그들의 시간은 분명 짧았습니다. 온전하게 주인공의 감정이 표현될 수 없을 만큼 짧았던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 이상 때문에, 처한 상황이 비극이어서 우정을 져버리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다행스러운 감정을 느낍니다.


아쉬운 점

  • 중편 소설의 특성상 감정의 표현이나, 상황의 표현까지 생략됩니다.

자칫 감정 이입에 방해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큰 의의를 갖고 있지 않다면 아무런 공감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 시대적 배경 등 다소 불편한 요소화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설적 배경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역사적 사실이 있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총평

어딘지 퍽퍽하고 차가움과 풍성하고 아름다움이라는 이질적인 느낌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의 감정과 저자의 태도가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솔직함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존재하는 시대적 배경과 함께 감정들이 제대로 묻어 나와 힘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선택을 강요받은 자와 선택을 한 자의 간극도 함께 묻어 나오는 어려움이며, 그 때문에 그런 떨림이 이해되는, 그렇게 애잔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상세 평점

★ 5개 만점

★★★★ (주제 8 구성 7 재미 8 재독성 8 표현력 9 평균 8)

분명 다른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느껴지는 공통적인 감정의 아이러니와 애잔함.


상세 내용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79427439

나는 세세한 것들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 - P22

유대인 의사의 아들, 랍비의 손자이고 증손자이자 하찮은 상인과 가축 장수들의 혈통인 내가 이름만으로도 내 마음을 경외심으로 가득 채운 그 금발 소년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 P30

10시에 쉬는 시간이 되었을 대 콘라딘은 흥미를 잃어버린 듯 내게 눈길도 주지 않고 교실에서 나가 버렸다. 그렇더라도 나는 행복했다. - P49

봄이 와서 온 천지가 벚꽃과 사과꽃, 배꽃과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어우러진 꽃들의 모임이 되었고 미루나무들은 그 나름의 은빛을, 버드나무들은 그 나름의 담황색을 뽐냈다. 슈바벤의 완만하고 평온하고 푸르른 언덕들은 포도밭과 과수원들로 덮이고 성채들로 왕관이 씌워졌다. - P56

나는 불이 난 것을 보지도, 가정부와 어머니의 비명 소리를 듣지도 못했다. 단지 다음 날 시커멓게 그을린 벽과 타버린 인형들, 뒤틀린 나무에 뱀처럼 매달려 있는 숯이 된 그네 줄을 보았을 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 P66

그것이 내 세상, 내가 전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꼈고 영원히 지속되리라 확신했던 내 세상이었다. - P80

내게 진정할 시간을 주었고 5분이 지나자 돌아서서 내게 미소를 지어 보인 것이었다. 내가 눈물을 흘리면서도 같이 미소를 지어 보일 수 있도록. - P96

그들이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나에게까지 오려면 아직 10미터 정도가 더 남아 있었다. 어디로도 피할 길은 없었다. 그들과 나 사이의 거리가 5미터, 4미터로 좁혀졌다. - P112

마음속으로 여전히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내가 그를 가장 필요로 하는 이때에 나를 도와주고 위로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서. 하지만 내가 학교를 나섰을 때 길은 겨울날의 백사장처럼 싸늘하고 텅 비어 있었다. - P132

나는 조그만 인명부를 집어 들고 막 찢어 버리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내 손을 멈췄다. 그런 다음 마음을 굳게 먹고 떨면서 H로 시작되는 페이지를 펼쳐 읽었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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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니체 (10만 부 양장 리커버 에디션)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감상

철학, 니체 이 두 가지 말만 들어도 바로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들을 한 번에 관통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읽어야 그런 어려움이 없는 상태로 독서를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적당한 때라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철학은 언제 읽어도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당 도서가 니체의 철학에 대한 요약본이기도 하며, 설명서로 다가와 마음이 놓였습니다.

거기다가 중간중간 삽화를 삽입하여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덜어주었습니다.

이것이 단락을 끊어내는 소제목과 함께 휴식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해당 도서는 시작부터 죽음을 언급합니다.

그만큼 무게감 있는 이야기가 이어질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공통된 사항이며, 어느 누구도 빠지지 않고 매일 죽음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 중요성을 이 설명서에 담았다고 한다면, 독서를 이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답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설명서는 그 답에 이르는 힌트를 제공해 줄 뿐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가 살아가는 방식, 생각, 인생이 다르게 때문에 정답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평생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독서를 끝내면, 사실 그 힌트는 모두 내 안에 있다고 판단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어려운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는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맞춰 살기 때문입니다.

사실 해당 도서를 읽지 않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가만히 내버려 둬도 물 위의 배가 조금씩 움직이듯, 삶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방향이 내가 원했던 방향인지, 그렇지 못한지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곳을 바라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내 삶이라는 배의 주인이자 선장은 바로 '나'입니다. 그것을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배를 움직이다 보면 여러 난관들에 부딪힙니다. 큰 파도와 암초 태풍 등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잠시 멈춰서 보기도 하고, 다른 해결 방안들을 찾아보라고 도서는 이야기합니다.

배의 선장으로 하는 결정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모든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결정을 제대로 내리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서는 이야기합니다.

한, 두 번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계속되는 반복으로 주입시킵니다.

각 장마다 마치 다른 이야기들을 언급하는 것 같지만, 독서를 모두 끝내고 돌아보니 알게 됐습니다.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할 뿐이며, 그 표현이 조금씩 다를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저자는, 그리고 니체는 과거와 내면,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죽음과 같이 모두에게 같습니다.

그것이 현재의 나를 존재하게 하는 기원이며, 소중한 자산입니다.

물론 과거에 얽매여 살면 안 되고, 그렇지 않기 위해 내면을 보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좋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의 무한 반복이었습니다.

그럴 때 감정이 같이 변화한다면, 우리는 그냥 다혈질의 사람이 될 뿐입니다.

때로는 주사위의 눈금이 1이나 내가 원치 않는 숫자일 수 있고, 대로는 6이나 내가 원하는 숫자입니다.

차라리 숫자의 값에 따라 좋은, 혹은 나쁜을 평가하는 게 아닌 어떤 값에라도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고, 모든 값이 원하는 것이 되게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니체는 그래서 평생 이러한 이야기들을 반복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되는 반복 속에서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를 원했고, 주도권을 쥐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빠뜨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의 표현인 '신은 죽었다'도 종교를 부정하기보다는 현재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았습니다.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내세나 천국 등의 죽음 이후의 삶보다 지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종교에서 말하는 내세나 천국 등은 존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확실하며, 그렇기에 두렵습니다. 두려움은 내면에서 나오는 감정입니다.

우리가 잘 살아보고자 하는 욕망이나 욕심도 결국 내면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의욕도, 발전할 의지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적절하게 다스리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니체는 지독한 현실주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자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니체의 이야기, 삶의 이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깨달았기에 이 도서를 반복의 도구로써 이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같으면서 다른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특별한 결론이나 맺음이 없이 끝이 납니다.

아마도 어떤 이의 철학이나 의지가 단순하게 결론지어질 수 없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생각하고 극복해야 하는 삶이랑 닮았기에 이러한 미완성의 느낌이 더 완벽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점

  • 내용의 특성상 무겁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아무리 쉽게 풀어쓴다고 해도 이는 정해진 수순입니다. 조기에 독서를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낸 것 같지만, 결국 같은 말의 반복입니다.

물론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습니다.

  • 같은 말의 반복이라고 생각하여, 독서를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체 이야기의 중요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반강제적인 독서를 유도하는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 무엇인가 결론지어지길 원하고 이 도서를 보았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커녕 어떠한 것도 확실하고 명확한 답이 존재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불편한 내용들이 존재합니다.

크게 다루지 않더라도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기 때문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독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 지독한 이상주의자라면 해당 도서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해당 도서를 접하는데 약간의 방해가 될 것 같습니다.


총평

과거, 현재, 감정에 대한 내용들을 니체의 저서를 통해 접근하고 풀어가는 이야기는 무겁습니다.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반복을 통한 전달 방식은 매우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지독한 현실주의자가 아니라면 반감이 들 수도 있는 내용들이지만, 스스로 한 번쯤은 되돌아보기에는 아주 적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해당 도서를 통해 앞으로의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세 별점

★ 5개 만점

★★★☆ (주제 8 구성 8 재미 6 재독성 9 표현력 7 평균 7.6)

마흔이 아닌 지금 당이라도 읽으면 도움이 될 니체 설명서.


상세 내용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76556680


감상자(鑑賞者)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하루를 더 살든 50년을 더 살든 중요한 것은 인생의 정답이 아닌 질문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 P5

"모든 삶의 순간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 P9

과거의 것들과 결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계기가 있어야 한다. 계기는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변화하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나 기회를 의미한다. 계기는 다른 말로 터닝 포인트, 즉 전환점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이 있다. 어떤 상황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는 그 지점에 서는 날이 누구에게나 예정되어 있다. 터닝 포인트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터닝 포인트는 누군가가 나 대신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 P22

그래서 마흔이 넘어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면 열심히 살았지만 왜 이리도 무의미한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삶의 주인이 아닌 노예의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 P29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삶은 어쩌면 니체의 말처럼 오류투성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의 오류들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 P62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과거를 받아들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니체는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상실하고 또다시 자신을 발견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 P72

이 순간이라는 성문에서 두 개의 골목길이 만난다. 내가 서 있는 곳 저 뒤쪽으로 기다란 골목길 하나가 뻗어 있다. 이 골목길은 바로 우리가 걸어온 과거이다. 내가 서 있는 곳 앞쪽으로 뻗어 있는 골목길은 끝까지 가본 사람이 아직은 없는, 걸어가야 할 미래이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인 현재 이 순간에 서 있다. 지금 이 순간은 시간의 영원한 흐름 속에서 지속된다. - P76

우리는 가끔 옆길로 샌다든지, 망설인다든지 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잘못된 길로 접어든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니체는 오히려 자신의 목표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 시간과 노력을 허비했을지라도 거기에서 자신의 최고로 현명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삶을 바라본다면 그동안의 실수들조차 나름대로 의미와 가치가 생긴다. - P95

‘너는 이제까지 무엇을 진정으로 사랑했는가?‘

‘무엇이 너의 영혼을 끌어당겼는가?‘

‘무엇이 너를 지배하는 동시에 행복하게 했는가?‘ - P103

우리는 일단 시도해야 하고 그 길 위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물음, 그리고 물음에 대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삶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다. 시도하는 사람은 언젠가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얻게 될 것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꿈꾸는 자만이 삶을 변화할 수 있다. - P115

우리는 노력한 만큼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배웠다. 대체로 노력과 결과 사이에는 인과 관계가 성립하지만 삶이 늘 인과 관계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언제나 의외의 변수가 존재한다. - P142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야말로 가상의 세계이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쓸데없는 것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질 때 현재 지금 여기에 충실할 수 있다. - P179

과거의 기억에 매여 있는 삶은 모든 것의 기준이 과거가 된다. 몸은 현재를 살면서도 마음은 과거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기억이든 아니면 좋지 않은 기억이든 거기에 구속되고 자유롭지 못하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없다. - P181

‘아폴론적인 것‘은 조형 예술, 즉 조각과 시각 예술에서 구현되는 힘이다. 반면 디오니소스는 무질서, 도취, 황홀, 강한 생명력 등을 표상하므로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비조형적 음악 예술에서 구현되는 힘이다. - P200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하나가 없다면 다른 하나도 없다. 삶의 끝에 맞이하는 죽음이라는 사건은 삶을 끝내는 어두운 단면이 아니다. 삶을 완성한다. - P260

살면서 남긴 수많은 삶의 오점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든다. 실패했을 때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 번의 실패로 절망감에 빠져 괴로워한다면 남은 인생마저 망쳐버릴 수 있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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