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니체 (10만 부 양장 리커버 에디션)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감상

철학, 니체 이 두 가지 말만 들어도 바로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들을 한 번에 관통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읽어야 그런 어려움이 없는 상태로 독서를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적당한 때라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철학은 언제 읽어도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당 도서가 니체의 철학에 대한 요약본이기도 하며, 설명서로 다가와 마음이 놓였습니다.

거기다가 중간중간 삽화를 삽입하여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덜어주었습니다.

이것이 단락을 끊어내는 소제목과 함께 휴식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해당 도서는 시작부터 죽음을 언급합니다.

그만큼 무게감 있는 이야기가 이어질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공통된 사항이며, 어느 누구도 빠지지 않고 매일 죽음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 중요성을 이 설명서에 담았다고 한다면, 독서를 이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답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설명서는 그 답에 이르는 힌트를 제공해 줄 뿐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가 살아가는 방식, 생각, 인생이 다르게 때문에 정답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평생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독서를 끝내면, 사실 그 힌트는 모두 내 안에 있다고 판단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어려운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는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맞춰 살기 때문입니다.

사실 해당 도서를 읽지 않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가만히 내버려 둬도 물 위의 배가 조금씩 움직이듯, 삶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방향이 내가 원했던 방향인지, 그렇지 못한지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곳을 바라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내 삶이라는 배의 주인이자 선장은 바로 '나'입니다. 그것을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배를 움직이다 보면 여러 난관들에 부딪힙니다. 큰 파도와 암초 태풍 등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잠시 멈춰서 보기도 하고, 다른 해결 방안들을 찾아보라고 도서는 이야기합니다.

배의 선장으로 하는 결정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모든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결정을 제대로 내리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서는 이야기합니다.

한, 두 번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계속되는 반복으로 주입시킵니다.

각 장마다 마치 다른 이야기들을 언급하는 것 같지만, 독서를 모두 끝내고 돌아보니 알게 됐습니다.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할 뿐이며, 그 표현이 조금씩 다를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저자는, 그리고 니체는 과거와 내면,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죽음과 같이 모두에게 같습니다.

그것이 현재의 나를 존재하게 하는 기원이며, 소중한 자산입니다.

물론 과거에 얽매여 살면 안 되고, 그렇지 않기 위해 내면을 보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좋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의 무한 반복이었습니다.

그럴 때 감정이 같이 변화한다면, 우리는 그냥 다혈질의 사람이 될 뿐입니다.

때로는 주사위의 눈금이 1이나 내가 원치 않는 숫자일 수 있고, 대로는 6이나 내가 원하는 숫자입니다.

차라리 숫자의 값에 따라 좋은, 혹은 나쁜을 평가하는 게 아닌 어떤 값에라도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고, 모든 값이 원하는 것이 되게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니체는 그래서 평생 이러한 이야기들을 반복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되는 반복 속에서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를 원했고, 주도권을 쥐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빠뜨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의 표현인 '신은 죽었다'도 종교를 부정하기보다는 현재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았습니다.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내세나 천국 등의 죽음 이후의 삶보다 지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종교에서 말하는 내세나 천국 등은 존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확실하며, 그렇기에 두렵습니다. 두려움은 내면에서 나오는 감정입니다.

우리가 잘 살아보고자 하는 욕망이나 욕심도 결국 내면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의욕도, 발전할 의지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적절하게 다스리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니체는 지독한 현실주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자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니체의 이야기, 삶의 이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깨달았기에 이 도서를 반복의 도구로써 이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같으면서 다른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특별한 결론이나 맺음이 없이 끝이 납니다.

아마도 어떤 이의 철학이나 의지가 단순하게 결론지어질 수 없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생각하고 극복해야 하는 삶이랑 닮았기에 이러한 미완성의 느낌이 더 완벽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점

  • 내용의 특성상 무겁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아무리 쉽게 풀어쓴다고 해도 이는 정해진 수순입니다. 조기에 독서를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낸 것 같지만, 결국 같은 말의 반복입니다.

물론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습니다.

  • 같은 말의 반복이라고 생각하여, 독서를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체 이야기의 중요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반강제적인 독서를 유도하는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 무엇인가 결론지어지길 원하고 이 도서를 보았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커녕 어떠한 것도 확실하고 명확한 답이 존재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불편한 내용들이 존재합니다.

크게 다루지 않더라도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기 때문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독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 지독한 이상주의자라면 해당 도서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해당 도서를 접하는데 약간의 방해가 될 것 같습니다.


총평

과거, 현재, 감정에 대한 내용들을 니체의 저서를 통해 접근하고 풀어가는 이야기는 무겁습니다.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반복을 통한 전달 방식은 매우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지독한 현실주의자가 아니라면 반감이 들 수도 있는 내용들이지만, 스스로 한 번쯤은 되돌아보기에는 아주 적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해당 도서를 통해 앞으로의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세 별점

★ 5개 만점

★★★☆ (주제 8 구성 8 재미 6 재독성 9 표현력 7 평균 7.6)

마흔이 아닌 지금 당이라도 읽으면 도움이 될 니체 설명서.


상세 내용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76556680


감상자(鑑賞者)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하루를 더 살든 50년을 더 살든 중요한 것은 인생의 정답이 아닌 질문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 P5

"모든 삶의 순간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 P9

과거의 것들과 결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계기가 있어야 한다. 계기는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변화하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나 기회를 의미한다. 계기는 다른 말로 터닝 포인트, 즉 전환점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이 있다. 어떤 상황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는 그 지점에 서는 날이 누구에게나 예정되어 있다. 터닝 포인트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터닝 포인트는 누군가가 나 대신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 P22

그래서 마흔이 넘어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면 열심히 살았지만 왜 이리도 무의미한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삶의 주인이 아닌 노예의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 P29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삶은 어쩌면 니체의 말처럼 오류투성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의 오류들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 P62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과거를 받아들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니체는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상실하고 또다시 자신을 발견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 P72

이 순간이라는 성문에서 두 개의 골목길이 만난다. 내가 서 있는 곳 저 뒤쪽으로 기다란 골목길 하나가 뻗어 있다. 이 골목길은 바로 우리가 걸어온 과거이다. 내가 서 있는 곳 앞쪽으로 뻗어 있는 골목길은 끝까지 가본 사람이 아직은 없는, 걸어가야 할 미래이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인 현재 이 순간에 서 있다. 지금 이 순간은 시간의 영원한 흐름 속에서 지속된다. - P76

우리는 가끔 옆길로 샌다든지, 망설인다든지 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잘못된 길로 접어든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니체는 오히려 자신의 목표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 시간과 노력을 허비했을지라도 거기에서 자신의 최고로 현명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삶을 바라본다면 그동안의 실수들조차 나름대로 의미와 가치가 생긴다. - P95

‘너는 이제까지 무엇을 진정으로 사랑했는가?‘

‘무엇이 너의 영혼을 끌어당겼는가?‘

‘무엇이 너를 지배하는 동시에 행복하게 했는가?‘ - P103

우리는 일단 시도해야 하고 그 길 위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물음, 그리고 물음에 대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삶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다. 시도하는 사람은 언젠가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얻게 될 것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꿈꾸는 자만이 삶을 변화할 수 있다. - P115

우리는 노력한 만큼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배웠다. 대체로 노력과 결과 사이에는 인과 관계가 성립하지만 삶이 늘 인과 관계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언제나 의외의 변수가 존재한다. - P142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야말로 가상의 세계이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쓸데없는 것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질 때 현재 지금 여기에 충실할 수 있다. - P179

과거의 기억에 매여 있는 삶은 모든 것의 기준이 과거가 된다. 몸은 현재를 살면서도 마음은 과거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기억이든 아니면 좋지 않은 기억이든 거기에 구속되고 자유롭지 못하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없다. - P181

‘아폴론적인 것‘은 조형 예술, 즉 조각과 시각 예술에서 구현되는 힘이다. 반면 디오니소스는 무질서, 도취, 황홀, 강한 생명력 등을 표상하므로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비조형적 음악 예술에서 구현되는 힘이다. - P200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하나가 없다면 다른 하나도 없다. 삶의 끝에 맞이하는 죽음이라는 사건은 삶을 끝내는 어두운 단면이 아니다. 삶을 완성한다. - P260

살면서 남긴 수많은 삶의 오점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든다. 실패했을 때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 번의 실패로 절망감에 빠져 괴로워한다면 남은 인생마저 망쳐버릴 수 있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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