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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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8인이 자신의 소설들의 두번째 엔딩이란 제목으로 단편들이 나왔다.
읽기도 전에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른다. 내가 읽은 몇몇 작품들의 주인공이 어떻게 되었을까가 너무 궁금해서였다. 소설책은 읽기전에는 무생물로 하나의 책에 불과하지만 읽고 나면 그 소설속에 나온 등장인물들은 생명을 가지고 나에게 온기도 불어 넣어주고 그 다음의 뒷이야기들이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8인의 작품들은 다 성장소설류들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갔다
읽고 나서 나의 한줄평~~~~
대~~~봑~~~♡♡♡
나는 두번째 엔딩이라고 해서 다 소설들의 그 다음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랗지 않은 작품도 있었고 8인 8색의 색깔이 있는 책이었다.
특히 김려령의 <우아한 거짓말>은 원작이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동생이 있는 언니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 다음 그 아이가 어떻게 되었을까... 안쓰러운 마음과 그 모든 환경이 궁금했었다. 작가는 <언니의 무게> 란 제목으로 이번에도 담담히 그 뒷이야기를 씩씩하게 풀어내 주셨다. 다 읽고 난 뒤에는 조금 여운이 남아 그 다음 작품을 바로 읽어 내지 못했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잘 알려지신 김중미 선생님의 <모두 깜언>도 정말 너무 궁금해 했던 이야기였다. <나는 농부 김광수다>로 써 주셨는데... 이건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원작에서 주인공인 유정을 짝사랑 하는 광수를 주인공으로 그려주셨다. 선생님~~ 그럼 다른 아이들은요~~~ 다른 아이들도 주인공으로 또 써주셔요~~~ 그리고 선생님의 따뜻한 필체가 읽고 난 뒤에는 내가 다시 순수해 지는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주시는 마력을 지니고 계시는 분이라 읽고 어른으로 여러가지 마음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다른 분들 작품도 다 좋았지만 나는 마지막으로 손원평 작가님의 <상자 속의 남자> 가 제일 큰 울림이었다.

아마도 나는 변함없이 상자 안에 숨어서 안전한 삶을 추구할 것이다. 이미 굳어진 어른의 마음은 쉽게 변하기가 힘든 법이니까.. 그렇지만 누군가를 향해 손을 멀리 뻗지는 못한다 해도 주먹 쥔 손을 펴서 누군가와 악수를 나눌 용기쯤은 가끔식 내 볼 수 있을까.(중략)그 아이가 영원히 갖고 살아갈 상처처럼, 그리고 그 애와 내가 나눈 비밀스러운 미소처럼.
손원평<상자 속의 남자> 마지막문장

8작품 모두 뛰어나서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커다란 꽃다발을 받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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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은 가족 - 어느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걸까?
류희주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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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 관련하여 화자되어 지는 이야기 중에 자기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소문? 을 많이 내야 빨리 해결 방법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이중에 예외되는 병이 있다. 정신병... 보통 정신병이 있다면 쉬쉬 거리고 숨기기 바쁘지 그것을 드러내 놓고 치료 하려는 사람들을 쉽게 보지 못한다.

그 내면에는 아마 다른 병과 다르게 정신병은 가족이란 환경과는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쓰신 류희주선생님은 기자 출신이셨다가 나중에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되셨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야기들이 기사를 보는 것 처럼 건조하다. 그대신 내가 정신병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좀 더 걷어내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정신과 치료에 절대적인 <상담>이라는 작업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살짝 엿보는 것만 같았다.


알코올의존 아버지의 약을 훔치는 딸, 어머니를 죽이고 차라리 정신병원에 가겠다는 아들, 사랑하는 아내와 별거하면서 30킬로그램이 빠져버린 남편, 어느날 한쪽 팔을 쓸 수 없게 되면서 죽음이 바로 목전에 왔다고 생각했던 한 의사의 이야기까지.

병명은 가족 p7

이 책에 나온 환자들의 유형이다. 알콜중독, 거식증, 망상장애와 치매, 지적장애, 조현병, 공황장애, 사회공포와 우울, 신체증상장애등의 병명을 부칠수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다.


선생님 말씀처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인 <상담> 을 하다보면 그 안에는 가족을 떠나서는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원가족이든, 재혼으로 다시 결합된 가족이든지 같이 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까지 간다면 병으로까지 발발하는 듯 한다.


하지만 가족은 따뜻함이 있는 포근한 안식처 이기도 하다. 선생님이 책에서 쓰신것 처럼 진료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과 맥주 한캔 따서 마시며 야구를 보고 강아지와 고양이와 같이 사는 그 맛에 고된 하루를 견디시는 것 처럼말이다.


책의 부제는 <어느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걸까?> 이다. 그럼 다시 단추를 클러 다시 끼우면 되지 않을까? 물론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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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2-20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새로운 가난이 온다 - 뒤에 남겨진 / 우리들을 위한 / 철학 수업
김만권 지음 / 혜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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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팬데믹, 신자유주의, 로봇화, AI, 실업률, 부의 불평등, 플랫폼... 미래를 일컫는 단어들이다.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막연한 불안감에 떨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고 고민이 들기도 한다.


그런차에 <새로운 가난이 온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읽기전에 제목만 보고는 그렇고 그런 미래에대한 불안을 부추기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목차를 훑어보니 꼼꼼하게 내가 궁금했던 것에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프롤로그를 읽어나가며 드는 생각...

'아니 이 책 왜 이렇게 따뜻하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마음만 조급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세상이 왜 이런지, 왜 이런 구조로 바뀔수 밖에 없는지 현실을 직시 하게 만들면서 어렵고 종말은 다시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연대"를 외치지는 않치만 우리 평범한 우리가 열린 세대를 위해 나가자고 말하는것 같다.


풍요로운 세대에 먹을거 입을거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우리는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인해 더 가속화되고 보여지고 있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마주해야 한다. 일자리에 대한 불안을 더 커지고 삶의 질에 대한 높은 갈망 만큼 좌절과 힘듦속에서 몸부림 치고있다.


이것에 대한 작가는 과거의 역사를 예를 들며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날때마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빼앗길까 봐 불안에 떨며 거부했던 새로운 기술들이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와 풍요로움을 가져왔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 하고 있는지 제대로 직시 하게 만들어 준다.


인간처럼 생각 할 수 있는 기계라면 인간이 그들에게 지배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거죠, 어쩌면 그렇게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두려움은 2차적인게 아닐까요?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라고 말하지만, 어떤 기계도 학습원리 없이 움직일 수 없다는 게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이에요(중략)

어쩌면 우리의 두려움은 인간이 서로를 돌보지 않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어요

새로운 가난이 온다. P29

작가는 우리는 왜 일을 하고 일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겠 되었는지 또한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오게 된 배경을 이야기 한다.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우리는 새로운 생각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그는 스위스의 '기본소득주의자'들의 의견을 제시한다.


당신에게 자동화된 세상은 어떤 곳인가? 축복인가? 저주인가? 당신은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서 일자리가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계가 만들어 낸 풍요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인가? 고대사회에서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은 노예의 본질이었다. 왜 풍요의 시대에 우리가 증명해야 하는 것이 그 본질과 똑같은 것 이어야 할까?(중략)

이제 우리는 로봇이 일하는 세계에서 나온 이익을 함께 나누어 가지자, 인류가 만들어 내고 있는 풍요를 개인들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율적인 노동을 하는데 쓰도록 하자

새로운 가난이 온다. P66

이 책은 너무나 많은 나의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하는 콘텐츠 들이 너무 많아 읽으면서 즐겁고 새로운 희망에 싸이는 것 같았다.


위기에 뒤로 남겨지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새로운 가난이 온다. 마지막 구절

모두 읽어보시길 강추인 책이다.

*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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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동물
황희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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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미국, 텍사스 주 엘파소란 제목에 소제목으로 "알폰소, 나 아시안 쌍년이야"란 부제목이 달렸다.
제목만 읽고 표지의 좀비들 그림을 보고 난 읽기도 전에 한국 여자 주인공이 좀비가 된 세상에 대고 악을 쓰며 기관총을 발사하면서 "알폰소, 나 아시안 쌍년이야"라고 소리치며 다 무지막지하게 부셔버리는 상상을 살짝 했었다.
하지만 이 대사는 국경 검문소에서 일하고 있는 같은 동료 직원이 마약과 관련되며 인생을 포기하려는 찰나에 여자 주인공인 한나가 그를 살리기 위해,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 던진 대사였다.

이처럼 이 소설은 보통의 좀비소설이 가지는 특성에서 약간 벗어나 정말 있을법한 사실적인 근거들에 기초해서 쓰여진 사회고발적인 소설이다.

마약과 총기 그리고 인권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마약과 총에 대해서는 안전한 국가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마을화처럼 여겨지는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만 안전국가라고 해서 안심을 할 수는 없다.
여기에 "야행성동물1"이란 신종 마약은 각성과 환각작용이 동시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는 마약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좀비처럼 변해버리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마약이 있다. 그리고 좀비처럼 변해버린 사람에게 물리면 그도 좀비처럼 변해 버린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나오는 좀비들은 더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좀비로 변했다가 다시 소강상태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누가 좀비인지,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없는것이다.

우리는 좀비 영화를 많이 보다보니 좀비처럼 변해 버린 사람들에게 사람이란 인식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과연 그들이 인간이 아니냐고 되 묻고 있다.
가독성 좋은 소설이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에는 2탄을 기대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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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2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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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선생님이 쓰신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작가편을 읽게 되었다. 여성작가편에서는 감정으로 다가서서 읽게 되었다면 남성작가편에서는 이성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내가 단지 여성이어서일까?
아무튼 어떤 성을 가직고 있든 여성편, 남성편 모두 나에게는 재미있게 읽힌 책이다.
특히나 남성편은 다독가이지만 한국문학을 전공하신 분이 아니라는 이력 때문일까?아니면 그 모든 주위의 환경에서 자유로운 분이시라서 그럴까? 에뭉그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씀하시는게 읽기 쉽고 편했다.

권력 문제를 다루고 있는 한국문학 가운데 <당신들의 천국>을 넘어서는 작품이 아직 없다. 이것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청준의 대단한 업적인 동시에 그 이후 작가들의 문학적 빈곤이라 할 만한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편 p140

책을 읽고 그것을 해석하는데 있어서는 그 사람의 의식수준과 그 사람의 주위환경 등 모든것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현우 선생님의 글은 신선하다는 느낌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책읽기의 느낌이 더 강하다. 그리고 그 기본에 충실한 책읽기에 기초한 질문들은 더욱더 힘을 가지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황석영은 왜 막심 고리키로 나아가지 못했는가?(중략)
황석영 소설의 뛰어난 점은 밑바닥 삶과 부랑자의 비극을 낳는 사회 현실의 모순을 구체적으로 조명하고 탐색하는 데 있다. 이런 작업을 조금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기대치를 갖게 했지만 본격적으로 하지는 못했다. 10년 동안 <장길산>만 썼기 때문이다.
이문열의 경우도 비슷하다. 그는 <삼국지>와<초한지>를 쓰는데 매진했는데 이는 소설가, 작가로서 좋은 이력이 되지 못한다. 고전 번역에만 힘을 들여 결국 중요한 소설을 쓰지 못했다는 우려를 낳는다. <삼국지>가 천만부 이상 팔려서 이문열 작가 개인의 생계에 많은 도움을 준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작가적인 역량을 엉뚱한 곳에 소진한 사례이기도 하다.
로쟈의 한국문학수업 남성편 p120

이번 1960년대부터의 남성작가들은 최인훈, 이병주, 김승옥, 황석영, 이청준, 조세희, 이문구, 김원일, 이문열, 이승우, 김훈 총 12분이다. 12분들중에 나는 이승우 작가님이 들어가신게 놀랍다. 이승우 작가님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이번에 이승우 작가님 책을 찾아서 좀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현우 선생님의 한국 현대문학수업 처럼 근세 중세의 한국문학에 대한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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