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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여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ㅣ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평점 :
이현우 선생님의 한국문학 수업을 현장에서 듣기를 바라오던 나는 책이 출간되어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는지 모른다. 아쉽다면 강의는 1950년대부터 시작했지만 이번에 남성편 개정판을 내게 되면서 1960년대로 시작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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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좋아해서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나도 이제 고인돌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 특히나 여성작가편은 평소에도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분들위주의 선택이 이 책을 꼭 소장해야만 하는 가치를 말해 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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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재, 박경리, 전혜린, 박완서, 오정희, 강석경, 공지영, 은희경, 신경숙, 황정은까지 이중에서 나의 가장 폭발할 것 같은 사춘기시대 때의 탐독작가는 <전혜린> 과 <강석경>이었다. 나는 책을 받자마자 전혜린과 강석경 부분을 먼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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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이현우 선생님이 해 주시는 이야기 사이의 공간들.... 전혜린에 대해서 참 많이도 앍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흘러 지금 전혜린에 대해 이현우선생님이 해 주시는 이야기들은 시리게 아팠다. 그리고 많이 공감했다. 문학이 주는 인식이라는 지혜와 참생활 사이의 괴리감 사잉에서 방황하는 여자... 그 시대 상황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최선의 선택이지만 그 후폭풍으로 오는 자멸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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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러일전쟁 이후 1920년대까지를 '다이쇼 데모크라시'라고도 하는데 이는 서구식 교양주의가 대대적으로 수용되던 시기다. 서구의 장정 목록들이 만들어지고 일본의 젊은 청년들이 대대적인 학습을 통해 서구 교양주의의 세례를 받게 된다. 이 흐름은 동경제대 예과부터 시작되는데, 스무 살 전후의 대학생들이 호메로스나 소포클레스부터 니체와 도스토엡스키까지 말아한 세계 고전목록을 짜서는, 거의 전투적으로 교양 학습을 한다. 전봉덕(전혜린의 아버지, 친일주의자)도 그 세례를 받은 인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딸에게까지 전수하고자 했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여성편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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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교양보다는 좀 더 월등한 삶을 위해 꼭 읽어야만 하는 목록으로 회자되고 출판사에서 항상 새롭게 찍어내고 있는 책의 목록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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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의 전쟁상황의 피해 속에서 근대를 지나오며 성장하는 여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이 꼭 한명은 아니지만 여성작가들에 의해 표현되어진 여자들의 모습이 각자의 삶이지만 그것은 결국 한국에서 살아내는 여자들의 밑바탕이 되어준 거름 처럼 느껴진다.
* 이 책은 춢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