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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 art 003 ㅣ 다빈치 art 18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신성림 옮김 / 다빈치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유명 예술가 부부- 우리가 알고 있는 실비아 플라스와 테드 휴즈, 조지아 오키프와 스티글리츠의 운명적 만남은 이 둘의 만남과 두 차례의 만남과 재결합에는 미치지 못할 듯 하다.
어릴때 앓은 소아마비와 디에고와의 만남에 비견한 큰 자동차 사고로 비둘기 한 마리 코끼리에게 날아들다.
페미니즘 화가하면 떠오르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는 유독 자화상이 많다. 불편한 몸에 침대에서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밖에 그릴 수 없었기 때문일까?
그에비해 디에고의 그림은 너무나 스케일이 큰 벽화, 그의 그림에서 멕시코 미술사가 탄생해 간다. 뚱뚱한 외모와 첫인상이 주는 비호감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우 호감가는 인물이었고, 제대로된 바람둥이였다.
프리다가 디에고이고 디에고가 프리다인 서로에게 전적으로 책임지우고 의지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불화와 사랑, 멕시코에 모인 여러 예술가와 혁명가들과의 불온한 동거. 그 치열한 삶의 투쟁이 있기에 그 둘은 화합할 수 있었고, 멕시코 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플이 되고 만다.
작지만 강인하고 연약해 보이는 외모중 빛나고 도발적인 눈과 짙은 눈썹을 가진 소녀의 등장으로 두꺼비 같은 예술가의 인생이 뒤바뀌었고, 여성편력이 있고 이기적인 화가가 그녀의 재능을 제대로 보았던 남자가 있어 그녀의 일생은 보다 유명해졌다.
'두 명의 프리다'는 제일 좋아하는 작품으로 여성으로 살아가는데서 오는 애환을 그녀 특유의 섬뜩한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그 둘의 결합과 각각의 그림을 보여주는 이 책은 읽을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프리다를 알고 싶은 사람은 거대한 스케일을 가진 바람둥이 디에고를 디에고를 알고 싶은 사람은 그에게서 너무나도 초라하고 작은 면적을 차지하는 아름다운 여성 프리다를 보는 게 더 나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