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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마이클 커닝햄 지음, 정명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책 자체의 디자인이 맘에 든다.
평범한 책보다는 길이가 짧고, 교차편집된 장별로 흑백의 그림과 주요 대목이 적혀 있는 면이 한장씩 끼어있는데,( 뒷 3장은 없다. 의도인가?) 밑에서 보면 세월의 때가 낀 책이 주는 느낌이 든다.
세월이란 지층에 쌓여있는 삶과 죽음의 기록.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에서 영감을 받아, 그녀의 일생과 자살, 그 외의 작품과 가상의 두 인물이 엮어내는 글의 속도나 분위기가 이 글의 미덕이다. 미리 자료를 찾아 읽어둘 필요가 없을만큼의 정보를 괄호와 많은 쉼표들로 제공한다.
영화로 알려져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퓰리처와 포크너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에도 한번쯤 이런 책을 손에 들고 삶을 사랑하여 고독과 싸워가는 인간의 삶의 보편성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을듯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