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동생과 엄마와 오래간만에 아빠 산소에 갔다.

비 많이 온 뒤 잡초를 뽑아야 뿌리까지 제거할 수 있기에 얼마전부터 약속되어 있던 일이었다.

한식때 가고 3달만이었나? 

5월달에 엄마와 여동생이 갔을 때는 잡초들이 엄청나게 자라고 있다고 해서 많이 걱정하고 갔었는데, 생각보다는 덜했다. 하지만 잡초들은 땅위에 나온 부분들은 조그마한듯 해도 막상 뿌리를 뽑을려고 잡아당기다 보면 어찌나 깊은지...

1시간 정도 열심히 뽑으니 얼추 정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살아 계실 때 더 자주 찾아 뵈었어야 했을것을..

그저 그 때는 바쁘고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가도 아빠가 못 알아 본다는 핑계로, 한달에 한번도 못 간적도 많았다. 자식이라는 게 참...

돌아가신다음에 산소가서 풀 잘 뽑는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런것을 진정 원하신 건 아닐텐데.....

 

잉크냄새님의 글을 읽고나니 어제 일이 더 생각나서 그냥 두서없이 몇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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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5-07-18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저도 그래요
풀은 뽑고 왔지만 마음은 그래도 무거워요.에구에구..

잉크냄새 2005-07-19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벌초를 해야할때가 다가왔네요.

paviana 2005-07-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부모님에 대한 글을 비슷하게 올리신 분들이 다 모였네요..
전 잉크냄새님 글 읽고 갑자기 생각나서 쓴 글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