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이빨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10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요근래에 이책과 <아르센 뤼팽의 수십억 달러> ,<아르센 뤼팽의 고백> 3권을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까치글방에서 나왔고, 역자역시 20권 전체를 한사람이 했기 때문에 신뢰가 갔다..양장본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책의 각이진 제본은 상당히 맘에 들었다..말이 좋아 20권이지 이렇게 다 나온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책 마다 수록된 역자의 다른 해설들도 참으로 인상적이었다..더구나 역자가 표지 그림까지 그렸다고 하니 역자의 뤼팽에 대한 사랑에 감탄할 뿐이다..나는 개인적으로 책뒤에 역자 후기나 저자 후기가 붙은 책들을 좋아한다.자신의 책에 대한 성의가 담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이책은 읽기도 전에 내용의 재미유뮤와 상관없이 기분이 좋아졌다.

분량이 상당히 많지만 어린 시절 축약판으로 읽었던 뤼팽과는 다를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내가 가지고 있던 뤼팽의 이미지는 대도 혹은 의적의 느낌이 강했지 어떤 구체화된 인간의 모습을 축약판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그저 젊고 활기찬 만화 주인공 같은 젊은이의 이미지 뿐이었다. 하지만 이책에서의 뤼팽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다고 할 수 있는 원숙한 40대의 모습이었다.그는 더이상 지붕위를 날아다니거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도망치기는 힘든 (이건 만화를 너무 본 영향인가 ^^:::) 그런 나이이다. 약간은 느물거리는 전형적인 40대 아저씨로, 살아있는듯한 사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물론 맨 마지막에서 범인과의 대결에서는 예의 그 기상천외함을 보였지만...

모랄까...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추리소설을 기대했다면 약간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주저하고 생각하고 좌절하고 실패하는 그런 인간적인 뤼팽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아쉽지 않을 작품이다..그리고  전편에 흐르는 여러모습의 사랑이야기는 보너스이다..또한 몇나라를 넘나드는 그 스케일이라니, 정말 뤼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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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1-1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시절 본 축약판이 그 책의 진가를 느끼지 못하게 막는 효과를 나타냈더라구요. 나중에 커서 다시 읽기도 그렇고...

paviana 2005-01-13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걸리버 여행기를 다시 읽고서 참 놀랐다니까요...그래서 전 요즘 나오는 어린이 토지 등의 책들이 참 싫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