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었다. 추리소설의 시작이 이렇게 안 넘어가던 적이 있었던가.
집은지 이틀이 넘었지만 1/3도 읽지 못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던 탓일까?
100페이지가 되어도 사람이 죽지 않았다고 투덜대기까지 했다.

다른때 같으면 광분했을 교고쿠도의 그 현학적인 대사들이,
-제일 좋아하는 탐정이 그 잘난척 대장 파일로 번스인 내가-
전혀 와 닿지 않았다. 심지어 이 두남자 왜 이렇게 말이 많은거야라고까지 말했다.

대여점에 반납해야 되는날이 크리스마스 이브날,
반쯤 읽은 책을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찜질방으로 챙겨갔다.
그리고 남은 200페이지넘는 분량을 숨도 안쉬고 다 읽었다.

똑같은 책인데 앞과 뒤를 읽는 속도가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다시 읽어보니 앞부분이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았다.
결국 내가 문제였다.
복잡한 맘 좀 풀어보겠다고 추리소설을 만만하게 보고 선택했다가 뒤통수 맞았다고 할까...

내잘못인줄도 모르고 재미없다고 욕해서 미안해. 교고쿠도.당신 정말 멋져..
망량의 상자도 기회되면 꼭 읽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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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7-01-08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파일로 번스를 좋아하시다니..-.-; 이 책이 초반에는 좀 안 넘어가도 뒤로 가면 빠져들게 되죠. ^^ 저도 조만간 망량의 상자 읽을거예욤~~

paviana 2007-01-0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 그니까 제가 번스처럼 수다장이를 좋아하는데도,이 책 첨이 너무 힘들었어요. 다시 보니 재미있기만 하던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모1 2007-01-0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페이지까지 아무도 안 죽는다...하는 것 보면서 혹자 큭큭대고 있어요. 하하...추리소설이니까..누군가 죽어야 하긴 하는데...그래도 가공의 인물이지만 좀 안되보이기도 하네요. 하하..

paviana 2007-01-0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1님 / 제가 저말을 다른 분이랑 저나통화하면서 했더니 막 웃으시더라고요.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영화킹콩에서는 킹콩이 한시간 지나야 나온다고 하시더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