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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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여름 우연히 집어들게 된 <보보스>를 통해 처음으로 데이비드 브룩스를 만났다. 곧바로 그의 언어에 매료되었다. 데이비드 브룩스의 책이 나올 때면, 언제나 열렬하게 반긴다.

 

처음에는 그를 상대할 만 한 논적으로 대했지만, 요즘은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있는 친구로 여긴다. 그에게도 흠결이 있고, 나 또한 마찬가지 아닌가. 마침 이번 신작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우행을 말한다.

 

예전 작품들에는 브룩스의 사적인 면이 드러나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서는 주로 그의 재기가 빛났다. 하지만 최근 책으로 올수록 그의 성품이 드러나고 있다. 급기야 <두 번째 산>에서는 그의 이혼이나 성공을 향한 열망 등을 진솔하게 고백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인간의 품격을 넘어서 그의 품격을 보여준다. <소셜 애니멀>에서 단초(방향)를 보여주고, <인간의 품격>에서 윤곽을 제시하더니, 이제 마침내 <두 번째 산>에서 그 결실이 무르익었다.

 

브룩스에 따르면, 우리의 삶은 두 개의 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 번째 산은 외적 성취를, 두 번째 산은 내적 성숙을 가리킨다. 성취와 성공 다음에는 성숙을 위한 고난이 기다린다. 첫 번째 산의 정상을 등정하고 난 후에, 누구나 죽음의 골짜기로 내려와 헤매게 된다. 그런 후에야 두 번째 산을 오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결국 죽음의 골짜기를 직면하게 된다. <두 번째 산>은 정확히 그런 처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치료약이며, 앞으로 그런 상황에 처할 이들을 위한 예방주사다. 성숙을 향한 여정에 오르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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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일독 플러스 만화 성경 : 신약 성경일독 플러스 만화 성경
정동열 지음, 정해주 / 선한청지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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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사님과 함께 어린이에게 무슨 성경이 좋을지 이야기했다. 여러 성경을 언급하다 <쉬운 성경>이 최선이라고 대충 정리되었다. 그런 중에서 <성경일독 플러스 만화 성경>에 대해 말이 나왔다. 여기에 인용된 성경이 쉬운 성경이냐고 내가 물으니 개역개졍이 사용되었다고 목사님이 답해주셨다. 


궁금한 마음에 <성경일독 플러스 만화 성경 신약>을 펼쳐들었다. 어린이용 성경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내용에 대해 기대가 낮았다(물론 어린이용 성경이다) 막상 보니 내용이 충실하다. 각 성경에 대한 만화 앞에 성경 각권에 대한 해설이 실려있는데, 그 해설 글이 생각 이상으로 잘 쓴 글이 아닌가.


외려 만화체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이는 물론 내 취향 문제라는 점을 인정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아쉬움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안정되게 잘 구성된 것 같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가 고심한 지점들이 엿보인다. 또한 이 만화를 계속 보니 그림체에 점차로 익숙해지는(정이 드는) 측면도 있다. 


집구석에 오래 해온 덕에 주석이나 신학서적 뿐만아니라 다양한 버전의 성경도 늘어만 간다. 그림성경이나 만화성경도 여러 권 있다. 나름 안목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성경 일독 플러스 만화성경>은 충분히 좋은 만화성경이다. 특히 성경에 낯설어하는 분들에게, 설혹 어른일 지라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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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곤도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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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하건대 나는 현대의학을 무조건 비판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암에 걸려 수술을 받으셨다. 벌써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잘 회복 중이시다. 적기에 확인되어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도 받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어머니의 암 발병과 수술,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보면서 암에 대환 관심이 늘어났다. 이후로 여러 책들을 추천받았고, 떠들쳐보았다. 항상 내 머릿속에서는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이 공존한다. 이쪽과 저쪽에서 모두 좋은 점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곤도 마코토는 철저하게 현대의학을 거부하는 입장이다. 본인이 의사인 그는 현행 암치료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암 검사도 받지 말고, 암 치료도 받지 말라고 조언한다.비록 과격한 주장이 많기는 하나, 여러 부분에 공감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도발적인 주장이 적지 않고, 내 입장에서도 상당히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 많다. 여기서는 공감하게 되는 대목 중심으로 간단하게 다루고자 한다.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삶의 태도와 기본이 되는 항목들을 강조하는 점이 특별히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령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고, 7시간 수면주기를 지키라는 조언이 그 좋은 예이다. 무엇이든 과하게 파고들지 말라는 충고도 가슴에 와닿는다. 결국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살아가자는 것이 아닌가. 자연사를 목표로 하라는 마지막 제안도 매한가지다.


암 발병 자체보다 암에 대한 두려움이 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저자 곤도 마코토는  현대의학의 공포마케팅에 속지 말라고 일갈한다. 생각해보면, 암 치료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 되었다. 의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물론 나는 현대의학을 거부하지 않는다. 저자도 암과 관련하여 의사를 만나야 할 경우를 열거한다(23쪽의 마지막 문단을 보라). 설혹 이 책을 어머니의 수술 전에 봤어도 병원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충고는 머릿속에서 계속 메아리친다. 


책을 보고서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두 가지다. 하나는, 어머니를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드리자는 것. 이것은 자식으로서의 태도에 대한 성찰을 요한다. 다른 하나는 나 자신을 각박하게 몰아세우지 말자는 것이다. 이것은 내 삶에 대한 재고를 요한다. 


곤도 마코토의 책은 좋은 책인가?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의 모든 주장이 옳은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하다. 하지만 그의 조언이 가리키는 방향은 정당하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라. 그러면 삶의 여정과 죽음의 순간에 행복과 평화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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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엄마처럼 격려 + 질문으로 답하라 - 하브루타로 세계 최고의 인재를 키워낸
전성수 지음 / 국민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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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대인의 어머니상이 궁금해졌다. 알다시피 유대인 관련 문헌은 너무 많다. 유대 교육법도 이미 포화지경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대 엄마라는 키워드로 보면,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내가 알기로 곽은경, 박기현, 사라 이마스 그리고 전성수 등 네 사람의 책이 전부다. 그렇기에 고() 전성수 선생의 <유대인 엄마처럼>을 집어드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전성수 선생은 유대인 교육법의 대표적인 전문가들 중 한 명이다. 더욱이 저자는 초등교사 10년, 대학교수 20년으로 강단을 떠난 적이 없다. 또한 상당히 많은 책을 남겨서 지금도 여전히 읽히고 있다. 엄마, 어머니에 대한 관심의 일환으로 유대인 어머니를 모델로 교육법을 제시한 <유대인 엄마처럼>에 눈길이 가게 된 것도 이상하지 않다.

 

1장의 제목이 "엄마는 집안의 영혼이다"이다. 탈무드에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유대인은 집안에 엄마가 없으면 그 집안에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고 여긴다. 유대인만큼 엄마의 존재를 강조하고 존중한 민족은 아마 없을 것이다."(15쪽) 물론 얼마나 엄마에게 큰 짐을 지우면, 이 정도로 띄우나 싶다. 하나 그만큼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아우라는 확연하다.

 

그리고 1장의 첫 부분은 "창조주 대신 엄마를 보내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이 또한 탈무드의 구절에 기초한다. 어머니를 신을 대신하는 존재로 거론하고 있다. 엄마라는 히브리어 단어 '엠'이 에무나(신앙), 에메트(진리), 아멘의 어원에 해당한다며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신앙과 진리, 아멘의 역할을 담당한다."(18쪽) 그렇게 보면 탈무드의 다음 구절이 이해가 간다.

 

"하나님은 이 세상 어디든지 있을 수가 없어 대신 엄마를 보내었노라.

나는 등이 없기에 엄마를 보내서 너희들을 업게 하였노라.

내가 가슴이 없으므로 엄마의 가슴으로 너희들을 품에 안았노라.

내게 생명의 젖줄이 없기에 엄마를 보내어 생명의 젖줄로 너희를 길렀노라.

내가 따뜻한 손으로 너희들을 보살필 수 없기에 엄마는 보내어서 엄마의 손으로 너희들을 기르도록 했느니라."(16쪽)

 

두가 주옥같아서 문장마다 끊어서 배열해보았다. 구절구절 곱씹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탈무드에서 아내에 대해 사용하는 표현들이 여럿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내는 가정을 의미한다. [...] 남편의 가정은 아내라는 것이다."(21쪽) 자식 없는 가정이나 아빠 없는 가정은 있을 수 있지만, 아내 혹은 엄마 없는 가정은 없다는 것이다.

 

이건 어떤가. "탈무드에서는 '아내는 남편의 집'이라고 했다. [...] 남자는 아내가 없으면 안정된 생활을 할 수가 없다."(21쪽)  저자도 지적하듯 대부분 가정에서 대부분 문제에 대해 남편은 아내의 영향을 받는다. 물론 아내도 남편의 생각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로부터 지성과 감정을 통해 갑절로 영향 받는다. 이는 자녀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엄마와 아내가 가정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인 것이다. "가정은 엄마 하기 나름이다. 남편은 아내 하기 나름이다. 자녀 역시 엄마 하기 나름이다."(29쪽)  다른 이야기도 만만치 않다. "가정의 빛은 여자가 밝히는 것이다. 특히 엄마가 가정의 빛이다."(3쪽) 이 정도면 유대인 엄마가 유대인 가정에서 차지하는 입지에 대해서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런 맥락을 고려할 때에서야 역시 유대인 교육 전문가로 유명한 현용수 박사가 유대인 여학생들과 나눈 문답(26-27쪽)을 수긍할 수 있다(그와 함께 LA의 유대인 여학교를 방문했을 당시의 목격담이다). 무려 현모양처가 꿈이란다. 우리가 볼 때에는 시대착오적이다. 이는 가정에서 엄마와 아내가 갖는 권리와 책임을 상기할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한국 상황에 겹쳐보면, 확연하게 드러나는 점이 있다. 물론 옛날 같지는 않겠지만, 한국 가정에서 딸과 며느리에 대해 얹어놓는 부당한 짐이 있다. 일을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유대인 가정에서도 엄마와 아내는 일을 많이 한다.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내에게 부여되는 위치다. 자존감과 책임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3장의 제목이 와닿는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아멘.

 

마가 행복해야 한다. 아내가 행복해야 한다. 그러니 엄마 말씀 잘 들어야 하고, 아내 말씀 잘 들어야 한다. 첩 하갈과 아들 이스마엘을 보내라는 아내 사라의 요구에 난감해 하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그녀의 말을 들으라."(30쪽) 성경(창세기 21장 12절)으로 봐도 동일하다.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실로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진리구나 싶다.

 

명 자녀 교육법에 대한 책이지만, 유대인의 어머니상에 대한 내 호기심을 채우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 너무 충분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오늘 당장 아내에게 충성해야 할 것 같다. 아, 괜히 읽었다. 나만 죽을 수 없다. 여러분도 함께 읽길 권한다. <유대인 엄마처럼>, 참 좋은 책이다. 꼭 읽으시길 바란다. 두 번 읽고, 세 번 읽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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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적 설교
서철원 / 총신대학교출판부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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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원 교수에 대해 가끔씩 들었지만, 막상 책을 보니 느낌이 새롭다.

 

얇지만, 꽉 찬 책이다. 복음으로 꽉 차 있다. 시종 예수를 선포하고, 복음을 선포한다.

 

이 정도로 복음을 강고하게 외치디니 참으로 반갑고 기뻤다.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말씀의 선포이다.     

 

"복음이 선포되면 반드시 성령이 역사하사 선포를 들은 사람들이 믿음에 이르고, 그리스도인이 되며, 그리스도인으로 자라 완전에 이른다. [...] 말씀은 선포되면 말씀으로 역사하고 복음은 선포되므로 복음으로 역사한다. 선포없이 기록된 말씀대로는 말씀으로 역사하지 못하며, 구원사건 자체만으로는 구원이 되지 못한다. 말씀이 선포되고, 복음이 선포되어야 한다."(27)

 

근래 로이드존스를 새롭게 관심 갖고 책을 사모으고 읽어가기 지작한다. 이런 경위로 인해 복음 전파의 주요 수단으로서의 설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마땅히 복음을 강조해야 한다. 당연히 입을 열어 외쳐야 한다.

 

한데 서철원 교수가 이에 대해 더 깊고 뚜렷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 예수를, 오직 예수 만을 외치라고 말이다. 내 가슴이 뜨거워진다. 앞으로 그의 책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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