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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평점 :
2001년 여름 우연히 집어들게 된 <보보스>를 통해 처음으로 데이비드 브룩스를 만났다. 곧바로 그의 언어에 매료되었다. 데이비드 브룩스의 책이 나올 때면, 언제나 열렬하게 반긴다.
처음에는 그를 상대할 만 한 논적으로 대했지만, 요즘은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있는 친구로 여긴다. 그에게도 흠결이 있고, 나 또한 마찬가지 아닌가. 마침 이번 신작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우행을 말한다.
예전 작품들에는 브룩스의 사적인 면이 드러나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서는 주로 그의 재기가 빛났다. 하지만 최근 책으로 올수록 그의 성품이 드러나고 있다. 급기야 <두 번째 산>에서는 그의 이혼이나 성공을 향한 열망 등을 진솔하게 고백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인간의 품격을 넘어서 그의 품격을 보여준다. <소셜 애니멀>에서 단초(방향)를 보여주고, <인간의 품격>에서 윤곽을 제시하더니, 이제 마침내 <두 번째 산>에서 그 결실이 무르익었다.
브룩스에 따르면, 우리의 삶은 두 개의 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 번째 산은 외적 성취를, 두 번째 산은 내적 성숙을 가리킨다. 성취와 성공 다음에는 성숙을 위한 고난이 기다린다. 첫 번째 산의 정상을 등정하고 난 후에, 누구나 죽음의 골짜기로 내려와 헤매게 된다. 그런 후에야 두 번째 산을 오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결국 죽음의 골짜기를 직면하게 된다. <두 번째 산>은 정확히 그런 처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치료약이며, 앞으로 그런 상황에 처할 이들을 위한 예방주사다. 성숙을 향한 여정에 오르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