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멈 코리아 - 외국인 비평가의 눈에 비친 한국.한국인.한국문화
스콧 버거슨 지음, 안영상 옮김 / 자작나무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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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인으로서 외국인이 한국을 어떻게 보는 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은 자연스렁 일이다. [만행]을 재미있게 읽은 것도 그러한 이유였고, 이번에 [맥시멈 코리아]를 찾아 통독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 기인한 것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저자, 버거슨의 필력은 대단하다. 명료한 문체로 흥미진진하게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운 꼼꼼한 관찰력을 한국문화를 대상으로 과시한다. 기대 이상으로 맛갈지게 문장을 꾸며내는 그의 솜씨가 제법 괜찮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대체로 담담하게, 진행하는 과정에선 열정적으로 글을 진행한다. 참으로 신명나게 진행한다.

무엇보다도 그의 한국 사랑이 눈에 띈다. 한국문화를 가능한 한 좋게 평가하려는 그의 노력이 지나쳐서 가끔은 조금 아니다 싶을 때도 있다. 예컨대, 지하철 상인에 대한 그의 성찰은 다소 순진한 듯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극한 한국 사랑이 눈에 거슬진 않는다. 더욱이 한국문화에 대한 외지인의 성찰이라는 유용한 입지점으로 인해 두드러진 통찰을 제공한다. 예컨대, 자판기 커피에 대한 그의 찬사, 즉 원두 커피를 즐기는 버거슨이나 다른 외국인 동료들이 자판기 커피에 매료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사진도 많고 글자도 커서 가독성이 아주 높아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므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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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갈등과 선택
HENRY ROSOVSKY / 삼성경제연구소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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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난 대학(을 포함한 고등 교육 기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명문대에 대한 관심은 더욱 크다. 초등학교적에는 하버드를 세계 최고의 명문이라고, 서울대를 한국 최고의 명문이라고 배웠다(나만 그러하지는 않았을 터이지만). 하여 명문대, 그 중에서도 하버드와 서울대를 동경했다(역시 나만의 일은 아니었으리라). 중학교 때 [아, 서울 대학교]를 어머니에게 졸라 사 읽은 기억도 난다. 하지만 이 매우 천박한 표제를 단 책이 베스트 셀러인데다 스테디 셀러이다(내가 서울대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해도 반박할 생각은 없다).

2. 어쨌든 지금도 대학에 대한 책이 눈에 띄면 주의깊게 들여다 본다. 그러한 중에 우연찮게 구내 서점에서 눈에 띈 책이 [대학, 갈등과 선택]이다. 역시나 저자는 하버드의 인문대학장(하버드에선 총장 다음가는 자리)이 썼단다. 둔중한 분위기의 표지가 나에게 경건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볼 것을 명하였다. 나는 예 하는 마음으로 바로 이 책을 사들고 기숙사로 모셔갔다.

3. 펼쳐들던 그 날 난 곧바로 이 책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여타의 성공수기 류와는 근본(?)이 다른 책이었다. 이 책이 내게 매력적이었던 점은 세 가지이다. 첫째, 공부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정말 사람은 좋은 교육 환경에서 탁월한 교육을 받아야겠구나라는 평범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주었다. 분명 이 책은 미국이 -확실히 兩價적인 평가이지만- 세계 강국이 된 이면에 그네들의 교육이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유학 가고 싶다라는 마음에 부채질하는 책이었다.

둘째, 이 책은 정말 쉽다. 명쾌한 표현과 단순한 구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높은 교육 수준이 뛰어난 소통 능력의 근간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가 논의하는 내용들이 많은 부분에서 깊은 생각을 전재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논의하는 항목의 구체적인 요소들에 따라 명쾌하게 해부되어 차례차례 설명되는데 놀라울 정도이다. 정말이지 어렵게 쓰는 인간들은 이 책의 저자, 로조프스키의 발톱이라도 달여 먹어야 할 것이다.
셋째, 이 책은 재미있다! 이 책은 표지를 보면 무척 엄숙해 보이는 분위기를 지닌다. 실상 안을 열고 좀만 읽어보면 금방 저자의 유머감각에 헤메게 된다. 그는 결코 웃기려고 작정한 것처럼 천박하게 간지럼 태우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근엄하게 우리를 웃긴다. 정말 읽는 맛이 색다르다.

4. 여러 모로 보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하지만 두 가지 곁 다리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저자는 잔인하기 그지 없는 미국의 교육제도를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며, 지극히 엘리트적이다. 결국 이 책의 진정한 독자들은 지능지수 150 아니면, 명문대 출신들이어야만 할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독자들만 이 책들에서 자기와 동일시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자 이형행 교수의 번역이 무난하기는 하나 어색하다. 즉 오역의 문제는 없으나 한글의 자연스러움을 살려내지 못한 어색한 번역으로 딱딱하게 읽혀 글 읽는 맛을 반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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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병기 그녀 1
타카하시 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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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종병기그녀]는 공상과학이라는 쟝르를 매개로 삼아 주인공들의 예정된 비극적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2.1. [최종병기그녀]의 극화세계는 세미한 붓터치로 구성되어 있다. 만화에서 설정된 상황인 비극적이고 암울한 전시의 긴급상황의 무거움과 이 안에서 펼쳐지는 주인공들(슈우지와 치세)과 주변인들(예컨데, 외로움으로 인해 슈우지에게 다시금 접근하는 후유미와 후유미의 남편인 테츠)의 비극적인 사랑의 위태로움이 그 세계와 그 사랑을 구현해내는 데에는 그 가느다란 선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표현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라도 곧 끊어질 것만 같은 그 가느다란 선은 그네들의 아슬아슬한 애정의 정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2.2. 하지만, 그 펜터치는 가느다랗지만, 동시에 힘이 담겨 있다. 그네들의 사랑은 슈우지의 나지막한 독백이 보여주는 것처럼 시종 시들지 않는다. 잠시 후면 시들어 떨어질 한 송이의 꽃과 같지만 그럼에도 꺾이지 않을 것임을 우리로 하여금 추정하게 해준다.

2.3. 이 만화의 분위기는 다소 탁한 수채화 풍이다. 물론, 이 만화에 대해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맑은 수채화풍이며 실상 파스텔톤 연분홍색이 어울리지만, 이 만화의 세계에 몰입되면 실상 탁하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슈우지와 치세의 순수한 사랑은 수채화처럼 맑지만, 그 정황과 사랑의 운명은 탁하고 슬프다. 그 혼탁함은 왜곡된 동기보다는 왜곡된 상황에 기인한 것이다.

3. 사실, 다카하시 신의 이전 작품인 [행복한 사람들]은 그다지 많은 인기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그 화풍과 가장 어울리는 세계가 만났다. 그의 화풍은 이러한 암울하고 탁한 수채화 풍의 만화세계를 위한 것이다. 유비와 이 만화를 보지 않은 이들은 모두 만화방이나 대여방으로 달려가기 바란다.

4. 일본에서는 2001년 말에 [최종병기그녀]의 완결편인 7권이 출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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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1
소다 마사히토 지음, 장혜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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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이 만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흡사, 무협지의 적층식 구조를 상기시키는 상향성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만화는 재미있고, 보는 이에게 엔돌핀을 생성시켜준다.

2. 내용은 이렇다. 식물인간인 쌍동이 동생, 카즈마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춤을 추기 시작한 미야모토 스바루의 발레리나로서 성장해나가는 처절하지만 가슴 뜨거운 이야기다. 그녀의 춤을 춰나가는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녀는 천재이다. 그녀는 놀라운 재능과 엄청난 열정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춤의 세계로 사람들을 이끌어간다. 그녀와 춤을 추는 그 누구라도 그녀의 춤의 세계에 끌려가고 만다. 차라리 마녀라고 부르는 것이 나을 것이다.

3. 이 만화의 그림은 흡사 펜터치가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의 작품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좋은 만화가 다 그렇듯이 여기에서도 그러한 선이 이 극화세계를 가장 잘 구현해내는 것 같다. 거칠고, 몇 번이나 가볍게 대충 붓으로 끄적인 듯한 터치인데, 어쩌면 이토록이나 스토리 전개에 딱 어울리는지.

4. 이 극화가 구현하는 세계 안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독자들의 정신을 사로잡는다. 발레가 무언지 알지 못하고, 발레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는 나도 이 만화에 붙들렸다. 오늘 접한 제 5권도 앉은 자리에서 연달아 네다섯번을 보았다(내가 미쳤지 ㅠ.ㅠ). 스위스 로잔느(저 유명한 로잔 언약 체결의 자리가 아닌가)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클래식 발레와 컨템퍼레리, 그리고 마지막 자유연기에서까지 모든 영역을 완전 석권해버리는 그녀의 카리스마가 5권 전체를 압도한다.

결론 - 오늘의 교훈은 이것이다. 당장 [스바루]를 봐라. 이 만화는 내가 가장 애호하는 걸작 중의 하나이다. 내가 한 자리에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는, 그런 만화는 사실상 없다. 그냥 집어들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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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에버그린북스 1
리처드 바크 지음, 이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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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처드 바크는 신비주의자이다. 그는 자신의 심오한 철학을 조나단이라는 갈매기를 통해 매력적으로 그려 보여준다. 조나단은 여타의 갈매기와는 다른 독특한 존재이다. 그는 나는 것 자체를 사랑하였다.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활강법 연구에 몰입한다. 이것은 결코 이해를 받지 못하는 것이며, 결국 집단에서 추방당하고 만다. 그러나, 그의 끊임없는 추구는 시공을 초월하는 자유를 가져다준다.

우리는 어떻게 사는가? 조나단이 획득한 시공을 초월하는 자유는커녕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분주한 삶을 영위하는 데 급급하지 않는가? 가끔은 우리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자유를 갈망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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