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형사 유키히라의 살인 보고서 여형사 유키히라 나츠미의 두뇌게임 시리즈 2
하타 타케히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전 표지를 보고있노라면 어쩐지 어린시절 언니오빠가 방학이면 왕창 쌓아두고 읽던 성인만화가 떠오른다. 다소 강렬함이 묻어나면서 흥미롭고 깊이있는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을것 같은 분위기랄까? '살인보고서'라는 제목과 여형사의 매치는 다소 제프리디버의 '본콜렉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안젤리나졸리의 다소 서툴지만 강인하던 여형사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어준달까...? 무튼 상당히 기대하며 읽게된 책이다.
 
주인공인 여형사 유키히라. 과거 각성제 중독의 미성년자를 사살했다는 잘못(??)으로 언론의 질타를 받으며 남편과 이혼하고, 그녀의 딸은 주위에서 손가락질당하며 가족이 붕괴되버린 고통을 겪은 매력적인 여형사. 하지만 다시금 같은 일이 벌어지게되고 경시청내에서 실력은 널리 알려져있지만 피의자 사살이라는 붕명예까지 함께 가지고 있는 묘한 여성. 형사라는 직업인이기전에 한 아이의 어머니인 그녀, 유키히라 나츠미.
 
싱글맘이자 생후 3개월된 아이를 잃게되는 가메야마 후유미. 이상하게도 자신의 딸이 유괴되었는데도 시원찮은 행동을 보이며 답답함과 의구심을 낳게하는 그녀로 인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바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자신의 아이들을 굶겨죽도록 방치해놓고 자상한 엄마인척 하다가 사회적으로 알려진 현실에서의 모여성처럼 자신의 아이에게 무관심한 그런 여성인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거짓유괴인가보다라고 생각하던 순간 유괴범에게서 연락이 와버려 '어라? 내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던건가?' 하고 반성했었다. 그런데 이상한건 유괴범이 아이를 납치했으면 돈이나 그밖에 다른 요구조건이 있을법한데 이상하게도 딸에게 어울릴만한것을 준비하라는 묘한 이야기를 내비친다. 도무지 알수없는 흐름으로 이야기속에서 잠시 갈길을 찾지못하고 헤맸었다. 대체 어떻게 생각해야하는것인지, 책속에서 오리무중에 빠져버린 경찰과 매스컴처럼 나역시 그러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더 지난 어느날 아이 유괴사건은 여자아이들의 연쇄살인사건으로 변해버린다.
땅속에서 발견된 여섯구의 시체. 점점 어려지는 아이들의 연령대. 그렇다면 머지않아 갓난아이의 목숨도 보장할수 없다! 라는 결론이 나오자 마음이 급해지는 유키히라. 그리고 범인과 심리전을 하게되는 그녀.
 
유아유괴사건에 여자아이들의 연쇄살인사건의 묘한 맞물림. 그리고 점점 혼란에 빠지면서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 일종의 두뇌게임과 심리게임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이야기는 흘러가고있었고 긴박감이 묻어나면서 흥미진진했었다. 조금은 이해가 가지않고 슬픔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애매했었던 진실. 그리고 충격...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이라는, 정당방위라는 이유로 살인을 하게되는것이 과연 정말 정당한걸까? 가끔은 굳이 사살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자신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혹은 실수라는 이름하에 사고가 발생하는데 과연 유키히라는 두건의 경험이 모두 사고였을까? 그녀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에서 자유로울수 있을까?
범인이 했던 질문을 나역시 해보고싶었던건 무슨 심리였을까..? 그녀의 실수를 알면서도 생명을 잃어버린 희생자를 떠올려서였을까...? 삶과 죽음에 대해서, 그리고 모성애와 책임감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었던 <살인보고서>
그 흥미롭고도 씁쓸하고 안타까움을 뒤로한채 두번째 읽을때는 조금더 철학적으로 접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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