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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패밀리 - 평범한 일상 속에 감춰진 생생하고 놀라운 가족의 비밀!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정은영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생활 속 과학이야기 <시크릿패밀리>
읽으면서 조금은 당혹스럽고, 지식을 쌓아가는 한편 식품산업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유쾌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었던, 다양한 기분을 갖게 해준 책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한 가족의 일상을 이야기 하면서 그 안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책.
과학적으로 풀어 이야기를 들려주며 잘 알지 못하던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책.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에 따라 가족들이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었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을 때 그 주방을 보면 절대 음식을 먹지 못한다 했던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인 식품산업의 실태... 이는 잘 알고 있는것이지만 굳이 세세히 알고싶지 않았다. 음식에 대해 불신감이 한번 생기기 시작하면 여기저기로 퍼져나가게 될테니...
하지만 음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책에 있는 정보를 살짝 언급해보면,
가정에서 빵을 굽는 행위는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즈 군이 정권을 이양받았을 당시에는 죽음을 자처하는 행위였다 한다. 당시에는 사적으로 음식을 만드는 모든 행위가 금지되었었기에 가족들은 공동식당에 가서 식사를 해야했다고 한다.
위와 같은 정보도 있었다. 하지만 아쉬웠던것은 왜 그러했는지도 살짝 곁들어 주었더라면 조금더 관심을 가졌을텐데 달랑 그 순간에 맞는 이야기만 적어놓아 조금은 아쉬웠다. 더욱이 알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유식에 초크가 들어간다거나, 신선한오렌지+펄프워시+니스용제+매니큐어 제거액+ 식초혼합액 = 오렌지주스 라는 끔찍한 결론은 알고싶지 않았다.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니... 이 얼마나 옳지 못한 일이란 말인가...
앞부분에서는 간간히 나오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뒤로 갈수록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람의 몸에 기생하는 모낭충 이야기나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는 사료를 먹은 닭들의 달걀이야기, 모유를 통해 카페인이 전이되고 해독되기까지의 시간, 여성호르몬이 많이 녹아있는 템즈강에서 흘러나온 런던의 수돗물이야기 - 템즈강에서 흘러나온 런던의 수돗물은 여성호르몬으로 가득차서 한잔의 물이라도 임신진단에 적극적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침으로 우표 한장을 붙이면 5.9칼로리를 섭취한다는 것이나 지방이 허리나 배 주변에 있으면 규칙적으로 분해되면서 피를 타고 흐르기에 혈관을 막거나 다른 문제를 읽으킬 수 있다는 것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고, 읽으면서 그 깊이가 지나쳐 - 저자의 입장에서는 아닐지 몰라도 과학이라는 것을 따분하게 여기던 내 입장에서는 - 조금은 지루한 부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정보들을 얻는다는 점에서는 나름 괜찮았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이 억지스럽다는 점은 이야기하고 넘어갈 부분이었지만...
여러 사실들을 알게해주고 - 재료의 숨겨진 진실이나 상식, 그리고 그분야에 대한 관심이 없이는 알고자 하지 않았던 다양한 사항들 등 - 생각을 해보게끔 해주었던 책, 하지만 지나친 자기위주의 글의 전개 - 가령 책의 한 부분 "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틀림없이 그들이 개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아니면 집집마다 돌아다녀야 하는 세무서 직원들이기 때문일것이다. " 라 하며 개예찬론을 펼쳐놓은 부분은 상당히 불쾌했다. - 는 마치 자신의 생각이 정답인마냥 이야기해서 읽으면서 조금은 씁쓸한 마음을 가졌다. 물이 얼면 얼음이 됩니다...라는 식의 딱 떨어지는 정보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은가...
어쨌건 호기심을 충족하기도 하고, 그 호기심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던 진실들로 인해 놀라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