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유로 세대
안토니오 인코르바이아.알레산드로 리마싸 지음, 김효진 옮김 / 예담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1000유로....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00만원이라 한다.
<1000 유로 세대>는 비정규직 인생을 다루면서 한달에 월급을 1000유로 전후로 받으며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중에는 부모가 주는 1500유로로 생활하는 이도 있고, 이일 저일 하면서도 1000유로에 못미치는, 700~900유로로 생활화는 이도 있고,1000유로 간당간당하게 받으며 비정규직 생활을 하는 이도 있다. 이들이 룸메이트로 구성되어 같이 생활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뭐랄까...그 내용이 두서없이 흘러가 읽으면서 조금 공감을 하다 쉽사리 짜증이 나는 책이었다.

'밀레우리스티Milleuristi' 천 유로로 한 달을 살아가는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그들은 1000유로 남짓 되는 돈으로 한달 한달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10유로 이상하는 책은 살 생각도 하지 못하고, 30유로나 하는 연극은 꿈조차 꾸지 않는다. 그리고 음반..쓰레기같은 노래들을 넣어 놓고 포장해놓고 돈을 받는다 하여 살 생각은 하지 못하고 어둠의 경로를 이용한다. 레스토랑? 놀랄만큼 가격이 비싸고 패스트푸드점은 가봐야 먹지도 못할 쓰레기들 뿐이며 치즈버거디럭스를 하나 살라치면 당장 거리로 쫓겨날만큼 돈에, 가난에 허덕인다. 그리고 시사회는 대부분 기자들에게 열려있다 하면서 불만을 토로한다.

어찌보면 맞는 이야기들이다. 우리나라도 책값이 비싼경우가 허다하기에 ( 그 양과 질에 비해 ) 그리고 mp3를 보급시켜 놓고서는 무료 다운로드를 없애버려 좋지 않은 음악까지 싸그리 사버리게 만드는 현실, 시사회는 수도권 위주이며 대부분이 기자들에게 열려있고 지방은 전국시사회 일때나 무료로 볼 뿐, 조조할인이나 카드할인에 허덕여야 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생활을 즐기기위해 애쓰면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지닌다. 하지만 돈의 개념이 없는 한 친구때문에 속상해하기도 하고 때론 의가 상했다가 원상회복 되기도 한다. 아쉬운점은 읽으면서 뭐랄까...두서없이 왔다갔다 하는 이야기구조였다.

물론 그 틀은 단기계약직인 클라우디오의 회사생활과 여자친구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였지만, 뭐랄까...중간중간 룸메이트들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억지스럽게 끼워맞추려고 했다고 해야할까..?

원래 이 책은 자신들과 같은 이들에게 함께 공감하자는 의도로 인터넷에 무료로 올려졌던것을 책으로 만든것이라 하는데, 인터넷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아무런 수정없이 책으로 낸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은 무성의한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숨이 턱~ 하고 막힌것은 내가 그들과 비슷한 세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주받은 이해찬 세대를 거쳐 사회에 나와 이리 저리 치이는 지금의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이니 말이다. 한푼 두푼 아끼고 아끼는 그들의 모습에서 '당연히 그래야지..' 하는 생각이 든 것은 어찌보면 조금은  씁쓸했다. 한창 즐기면서 살아가야 할 청춘들이, 대학을 나오더라도 옛날의 고등학교 졸업과 마찬가지인 현실!
대학원을 다닐라치면 특별하지 않는 이상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로 인해 늘어가는 나이..
대한민국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다. 특히 취업시장에서는 더더욱...더군다나 여자는 더더욱...

어찌되었건 암울한 현실을 생각해보게 해주면서, 청춘이 주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가치를 떠올리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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