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야화
아사쿠라 다쿠야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읽을때의 하늘은 다소 흐리긴 하지만 간간히 햇빛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한창 읽어갈 무렵과 다 읽은후의 하늘은...
하얀 눈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처음 겉표지를 보았을 때는 한소녀, 그리고 눈이 덮힌 산속이나 공원에서 일어나는,
눈이라는 자연과 소녀의 만남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소녀는 눈과 함께 존재하며 또다른 인물인 소년을 끌어들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고등학교때 방황하던 한 소년은 어느날 자신의 불안감과 허전함을 달래주는 담배가 떨어져
이를 구입하기 위하여 눈내리던 겨울밤 공원을 찾게된다.
소녀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원에 가게된 동기가 내 상상과는 달라 조금은 당황스러웠었다.
무조건 평안하며 아름다운 어떠한 계기때문일거라 여기고 있었는데...
소녀와의 만남을 그리고 있는 부분에서는 온통 눈으로 덮여 하얗게 된 공원의 모습과
그 속에 있는 소녀의 신비함이 상상되어 내가 소년이라도 된 마냥 설레였었다.
그렇게 소년과 만난 소녀는 그에게 생명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더불어
그가 공부하고 있는 시험범위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이 부분에서는 서정적인 분위기에 젖어있다 문득 깨어난 느낌이었다.
그러한 소녀가 이상했던 소년.
하지만 더 이상했던건 그날밤 소녀가 말했던 이야기만큼의 범위의 시험문제였다.
그녀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이런 생각도 잠시뿐, 소년은 곧 자신의 현실로 빠져들어 나이를 먹으며 살아가게 된다.
그로부터 몇년 후
회사라는 유기체적 사회에서 생활하다 낙오되어버린 그는 사직을 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찾아온 집이 낯설고 그곳에서 자신이 설자리를 찾지못해 방황하던 소년이 된 그.
그는 몇년전 그날처럼 공원에 찾아갔다가 소녀를 만나게 되고 여전히 앳된 소녀를 보고 놀라게 된다.
정말 그녀는 누구란 말인가...?


이어짐.
네가 어떠한 존재든 지금 널 만났다는게 중요해.


소녀는 다른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오직 그의 눈에만 보이고 있었는데 이것이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었다.
하지만 존재의 이유가 꼭 확인받아야 하고 중요한 것은 아니기에 어느순간부터 그는 소녀를 편하게 대하게 된다. 그리고 소녀와의 만남을 가지면서 자신을 새롭게 이해하고 나아가
가족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들과 유대감을 갖게 된다. 


신비스러우면서도 어떻게 보면 철학적인면도 담고있던 책 <눈의 야화>
하얀 눈이 주는 오묘함과 순수함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