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하이메 바일리 지음, 고인경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책을 소개하는 글을 봤을때는 상류층을 대표하는 한 남자와 그와는 다른 인생을 살아온 한여자의 좌충우돌이나 애틋한 로맨스일거란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일까? 처음 남자주인공인 훌리안과 여자주인공인 메르세데스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다른여성을 여주인공으로 착각했었다.
하지만 웬걸? 뜻밖에도 메르세데스라는 여주인공은 뚱뚱하고 치아도 없으며 나이를 먹은 중년 여성이었다.
아니, 아무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이들의 로맨스 이야기란 말인가..? 싶었다.
그런데 남자주인공인 훌리안에게는 안드레아라는 애인이 있었다.
세 사람의 등장까지 읽고나서 로맨스는 아닐거란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졌고, 그렇다면 이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고 강한 호기심이 생겼다.
 

이책은 한마디로 말해서 가족애를 느끼게 해주고, 이해와 배려라는 것을 배우게 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부모라는 존재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있던 훌리안과 어린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하녀로 살아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서서히 잃어가던 한 여인이 중년이 되어서야 정체성을 찾아가고 가족의 정을 느낄수 있게 된다는..훈훈한 이야기이다.


그 과정속에서 유쾌하게 웃음을 유발하게 하는 이야기들을 첨가시키고, 안드레아라는 훌리안의 애인을 등장시켜 그녀가 일하는 곳인 서점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안드레아의 말투를 통해,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게 만들어준다.

 사람은 타인의 앞에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장애물을 헤쳐 나가 타인앞에 쌓아두었던 벽을 허물고, 상처를 치유해나가며 유쾌함과 훈훈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어쩜 이러한 유쾌함과 훈훈함은 메르세데스를 위해 아무런 조건없이 자신의 돈을 들여 그녀의 부모를 찾아주려하는 훌리안의 마음씨와 평생 하녀로 살아오며 몸에 베인 타인에 대한 존중과 순종하는 메르세데스의 모습, 그리고 미움이나 원망을 털어놓는 사람들을 감싸안는 안드레아의 배려심때문에 더욱 강하게 작용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들은 작가의 상상속에서 탄생한 가공의 인물이겠지만, 그들의 모습을 통해 나 자신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삼을 수 있어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라는 영화를 아는가..?
그 영화를 보며 느꼈던 훈훈함을 이책에서 다시금 느꼈다고 하면....지금 이 감정이 쉽게 전달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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