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딱 좋아 웅진 당신의 그림책 3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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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놀이터인가..?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에 둘러 쌓여있고 햇살이 살포시 내리쬐는 어느 놀이터에 있는 나이가 지긋해보이시는 할머니. 해맑은표정으로 밝아보이는 할머니의 발아래 적혀있는 문구인 책제목 < 지금이 딱 좋아 >

할머니가 주인공이겠구나..라고 짐작해보면서 따스한 이야기가 상상이 되던 제목.

오늘 아이와 햇살가득한 숲놀이터에 다녀오며 그곳에서 웃고떠들고 뛰어놀며 밝은에너지를 많이 받아왔어서인지 책의 표지를 보고 할머니의 잔잔하면서 밝을것같은 이야기를 상상했었다.

그런데 처음 날 맞이했던건 사람이 그리운? 사람과의 소통이 필요하지않다 생각하는 독거노인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아파트 창문 밖을 내다보는 할머니의 뒷모습. 이마저도 베란다로 나가지않고 방안에서 커텐에 의지해 앉아있는, 어쩐지 쓸쓸한 모습..

세상밖과의 단절.

자의인걸까 타의인걸까..

외출도 하지않고 집에서만 지내는것 같은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분명 누군가에게 말을거는데.. 대체..누구지?

그 궁금증은 시간이 조금 지나 바로 풀린다.



지난밤 뒤척이지는 않았을지, 밤새 잘 잤는지 걱정스러운 진선이나 뽀얗게생긴 손등을 가졌다는 민철이. 고운 민식이와 할머니가 어릴때부터 함께 추억을 쌓은것 같은 영순이. 그리고 민주와 봉선여사와 무뚝뚝한 계석씨..



할머니집이 동네 사랑방이었던걸까...?

싶지만 그건 할머니의 꿈속에서나 가능할듯 싶고 사실 이들은 모두 할머니집에 있는 세탁기,냉장고등 물건들의 이름이다.



책을 읽으며 순간순간 울컥거리던건 왜인지..

생각하기에따라 물건들 이름을 부르는 그 삶이 짠한것 같기도 하고, 또 때론 외롭다기보다 정을 주는것같아 훈훈한것 같기도 하다지만 어쩐지 안타까웠었다.

코로나시국 초기에 공포로 인해 집밖에 나가지않고 하던일도 관두고 보름가까이 집콕만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가족들이 있어도 무언가 세상과 단절된것같아 우울하고 바깥만내다봐도 쓸쓸했었는데 할머니의 심정은 어떠할지..

그렇게 단절되어 살아오던 할머니도 이름이 불려지고 세상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게되는 계기가 생기는데..

할머니에게 과연 어떤일이 생긴건지는 책을 직접 읽어보라고 이야기해주고싶다.

할머니가 바라보는 바깥의 모습.

그곁에서 풍기는 향긋한 사람냄새.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아 요즘 들떠있는 사람들처럼, 할머니에게도 인생의 봄이 다시 찾아오게되는 책.

잔잔함과 울림이 있는 책.​



할머니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봄을 잊고지내는 이들에게 햇빛과 바람, 싱그러운 자연을 느껴보며 마음에 따스한 봄을 불어넣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고, 지금이 딱 좋음을 생각해보게 해주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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