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아이들을 먹는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단다.

소, 양, 돼지, 개, 노새, 토끼, 닭, 오리, 비둘기, 당나귀, 낙타, 말, 고슴도치,

참새, 제비, 기러기, 거위, 고양이, 쥐, 족제비, 스라소니 등을

너무 먹어 싫증이 났기 때문에 이제 아이들을 먹으려고 한단다.

그리고 우리의 고기는 쇠고기보다 연하고,

양고기보다 싱싱하고,

돼지고기보다 향기롭고,

개고기보다 살졌고,

노새 고기보다 연하고,

토끼 고기보다 단단하고,

닭고기보다 매끄럽고,

오리 고기보다 맛있고,

비둘기 고기보다 진품이고,

당나귀 고기보다 생생하고,

낙타 고기보다 귀중하고,

말 고기보다 탄력 있고,

고슴도치 고기보다 선량하고,

참새 고기보다 단정하고,

제비 고기보다 희고 깨끗하고,

기러기 고기보다 풀맛이 적고,

거위 고기보다 겨맛이 적고,

고양이 고기보다 엄숙하고,

쥐 고기보다 영양가 있고,

족제비 고기보다 귀신 맛이 적고,

스라소니 고기보다 통속적이래.


그러니 우리 고기는 인간이 즐기는 가장 으뜸가는 맛이지."


* 모옌 - [술의 나라] 中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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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미국의 여류소설가인 펄벅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펄벅은 노벨문학상수상자이기도 한데 이 작품을 읽어보면 그녀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여된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오늘의 독후감역시 완역본이 아니라 국민학교시절 읽었던 어린이용문고의 기억을
더듬어서 쓰는 것이기때문에 세세한 내용은 기술할수 없을듯하다.
주인공인 왕룽은 가난한 소작농에서 출발해서 대지주가 되는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작가는 왕룽의 일대기를 통해 격동과 혼란의
도가니였던 근대중국의 모습을 아주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
염상섭의 <삼대>와 비교해서 읽어보면 그 재미가 훨씬 배가되리라 생각된다.
두 작품 모두 전통문화와 서양의 신식문화가 격돌하며 근대화를 겪던 시기의
삶의 모습을 다룬 소설이니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왕룽의 모습이 흡사 중국판 정주영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소판돈 가지고 상경해서 온갖 고생끝에
국내굴지의 대재벌이 된 정주영의 모습이 가진건 몸밖에 없는
가난한 소작농에서 대지주로 성장하는 왕룽의 모습에 오버랩되어 떠오르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왕룽은 착하고 부지런하며 또한 탁월한 일꾼인 오란을 아내로 맞이하여
온갖 고생과 고초를 겪으며 재산을 불려가고 땅을 늘려가고 결국엔 대지주로 성공한다.
그러나 돈을 쓸 줄 모르는 졸부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도 주색에 빠져 농사일과 아내를
소홀히 하게되고 결국엔 오란이 병으로 죽은후에야 자신의 방탕했던 생활을
후회하게 된다.

이 작품은 왕룽을 시작으로 해서 그의 아들과 손자에 이르기까지 삼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내가 읽었던 건 이야기의 1부에 해당하는 왕룽의 이야기뿐이었다.
언젠가는 시리즈전권을 완역본으로 읽어봐야지.
이 작품을 읽으면서 놀랬던건, 그리고 감탄했던건
아무리 중국에서 자랐다고는 하지만 이 작품의 작가가 서양사람이었다는 점이었다.
이 작품에 묘사된 근대중국농민의 생활상은 너무나 사실감넘치고 생생하게 묘사되어
독자들을 소설속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땅이란 농민들에게 있어서 생명의 근원이고 밥줄이며 목숨보다도 소중한것이고
신앙의 대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농민에게 있어서 땅이 차지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 비중이 어느정도인지, 왜 농민들이 그토록 땅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애정을 가지는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어렴풋이나마 이해할수 있었다.
땅을 지키려는 땅을 늘리려는 그 눈물겹도록 애달프고 서글픈 왕룽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불쌍한 오란.
명실상부한 조강지처인 오란은 남편과 함께 죽도록 고생해서 결국 부잣집마나님이 되었지만
주색에 빠져 기생들에게 돈을 쏟아붓는 남편을 보면서도 제대로 쏘아부치지도 못하고
하녀도 두지않고 혼자서 예전처럼 집안일,농사일에만 매달리다가 결국 병을 얻어죽고만다.

이 작품에 묘사된 중국의 풍습과 문화는 어린 내게는 상당히 이채롭고 신기하게 다가왔다.
어린애가 태어나면 보자기로 얼굴을 가리고 너무나 못생긴 애가 태어났다고 탄식하며
한숨을 쉬는 풍습이나 (중국에서는 어린애가 태어났을때 어린애가 잘생겼다거나 예쁘다고
칭찬을 하면 돌아다니던 악마가 그 말을 듣고 애한테 해꼬지를 할까봐 일부러 애얼굴을
감추고 어린애욕을 했다고한다.

악마가 그 소리를 듣고 그냥 지나치도록 악마를 속이기위해 그런 행동을 한다는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그러나 뭐 지금 우리가 합리적이고 당연하게 여기는 일들도 100년후의 사람들에겐
어이가 없는 일이 될수도 있으니까)
지전을 불태우고 향을 사르며 사당의 신을 모시는 토속민간신앙이나
먹을게 없어서 흙을 물에 타먹으며 인육을 먹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던 대기근시의 모습이나
농작물을 싸그리 먹어치무며 농토를 초토화시키는 최악의 자연재앙인 메뚜기떼의
가공할 엄습등이 정말 생생하게 묘사된다.

이 작품역시 내가 어린시절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소설중의 하나로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고전이 괜히 고전이 아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고전이 되었다는걸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아무튼 훌륭한 작품이다.
정말 재미있다.
중국근대사를 이처럼 생생하고 자세하고 재미있게 배울수있는 텍스트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세계사시간에 중국의 근현대사를 가르칠때 다른것 필요없이 그지 <대지>를 한 번 읽게만 해도
아주 효과적인 교육이 될텐데라는 생각을 해본다.

written by

펄벅을 존경하는 parola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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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일어서서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 Rikao YANAGITA

< 공상과학대전3 거대로봇편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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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다...그런데 레닌이 누구야? 주인공은 알렉스잖아."
<굿바이 레닌>을 보고 나온 20대 초반 여성 관객의 멘트다.
지난해 FILM2.0에 실린 '말말말'중 단연 으뜸이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
레닌을 모른다고 탓할 수도 없지만,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엔
뭔가 엄청난 문화적 재앙이 도래할 것만 같다.

- FILM2.0 162-163 합본호 <편집장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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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 오행시이벤트 당첨자 발표페이지
=> 바로 두번째 parolanto가 내가 응모한 것.


이번에 김영사가 사조영웅전을 새롭게 출간하면서 오행시이벤트를
하는데 응모했었다.
대략 5분정도 생각해서 만들어낸 오행시인데 그냥 느낌에
무난하게 당첨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당첨소식을 들었어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책을 공짜로 얻게 되서 무척 기쁘긴하지만.
아마 떨어졌으면 무척 기분나빴을게다.
대충 끄적거린 오행시지만 스스로 보면서 이정도면
내가 심사위원이라면 뽑아주겠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뭐 썩 잘쓴건 아니지만 응모자의 머릿수나 당첨자수를 고려해봤을때
충분히 당첨순위권안에는 들어가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냥 무작위추첨으로 경품을 주는 이벤트는 순전히 운에 의존해야하지만
이번처럼 뭔가 조금이라도 머리를 쓰고 노력을 해야하는 이벤트는
응모하기는 더 귀찮겠지만 그만큼 경쟁률은 줄어든다.
결국 상품을 탈 확률은 더 높아진다.
재치와 순발력과 문장구사능력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글로 응모하는 이벤트에 도전해보는게 좋다.

귀찮은건 죽도록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인터넷서점이나
출판사등에서 책을 상품으로 걸고 벌이는 이벤트는
죽어라고 응모하고있다.
덕분에 공으로 얻은 책들도 조금 된다.
인터넷은 역시 기회의 땅 - 부지런히 발품 팔아보면 공짜로 건질수있는
왕건더기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노다지밭이다.

written by parola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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