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9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소년탐정 김전일과 명탐정 코난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서 추리만화라는 사실만으로도 호감을 느꼈던 작품이었기에 호기심에 읽어보게 되었다. 라틴어약자로 표시되는 제목자체부터가 일단 어느정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 Q.E.D라는 단어는 주인공인 토마가 사건을 해결할때마다 내뱉는 단어로서 김전일의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라는 명대사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있는 단어이기도하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주인공인 천재탐정 토마에게 별다른 개성이나 매력을 느낄수없었다.

같은 추리만화로서 평소에는 엉뚱하고 실없는 개그캐릭터로 일관하다가 살인만 터졌다하면 명탐정의 피가 끓어오르는 타고난 탐정 김전일이나 그림이나 이야기구성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아동틱해서 전혀 부담을 느끼지않고 읽어줄수있는 코난과 달리 이 작품의 주인공인 토마에겐 나를 확 잡아끄는 결정적인 요소가 없었던것이다.

15살에 MIT를 졸업하고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싶어서 일본의 고등학교로 돌아왔다는 토마는 그야말로 너무나 전형적인 천재탐정이다. 그 어린나이에 이뤄놓은 엄청난 학벌과 천재적인 두뇌능력은 흡사 비슷한 나이에 의사가 된 천재소년 두기나 맥가이버를 연상시키며 또한 전방위적으로 박학다식하고 풍부한 지식을 자랑하는 그의 모습은 반다인의 파이로 번스를 연상시키기도한다.

김전일이 탐정으로서는 발군의 능력을 발휘함에도 불구하고 학생으로서는 형편없는 성적을 보여주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매력이 물씬 풍겨나는데 비해서 어디까지나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만 움직이는 토마의 모습은 사고기계 반두젠을 연상시키기까지한다. 작품전체를 통해서 토마의 인간미와 휴머니즘이 은근히 암시되고 배경에 깔리기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그 무감각하고 무정한 모습이 내게는 별로 탐탁치않게만 느껴진다.

내게는 주인공인 토마가 그저 머리만 비상하게 발달한 평범한(?) 천재탐정중의 하나일뿐 다른 천재탐정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특화된 매력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로 느껴진다. 그의 육체적인 행동을 대신해주는 조수격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가나는 명랑발랄쾌활한 여고생으로서 토마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양대산맥격인 여주인공이다. 김전일과 미유끼,코난과 란의 관계와 비슷한 관계를 보여주고있다.

이 작품은 아무래도 김전일과 코난과의 비교를 피할수가없는 작품일진대 개인적으로는 두 작품에 비해서 별다른 특성과 개성과 매력을 지니지못한 평범한 범작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극중의 사건들은 김전일에 비해서는 상당히 얌전하고 건전한 편이지만 코난에 비해서는 상당히 현실적이고 정교하게 느껴진다.

다시말해서 뭔가 중간에 어중간하게 걸쳐진 어정쩡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추리만화로서 트릭이나 스토리전개나 내용자체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봐줄만하지만 툭하면 쏟아져나오는 수학공식들과 잡다한 지적편력들이 작품감상을 더욱 껄끄럽게 만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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