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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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품은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중의 하나입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아시다시피 여성추리작가로서는 가장 유명하고 또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보인 작가이며 추리소설의 공헌을 인정받아 영국의 앨리자베스 여왕에게서 데임(Dame)작위를 수여받은 작가입니다.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으로서는 에르큘 포와로가 가장 유명한데 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포와로가 등장하지 않는 작품중에서 수수께끼와 서스펜스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크리스티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직 많은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읽어본 작품중에서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과 함께 쌍벽을 이루며 크리스티의 작품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교를 발휘하는 걸작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열개의 인디언 인형>(Ten little indian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었는데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열개의 검둥이인형>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고 이에 인종차별적인 제목이라는 미국에서의 반발로 인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라는 제목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번역본도 대부분 원제가 아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죠. 사실 저는 크리스티의 이 작품과 전혜린씨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책이 항상 헷갈리곤 했답니다.

소설의 줄거리를 보면 '인디언 섬'이라는 무인도에 여덟명의 남녀가 초대를 받아 오게 되는데 섬에는 2명의 하인부부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 초대한 주인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열명의 사람들은 섬에 갇힌채 인디언 동요의 가사내용에 따라 차례차례 살해당하는데.... 이 작품은 전술했듯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과 함께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티의 작품입니다. 서로 알지 못하던 10명의 사람들이 섬이라는 밀폐된 공간에 갇힌채 한 명씩 차례대로 살해당하는 상황에서 살기위해 몸부림치면서 차츰 밝혀지는 그들의 어두운 과거, 서로간의 의심과 의혹이 짙어지며 진범을 잡기위한 살아남은 자들의 두뇌싸움과 그러한 상황하에서의 인간본연의 모습들, 그들간의 갈등과 심리묘사가 아주 탁월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추리소설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범인의 의외성이 드러나는 결말부분이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지요.

추리소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마 다 읽어보셨을 작품으로 영어에 있어서의 알파벳이요 수학에 있어서의 사칙연산이요 카톨릭에 있어서의 성서라고 할 수 있을만큼 추리소설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먼저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작품이 뛰어나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15년전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 저는 정말 마지막장까지 범인을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그만큼 마지막 장에서의 범인의 정체를 기술하는 부분은 정말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군요. 아무튼 이 작품은 추리소설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며 크리스티의 솜씨를 보여주는 걸작이라는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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