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TTY CHITTY BANG BANG

[ 바로 이거야 !  나는 이런 차를 타고싶다구.]


우선 지은이를 알아보자.
지은이는 007시리즈로 너무도 유명한 영국의 스파이소설가인
이언 플레밍(1908-1964)이다.
주인공을 바꿔가며 꾸준히 시리즈를 양산하고 있는 그 유명한
007시리즈의 오프닝화면에서 원작자로 나오고 있는 그 사람이 바로
이 소설을 지은 장본인이란 얘기다.
일단 치티치티빵빵에 대한 이해를 돕고 기초적인 배경지식을 얻기위해
이 책의 서두에 실린 소개글의 전문을 인용한다.


<이 이야기는 1920년에 즈브로우스키 백작이 영국 캔터베리 교외에 있는
그의 소유지에서 만든 원래의 '치티치티빵빵'을 기념하여 쓰여진 것입니다.
'치티치티빵빵'은 제1차 세계대전이전의 구형으로
뒷차축의 톱니바퀴에 체인을 걸어 움직이게 되어 있었습니다.
메르세데스 차체위에 75마력의 6기통 메이바하 공랭식 엔진을 장비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도이칠란트에서 쩨펠린 비행선에 사용하던 군용 엔진이었습니다.
각 실린더에 달린 4개의 수직 오우버 헤드 밸브는 겉으로 드러난 막대와 크랭크케이스
양쪽에 달린 캠샤프트에 연결된 로커에 의하여 움직입니다.
그리고 2개의 제니드 카아뷰레터가 길다란 흡입관의 끝에 하나씩 달려 있읍니다.
'치티치티빵빵'의 차체는 회색 강철로 되어 있는데, 길이가 2.5M, 무게가 5톤이
넘습니다.
그리고 엔진 뚜껑은 번쩍번쩍하도록 닦여 있읍니다.
'치티치티빵빵'은 1921년에 브루우클랜즈에서 열렸던 시속 100마일(160킬로미터)내기
경주에서 시속 101마일을 내어 우승하였고, 1922년에 역시 브루우클랜즈에서 우승하였읍니다.
그러나, 그 해에 '치티치티빵빵'은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즈보로우스키 백작은 이 차를 다시는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 '치티치티빵빵'이 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표현입니다.
 이 때 '치티치티빵빵'은 무엇때문인지 몹시 화가 나서, 운전을 하고있는
 백작에게 울화통을 터뜨리며 제멋대로 마구 달아난 것뿐입니다.>

 


이것이 이 책의 서두에 적혀있는 치티치티빵빵(Chitty Chitty Bang Bang)의
프로필이다.
이 말에 따르자면 치티치티빵빵이라는 녀석이 실존했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더군다나 마지막 문구를 보자면 이 녀석이 자동차인 주제에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 되는데 내가 뭐 확인해본적도 없고 확인해보기도
쉽지 않으니 일단 그렇다고 치고 얘기를 계속하도록 하자.

이 소설은 아주 전형적이고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어린이에게
꿈과 모험심을 심어주는 소설로서 코믹한 요소를 가미한 액션활극환타지동화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기본줄거리를 알아보자.
뭐 너무나 상투적이고 흔해빠진 줄거리인데다 인과응보,고진감래,사필귀정에
해피엔딩까지 우리나라고전소설의 4대요소는 다 갖추고 있는 작품이니
결말까지 다 얘기해도 무방하리라 믿고 풀스토리를 공개하도록 하겠다.
주인공은 영국의 4인가족들이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치티치티빵빵 자체라고 해야겠지만.

영국의 예비역해군중령이자 발명가이자 모험가인 포트와 그의 아내 밈지여사,
그리고 그들의 자녀인 제레미와 제미마라는 쌍동이 남매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포트중령은 바퀴벌레같이 천편일률적인 자동차가 아닌 뭔가 개성있고 특별한 자동차를
구하러 돌아다니다가 어느 허름한 자동차수리공장에서 폐차직전의 치티치티빵빵을
발견하고 그 녀석을 구제해준다.
한 마디로 생명의 은인이 된 셈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창고에서 그 차를 수리하고 개조해서 말끔한 새차로
대변신을 시킨후 가족들과 함께 피크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그들의 신나는 모험이 펼쳐지게된다.


치티치티빵빵은 한 마디로 영혼을 가지고 있는 차라고 할 수 있는데
계기판의 깜박이를 이용해 운전사에게 의사표시를 하기도 하고
위급상황시에는 스스로 알아서 행동하기도 한다.
뭐 간단히 말하자면 전격z작전에 나왔던 킷트의 벙어리버전이라고나 할까.
비록 음성으로 말을 하진 못하지만, 그리고 깜박이를 통해서도 간단한
단어밖에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이 차는 분명히 감정을 가지고있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때로는 자기맘대로 행동하기도 하는것이다.

포트가족들은 피크닉을 떠났다가 영국해협을 건너 프랑스로 건너가고
세계적인 도둑인 일명 괴물 조오라 불리는 악당의 무기고를 폭파하고
조오일당에게서 도망쳐나오지만 제레미와 제미마남매가 납치를
당하고 결국에는 포트가족과 치티치티빵빵의 용감한 활약으로 조오일당을
일망타진하고 행복한 결말을 맺게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치티치티빵빵이
모험을 더 하고싶다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자기 멋대로 방향을 돌려
움직이면서 이 소설은 끝을 맺는다.
결말부분이 뭔가 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듯한 미완결의 구조로 끝을 맺긴
했는데 뭐 속편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치티치티빵빵은 차바퀴의 흙받이를 펼쳐서 날개로 삼아 날아갈수도 있고
물위에서는 바퀴가 옆으로 펴져 돌면서 보트처럼 달릴수있다.
한마디로 육해공전천후만능다용탈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에야 너무나 흔한 개념이고 그리고 아직 실용화는 안됐어도
그런 탈것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소설이 쓰여진
시기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현실성은 약하지만 치티치티빵빵이라는 캐릭터의
매력도나 이미지를 높이고 소설에 환상적이고 아동틱한 분위기를 위해서
그렇게 만능자동차의 이미지로 만들었던게 아닌가 짐작된다.

이 소설은 예전에 어린이 최고의 인기프로였던 "모여라 꿈동산"에서도
한 번 극화되어 방영된 적이 있었다.
"치-치-치티치티빵빵 마술걸린 자동차, 자동차 !
치티치티빵빵 바람을 가르고 세상을 달린다."
뭐 이런 가사의 주제가도 한때 유행했었는데 이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이
한반도에 얼마나 잔존해있을런지.

초등학교시절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니 어찌나 감회가 새롭고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는지 모른다.
그 당시의 번역문체나 번역수준, 그리고 외래어 및 외국어표기법도 지금 다시보니
어찌 그렇게 촌티가 나고 허름한 티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겹게 느껴지던지.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그야말로 유쾌하고 재미있고 기분좋게 읽을수 있는 한 통의 청량음료캔같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론 유치하고 상투적이고, 별 복잡한 생각없이 마냥 즐겁게 책을 읽고싶을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직까지 출판이 되고있는지는 모르겠다.

언젠가는 나도 치티치티빵빵같은 차를 타고 하늘을 날고 물위를 달리며
신나는 모험을 해봐야겠다는 꿈을 꾸며 이 글을 맺는다.

아 이 차의 이름인 치티치티빵빵은 포트가족이 처음으로 차의 시동을 걸었을때
배기관에서 치티-치티-빵-빵이라는 소리가 나서 그런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군요.
웬지 촌스럽고 아크로바틱하면서 그로테스크한 면도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정겹고
다정하고 재미있고 어감좋고 특이하면서 유쾌하면서도 자꾸 부르다보면 정이가는
그런 이름같지 않습니까?

written by dreaming boy parola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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