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 느림으로 가는 정거장
풀꽃세상을위한모임 엮음 / 그물코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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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문의 여행 기사에 간간이 소개되던 간이역에 대한 글들을 접하며 왠지 모르게 어린 시절의 추억이 언뜻 언뜻 스치고 지나감을 느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회상하다 보면 알 수 없는 찡함이 코끝에 맺히고 뭉클함이 가슴에서 치받아 올라옴을 느낄 것이다. 그것이 다시 갈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일까….
    언젠가는 사라져버릴 간이역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에 담으려 간이역에 관한 책 두 권을 보관함에 고이 모셨고, 언젠가는 한 번쯤 스치고 지나가듯 간이역 한 곳으로 내 발길이 향할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그 감상을 선험하기 위해 먼저 구입해 읽은 책이 <낯선 정거장에서 기다리네> 라는 책이었다. 적당한 크기, 운치있는 사진, 감정의 도를 넘지 않는 글로 꾸며진 친절한 간이역 순례기였다. 그리고 찜해 놓았던 또 다른 책 <간이역>을 받아들고 여는 글을 읽었을 때 어! 하는 소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책은 여행에세이가 아니다. 간이역에 대한 여행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부디 이 책을 구입하지 마시길…. 이 책은 우리네 삶의 여행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부제는 느림으로 가는 정거장이다. 간이역을 통해 삶의 의미를 음미해 볼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20여 개의 글들이 다루는 큰 소재는 고속철도다. 그리고 시종 빠름과 느림을 비교한다. 고속철도로 대표되는 빠름과 효율을 간이역으로 대표되는 느림과 여유로운 삶과 비교하면서….
   고속철도가 놓이기 전에도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는 그리 넓지 않은 땅덩어리에 1분 1초라도 더 빠른 삶을 추구하겠다는 논리로 진행되던 고속철도 공사. 이 책을 읽을 때가 대선 후보들의 유세가 한창일 때라 효율을 중시하며 실용주의를 앞세운 후보의 운하건설과 거의 완벽하게 오버랩되었다. 과연 어떤 것이 실용주의일까? 우리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실용주의라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효율이 우리에게 이익을 안겨줄까?
   우리는 흔히 효율과 효과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원하는 목표를 얼마나 이뤘는지를 살피는 것이 효과인 반면 투입한 노력에 비해 얼마나 많은 결과물을 얻었는지를 따지는 것이 효율이다.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목표의 질적 달성 여부이다. 양적 수량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삶이 최대한 많은 이들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희생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예전보다 살아가는데 몸은 편해졌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 잃은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무얼까 생각하게 한다.
   삶의 고민거리에 대한 해결책을 던져주는 이러저러한 자기계발서보다 삶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이런 책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부디 이런 책이 절판되지 않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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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1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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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 마이 갓! 지금 시각 새벽 5시 7분 24초. 밤을 꼬박 새워 소설을 다 읽었다.”로 시작하는 내가 이 책을 처음 읽고 나서 다른 곳에 올렸던 서평을 다시 읽어보니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정신없이 빨려 들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아사다 지로의 책을 네 권 읽었다. 《철도원》《파리로 가다》《칼에 지다》그리고 이 책 《오 마이 갓!》. 읽은 책 중에서 《파리로 가다》《오 마이 갓!》이 내게 더 끌리는 이유는 단 하나 가볍고 경쾌한 터치로(그렇다고 경박하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삶에 대해 깊이 음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쟈게 재밌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의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주연은 물론 조연, 심지어는 엑스트라까지도….
이 책 《오 마이 갓》에 나오는 인물들도 대단히 매력적이다. 실패한 인생을 살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우연히 만난 세 주인공. 대부의 말론 브랜도와 알 파치노를 연상시키는 마피아 보스와 그 아들. 지구상 최고의 부자이자 자린고비인 페라 전하, 로버트 드 니로를 닮은 호텔 지배인 등등….
책을 읽는 동안 독자가 키득거리며 웃을 수 있는 수많은 장치를 부비트랩처럼 촘촘히 매설해 놓은 이 책은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제일 재미있다.
하지만 유쾌한 웃음과 재미로 끝난다면 아사다 지로가 아니다. 책을 덮고 책장 깊숙한 곳에 던져 놓으려는 우리에게 던지는 작가의 말.

"인간은 보잘 것 없고 연약한 존재다. 무언가를 얻으면 반드시 같은 양의 무언가를 잃어버린다.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똑같은 양이지만 결코 똑같은 질이 아니다. 더 나은 행복을 찾아 헤매다 자신의 인생은 점점 더 희석되기만 한다."

"인간은 누구든 5.26퍼센트 정도의 핸디캡을 안고 태어나.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고 멀거니 서있다가는 확실히 패배하게 돼. 그것을 실력을 버텨가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지. 그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면 그게 바로 성공인이야." 

또 다른 유쾌한 소설. 그리고 유쾌한 아사다 지로의 책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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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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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출판되기 전에 뉴스위크에 실린 이 책의 서평을 보고 한국어판이 나오면 한 번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래저래 미루는 사이 이 책은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베스트셀러는 열풍이 식은 다음에 읽는다는 나름의 원칙에 따라 언제쯤 사서 읽을까 하고 기다리다가 결국 친구 것을 빌려 읽게 되었다.
우리들은 언제나 금전적, 사회적 성공을 행복한 삶, 위대한 삶과 동일시하며 산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들에겐 누구나 욕망(욕구가 아니다)이 있다. 출세욕, 명예욕, 금전욕… 등등.내 생각에 욕망은 정말 무언가를 진정으로 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무언가를 보이고 싶어 생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려는 것이 욕망인 것이다.
높은 연봉과 직위?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고 내가 원하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면 부수적인 것들이다. 돈은 먹고 살만큼만 있으면 된다.
고가의 명품? 값싸고 질 좋고 멋진 디자인의 상품이 차고 넘치는 게 자본주의 사회다.
그러니 이런 자기계발서를 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남들이 정한 성공과 행복의 기준을 버리는 것이다. 그래야 이런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자기계발서 쇼핑은 하지 않을 것이다. 삶에 대한 통찰력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전해주는 책들을 찾을 테니….

서론이 조금 길었으니 이제 책으로 들어가자. 며칠 전 신문기사를 보니 이 책이 최단기간에 100만 부 출고(판매가 아니다)를 이루었다고 한다. 다른 분들의 서평을 조금 훑어보니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질문을 던진 분들도 가장 좋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뿌린대로 거둔다’라는 속담이 있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이 속담이 이 책의 주제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 행동을 끌어내고 결국 긍정적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저자가 그토록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성공의 비밀(시크릿)인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책은 다양한 사례들을 들고 있지만…, 예외없는 법칙이나 규칙이 없듯이 조금의 오차도 없이 딱 들어맞는 것이 인간의 삶은 아닐 것이다. 얼마든지 많은 예외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정말 불가항력의 일들로 인해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을 이루지 못하는 사례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이 그토록 매력적으로 설명하는 비밀이 누구에게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과학이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이 어느 정도 종교의 외피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뉴에이지 종교의 냄새가 다분히 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이 책은 종교 서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믿으라 그러면 이루어질 것이니….
우리는 긍정의 힘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많이 변화시키는지 이전에 살았던, 그리고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그 예를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예로 든 것처럼 단지 자기 개인의 삶만을 변화시키기 위해 긍정적인 사고를 발휘해야 할까?
책에서도 말했듯이 수 천 년 동안 성공의 비밀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독점해 왔다. 부(富)든 지식이든 권력이든, 힘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만…. 하지만 그 비밀이 더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물리적 거리를 단숨에 줄이는 기술 발달의 혜택을 입게 된 오늘날,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그 비밀이 전해지게 된 것이니 개인을 넘어선 목표를 설정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한 사람들의 힘이 아니었을까…. 자신을 위한 목표 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발휘하고 실천하는 것이 이 책을 읽은 우리들의 역할일 것이다. 
이 책이 100만 부 넘게 팔렸다는 기사와 함께 태안에 다녀간 자원봉사자수도 100만 명이 넘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우리가 개인을 위한 삶만을 추구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태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을 것이다.
몇몇 독자평처럼 이 책이 결코 나쁜 책은 아니다. 사실 나쁜 책은 없다. 좋은 내용은 좋은 대로 받아들이고, 나쁜 내용은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이것도 긍정적 사고의 힘...^^
책의 가치는 읽는 이들에게 달려 있으니….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뉴스위크>의 서평으로 마무리 할까 한다. 긍정적 사고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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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 사고의 함정

  ‘생각을 통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자기계발서 큰 인기   
  그러나 약삭빠른 판촉 전략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체중을 줄이려는 여성이라면 최근에 제공된 두 가지 조언 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한 가지는 미국 심장협회의 조언이다. 채소를 더 많이 먹고 하루에 한 시간씩 운동하라는 얘기다. 다른 하나는 론다 번이란 여성의 조언이다. 전직 TV 프로듀서인 번은 자기계발서 사상 가장 불티나게 팔리는 책을 펴냈다.
    출간 약 석 달 만인 3월 2일께 인쇄 부수가 175만 부에 이르리라 예상된다. 거기다 이미 DVD 150만 개가 팔렸다. 번은 뚱뚱한 사람을 보지 말라고 충고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생각하기에 따라 실현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소위 ‘인력(引力)의 법칙’을 기초로 번은 이렇게 썼다.
    “만일 뚱뚱한 사람이 보이면 그를 관찰하지 말고 즉각 완벽한 몸매의 자기 모습을 상상하고 그 느낌을 느껴라.”
    그러니 아이스크림의 유혹을 떨치는 데 애를 먹는다면 HBO의 인기 미니시리즈 ‘소프라노스’를 덜 보면 될지 모른다. 미국인은 뻔뻔스러울 정도로 자기탐닉과 소유욕에 빠져 산다. 그러나 ‘긍정적 자기확신’이나 ‘영감’과 ‘동기부여’를 향한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욕구는 마침내 자기계발 분야 거장들의 노력을 모두 합친 수준조차 앞질렀다.
    웨인 다이어(전 세계적으로 1500만 부가 팔린 76년 작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유명한 자기계발서 작가), 앤서니 로빈스(‘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로 유명한 변화심리학의 대가), 닥터 필(심리상담을 주제로 진행되는 '닥터 필 쇼’ 사회자), 그리고 미치 앨봄(‘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저자) 같은 거장들 말이다.
    미국인은 자기계발도 외국에서 수입하기 시작했다. 개인주의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호주에서 말이다. 저자 번은 불과 2년 전 호주에서 50줄에 접어든 이혼녀였고, 직장과 개인생활에서도 큰 위기를 겪었다. 그런 절망적 순간(자신의 책과 삶을 두 차례 소개한 오프라 쇼의 첫회에 출연해 “울고, 울고, 또 울었다”며 당시를 돌이켰다)에 그녀는 오랫동안 거들떠보지 않던 책 한 권을 발견했다. 1910년에 출간된 ‘부자가 되는 과학(The Science of Getting Rich)’이란 제목의 자기계발서였다. 그 책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통해 원하는 바를 모두 얻는 방법을 찾았고, 이를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방법을 그녀는 ‘비밀(The Secret)’이라고 불렀다.
    하마터면 뉴욕 타임스의 ‘조언, 자기계발, 기타’ 부분 베스트셀러 목록에 잠시 머물다 말 뻔한 책이 뛰어난 판촉 전략으로 출판사에 길이 남을 대작(퍼블리싱 위클리지의 편집자 새라 넬슨은 그 책이 “21세기 초 첫 10년간 제2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으로 변했다. “미국인의 절망적 불행감을 부풀려 파산한 출판사는 전례가 없다”고 넬슨은 덧붙였다.
    자기계발서는 정치인의 전기처럼 꾸준히 나오며, 그보다 훨씬 더 잘 팔린다. 예컨대 웨인 다이어는 혼자 자기계발서 29권을 써서 모두 5000만 권을 팔았다. 그러나 번에게는 다른 이점도 작용했다. 보더스 북스사에서 인문철학 분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도너빈 벤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책 제목을 ‘비밀’이라고 한 결정이 주효했다. 누구나 비밀을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것을 ‘(특정한) 비밀’로 내세운 전략이 탁월했다.”
    흔히 자기계발서는 독자의 시선을 끌려고 찍는 굵은 점들과 장황한 훈계가 가득한 ‘피곤한’ 장르일지 모른다. 그러나 ‘비밀’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활력과 이미 시장의 검증을 받은 전략, 고대 지혜를 떠올리게 하는 깊이, 그리고 ‘다빈치 코드’를 연상시키는 숨겨진 ‘음모’들로 가득하다. 90분짜리 DVD에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 횃불이 깜빡이고, 최신형 BMW를 거머쥐는 비밀을 가르쳐주는 대목에선 요란한 음향효과로 사람들의 흥미를 부추긴다. 표지 디자인도 탁월하다.
    재킷은 흡사 진홍색 문장(紋章)이 표지에 찍힌 중세시대의 문서를 연상시킨다. “비밀의 족자 등 은밀한 물건이 등장하는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고 아트리아 북스의 주디스 커 수석 부사장은 말했다(아트리아 북스는 사이먼&슈스터사의 한 부서로 오리건주의 비욘드 워즈 출판사와 공동으로 그 책을 출판했다).
    감추기 쉬울 정도로 작은 책 사이즈도 비밀스러운 맛을 더한다. “정말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는 듯 특별한 느낌을 준다”고 커 부사장은 말했다. 그러나 ‘비밀’에 비밀은 들어 있지 않다. 자기계발서로 빼곡한 공항 구내서점에 가본 사람이라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리라.
‘비밀’의 DVD와 책은 주로 동기부여를 주제로 연설하거나 저술 활동을 하는 24명의 ‘스승’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구성됐다(번은 이들에게 ‘철학자’ ‘미래학자’ 등의 이름을 붙였다). 사실 이들은 오랫동안 똑같은 메시지를 전해 왔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Chicken Soup for the Soul)’의 저자 잭 캔필드는 아마도 그들 중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이리라. 그렇다면 혹시 엘리트 ‘결사단’이라도 조직돼 잭 캔필드가 쓴 책엔 아예 손도 대지 못하게 공모라도 했는가.
    책에서 말하는 ‘비밀’은 누구든 생각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실현한다는 인력(引力)의 법칙이다. 이 말을 비유적으로 이해해도 좋다. 예컨대 생각을 바꾸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다 기분 좋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의미로 말이다. 아니면 그 법칙을 영감의 원천으로 받아들여도 좋다. 자신이 성공한다고 믿으면 시합·시험·인간관계 등에서 더 좋은 결과를 거둔다는 뜻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내용은 그게 아니다. 이 책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통해 객관적인 물리적 현실 자체를 자기 뜻대로 바꾸는 일이 가능하다고 분명히 주장한다. 예컨대 복권 추첨 때 숫자나, 전혀 모르는 사람의 행동까지도. “작가이자 자기계발의 옹호자”인 리사 니콜스의 표현을 빌리면 이렇다.
    “원하는 바를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거기에 집중하면 인력의 법칙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매번 그대로 구현한다.” 그것도 매번이라니! 작가 번은 이것은 “우주”에 내재된 법칙이라고 역설한다. 그녀가 말하는 우주란 자신이 무엇을 원하든 뜻대로 이뤄지는 물건들로 가득한 보고(寶庫)다. 그것도 거실에 편히 앉은 채 세 가지 단계만 거치면 된다. “원하고(ask), 믿고(believe), 받는(receive)” 단계다.
    DVD 중간 중간에 극화된 장면들이 나온다. 젊은 여성 한 명이 가게 윈도를 통해 목걸이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순전히 갖고 싶은 욕심에서다. 그러면 다음 순간 목걸이가 그녀의 목에 걸려 있다. 한 아이가 새 자전거를 가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자전거가 문 밖에 나타난다. 자전거를 사달라고 지겨운 허드렛일을 하거나, 신문 배달에 나설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우주가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반대 경우도 있다. 자전거의 잠금장치를 반복 확인하는 걱정 많은 아이는 집에 돌아오면서 자전거를 도난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인력의 법칙이 그가 원치 않는 바로 그 상황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한 금융 컨설턴트는 단지 공간을 상상함으로써 힘들지 않게 주차 공간을 찾는다. 우주의 또 다른 법칙(다시 말해 ‘동일 공간을 차지하는 두 가지 사물에 관한 법칙’)에 따라 그 컨설턴트가 오직 생각을 통해 누군가가 떠나도록 유도한다고 보여준다. 그렇게 말 잘 듣는 사람이라면 투자할 때 믿어도 될 만한 사람일까?
    오프라를 포함해 ‘비밀’의 팬들은 이런 주장을 충분히 분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오프라는 방청객들에게 자신은 전혀 그런 사실을 몰랐음에도 지금까지 그 법칙에 따라 살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리적 차원에서 ‘비밀’은 아쉬운 면도 있다. 집·자동차·휴가 등 중산층의 편협한 관심사만 주로 다뤘고, 건강과 관계는 그 다음에, 인간의 나머지 문제들은 한참 뒷전으로 밀렸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조차 지나친 물질주의가 불편하다고 고백했다. 자칭 형이상학자인 조 비테일은 “‘비밀’을 좋아하지만 이 책이 몇 가지 놓친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만일 내가 영화를 제작했다면 타인을 위한 봉사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했을 것이다.” 그러나 비테일은 멋진 집과 스포츠카 이야기는 단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필요한 미끼일 뿐이라며 번을 두둔했다(일단 그 법칙을 이해하면 보다 숭고한 목적에 이용하리란 희망에서 말이다).
   그렇다고 그 법칙이 숭고한 목적에만 통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 법칙은 오히려 대상에 관계없이 적용되며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번은 말했다. DVD에서 마이클 버너드 베크위드 목사는 인력의 법칙을 중력의 법칙에 비유한다. “누군가 건물에서 떨어질 때,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바닥에 부딪치기는 마찬가지다.”
    만약 누군가 당신을 건물 밖으로 떠밀었다 치자. 아니면 ‘민족 청소’가 자행되는 현장에서 곤봉으로 머리를 맞았다고 치자. 인력의 법칙에 따르면 당신 스스로 그 운명을 불러온 셈이 된다. 한 TV 인터뷰에서 번은 르완다 학살을 물어보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인력의 법칙은 각자의 생각과 감정이 각자의 ‘주파수’를 결정한다는 법칙이다. 만약 우리가 공포에 떨거나, 스스로가 희생양이고 무기력하게 느낀다면 바로 그런 일들을 끌어들이는 주파수를 갖게 된다… 완전히 무의식적으로, 완전히 본의 아니게 말이다.”
    번은 자신의 인생에서 그런 증거를 직접 보았다. 그녀는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비밀’은 번이 출산한 이후 늘어난 체중 이야기에 여러 쪽을 할애했다. 인력의 법칙을 몰랐던 번은 단순히 식습관 때문에 살이 쪘다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실수를 안다. “음식은 체중 증가와 무관하다. 실제로 체중이 는 한 원인은 음식 때문에 살이 찐다는 생각 그 자체다.”
    요즘 그녀는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고도 완벽한 체중(52.6kg)을 유지한다. DVD에 등장하는 한 여성은 화학요법이나 방사능 치료 없이도 석 달 만에 유방암이 완치됐다고 주장한다. 단지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상상하고, TV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의사를 피하라는 얘기는 아니라고 번은 말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의학적 조언으로 받아들이든, 아니든 간에, 암이 치료되지 않은 환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자기계발서 전문가이며 스크랜튼대의 심리학 교수인 존 노크로스도 그런 의문을 품는다. “그것은 사이비 과학에 심령술이 접목된 헛소리”라고 노크로스는 말했다.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자기계발서의 약 10%가 유해하다고 판정한다. 이 책도 그중 하나다. 문제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과학적 차원에서 보면 인력의 법칙은 어불성설이다. DVD에 등장하는 ‘스승’ 중 두 명은 양자 물리학자다(양자 물리학은 비주류 과학에 속한다). 그들 중 한 명인 프레드 앨런 울프는 주로 유사신비론적 성향의 책들을 썼다. 다른 한 명은 미국의 군소 정당 중 하나인 자연법당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존 해글린이다.
    초월명상을 연구하는 마하리시 경영대학(아이오와주 페어필드 소재)에서 일한다. 뉴스위크는 이 두 사람과 접촉했으나 이들은 목걸이를 원하면 그 목걸이를 끌어당기게 된다는 물리적 법칙에 동의하지 않았다. 울프는 “내 인생에서 보듯 세상 일이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해글린도 “사고의 일관성과 효과성은 우리 인생의 성공에 필수적”이라며 큰 틀에선 인력의 법칙을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 성공이 기본적으로 마법처럼 일어나진 않는다.”
    울프는 촬영 당시 주로 양자역학과 의식의 관계를 설명했지만 결국 모두 편집된 듯하다. 만일 편집되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했으리라. 현대 물리학에 따르면 소립자는 우리의 일반적인 시공간 개념에 반하는 상호작용을 일으킨다[이를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 현상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양자들의 이 같은 신호가 신경세포나 두뇌, 인간 등의 수준에서 인식이 가능하냐는 점이다.
    대다수 물리학자는 그 가능성을 부인한다. 그러나 주류에서 매우 동떨어진 극소수 학자는 이 문제를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러는 생각이 사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경험적 근거가 있다고도 주장한다(무작위로 숫자를 발생시키는 난수발생기의 회로가 좋은 예다). 그렇다 해도 생각이 사물에 미치는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어쩌면 1%의 몇백 분의 1 정도). 게다가 생각의 힘으로 BMW를 자기 집 앞에 옮겨 놓는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현대 물리학은 ‘비밀’이 정면으로 다루는 미국 철학의 오랜 전통 한 가지를 되살렸다. “100년 전 책에도 똑같은 내용이 언급됐다”고 럿거스대의 베를 새터 역사학 교수는 말했다. 그는 ‘뉴 에이지(New Age·인간의 내적 능력을 개발해 우주의 차원에 도달하는 게 구원이라고 믿는 20세기 말의 사조)’가 생기기 오래전에 ‘신사고(New Thought)’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사고’는 19세기 엘리트들을 의심하던 미국인의 태도와 ‘내적인 빛(inner light)’을 찾던 신교도들의 전통에서 비롯된 자기계발 운동이다.
    예컨대 자신을 치료하고, 구원하고, 교육하려면 의사나 목사·교수가 따로 필요 없으며 건강·성공·구원의 비결은 바로 자기 안에 있다는 주장이다. 1869년 ‘정신 요법(Mental Cure)’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이를 모방한 수많은 책이 출판됐다. 이 책들은 전화기와 같은 발명품들에 보인 사람들의 관심을 이용해 제목에 ‘과학’이란 단어를 갈수록 많이 집어넣었다. “ ‘전화로 메시지 보낸다’에서 ‘마음으로 메시지 보낸다’로 말만 조금 바꾸면 됐다”고 새터 교수는 말했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월리스 D 워틀스의 ‘부자가 되는 과학’도 그런 책 중 하나였다. 2004년 어느 날 번의 딸은 그녀에게 그 책을 내밀었다. 당시 번은 연이은 불행으로 고초를 겪던 터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호주 TV 방영을 목적으로 번이 제작 중이던 ‘살인 감지(Sensing Murder)’ 시리즈는 예산이 초과됐다[번은 오랫동안 호주판 ‘투나잇 쇼’의 프로듀서로 일했다. 방송사는 청혼에 관한 리얼리티 시리즈인 ‘나와 결혼해 줘(Marry Me)’도 제작 중이었다]. 번은 워틀스의 책에 깊이 감동받아 동서양과 고대·현대사상을 파고들었다. 2주 반 만에 “수백 권의” 관련 서적과 기사를 읽었다.
    “12월의 일이었다. 그러곤 이듬해 1월 팀원들에게 사상 최고의 작품을 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들은 내가 미쳤는 줄 알았다.” 영감에 고취된 번은 2005년 7월 미국으로 건너가 인터뷰 대상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6개월 뒤 제작이 끝나자 이를 방영해줄 방송사를 호주에서 찾기 시작했다. 시청률이 가장 높은 나인 네트워크가 번의 제안에 흥미를 보였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니저 렌 다운스는 완성된 작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많은 전문가가 등장해 자기 삶의 비결을 제시하는 장면들로만 가득 찼다”는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몇 주 전 결국 호주에서 방영됐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고 다운스는 전했다).
    그러나 인력의 법칙을 깨우친 번은 일이 잘 풀리리라 확신했다.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번의 사무실에서 몇 블록 떨어진 인터넷 기업에는 스트리밍 비디오 배급 기술이 있었다. 결국 2006년 3월 번의 사이트(http://www. thesecret. tv)에서 유료 내려받기나 DVD 판매가 시작됐다. 뉴 에이지를 전문으로 하는 비욘드 워즈 출판사의 신시아 블랙 사장은 그 사이트를 통해 번의 작품을 보았다.
    얼마 전 아트리아 북스와 제휴한 블랙은 이 작품의 가능성을 간파했다. 11월 말 같은 내용의 책이 서점에 배포됐고, 미국의 유명 토크쇼 호스트 엘런 디제너러스도 자신의 쇼에서 그 책을 소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2월 8일 오프라가 그 책을 소개하는 첫 방송을 할 무렵엔 이미 대성공을 거둔 뒤였다.
    번은 자신의 성공이 당황스러운듯 아직도 외부 노출을 기피한다. 인터뷰를 자제할 뿐 아니라 오프라의 두 번째 방송 때는 출연하지도 않았다. 호주에 있는 번의 가족은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지 말라는 당부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번의 어머니인 아이린 아이존은 뉴스위크에 이렇게 전했다. “번은 단지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싶을 뿐이다. 모든 일은 그렇게 해서 시작됐다. 딸은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사실 번은 그런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듯하다. 원칙적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할 방법을 찾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실제로 번을 통해 행복해진 사람도 있다. 시카고에서 교육 컨설턴트로 일하는 코넬 파워스(59)는 오프라 쇼에서 번을 보고 나서 DVD를 구했다. 그는 생각을 통해 암을 치료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분노 대신 감사하는 마음을 강조한 부분은 반겼다.
    “우리가 돈이 생겨 ‘형편에 맞는 외식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하지, ‘생활비가 한정돼 있으니 외식은 못한다’고 말하진 않는다.” 하버드대의 심리학자 캐럴 카프먼처럼 진지한 학자도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유도함으로써 삶을 바꾸는 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기본적으로 카오스 이론”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유도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간절히 기회를 잡겠다고 준비하면 모호한 일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인식하게 된다. 긍정적 사고는 갖가지 가능성을 인지하는 능력을 높임으로써 이를 알아채도록 한다. 이 문제에 관한 체험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원하고, 믿고, 받는’ 모델과는 거리가 먼 방법이다. 긍정적인 사고는 대개 행동이라는 변화 유발 과정을 통해서만 성공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행동이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방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비밀’은 인력의 법칙을 설명하려고 수많은 역사적 인물을 적절한 근거도 없이 인용한다. 예컨대 베토벤은 양극성 장애 환자였을 가능성이 있고, 뉴턴은 개인적 구원에 지나치게 집착했으며, 아인슈타인은 양자 얽힘 현상을 “딴 세상에서 일어나는 유령들의 움직임”으로 폄하했다는 식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목표를 하나씩 구현해 가는 노력에 관한 경구를 만들어낸 사람으로 소개됐다. 킹 목사도 분명 상상하는 능력을 지녔으리라. 그러나 킹은 뒷짐지고 앉아서 인력의 법칙이 저절로 정의를 구현해주길 기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을 알았다.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정의를 구현하는 방법이다. 거기엔 아무런 비밀이 없다. 

 JERRY ADLE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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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 - 논리를 백퍼센트 활용하는 방법
매슨 피리 지음, 김영희 옮김 / 영림카디널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한 마디로 말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동안 소위 말발이 센 사람들(일명 구라쟁이)과 얘기를 하다보면 현란한 수사학과 논리에 밀려

내 주장을 제대로 밝히지도 못하고 나가 떨어진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런 현란한 수사학과 논리가 모두 오류 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마디로 갖가지 거짓말을 동원하여 자기 주장이 옳다고 말했던 것이다. 이런!!

그리고 그런 주장에 설득당했던 내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바보스러웠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되었으니 앞으로 오류투성이의 논리를 앞세우는 사람들에게 보기 좋게 한 방 먹여야겠다.

"당신의 논리는 말도 안 되는 오류투성이 거짓말이야!" 

그리고 책 마지막의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힘이 있으면 논리보다 힘을 내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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