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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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출판되기 전에 뉴스위크에 실린 이 책의 서평을 보고 한국어판이 나오면 한 번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래저래 미루는 사이 이 책은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베스트셀러는 열풍이 식은 다음에 읽는다는 나름의 원칙에 따라 언제쯤 사서 읽을까 하고 기다리다가 결국 친구 것을 빌려 읽게 되었다.
우리들은 언제나 금전적, 사회적 성공을 행복한 삶, 위대한 삶과 동일시하며 산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들에겐 누구나 욕망(욕구가 아니다)이 있다. 출세욕, 명예욕, 금전욕… 등등.내 생각에 욕망은 정말 무언가를 진정으로 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무언가를 보이고 싶어 생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려는 것이 욕망인 것이다.
높은 연봉과 직위?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고 내가 원하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면 부수적인 것들이다. 돈은 먹고 살만큼만 있으면 된다.
고가의 명품? 값싸고 질 좋고 멋진 디자인의 상품이 차고 넘치는 게 자본주의 사회다.
그러니 이런 자기계발서를 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남들이 정한 성공과 행복의 기준을 버리는 것이다. 그래야 이런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자기계발서 쇼핑은 하지 않을 것이다. 삶에 대한 통찰력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전해주는 책들을 찾을 테니….

서론이 조금 길었으니 이제 책으로 들어가자. 며칠 전 신문기사를 보니 이 책이 최단기간에 100만 부 출고(판매가 아니다)를 이루었다고 한다. 다른 분들의 서평을 조금 훑어보니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질문을 던진 분들도 가장 좋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뿌린대로 거둔다’라는 속담이 있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이 속담이 이 책의 주제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 행동을 끌어내고 결국 긍정적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저자가 그토록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성공의 비밀(시크릿)인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책은 다양한 사례들을 들고 있지만…, 예외없는 법칙이나 규칙이 없듯이 조금의 오차도 없이 딱 들어맞는 것이 인간의 삶은 아닐 것이다. 얼마든지 많은 예외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정말 불가항력의 일들로 인해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을 이루지 못하는 사례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이 그토록 매력적으로 설명하는 비밀이 누구에게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과학이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이 어느 정도 종교의 외피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뉴에이지 종교의 냄새가 다분히 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이 책은 종교 서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믿으라 그러면 이루어질 것이니….
우리는 긍정의 힘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많이 변화시키는지 이전에 살았던, 그리고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그 예를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예로 든 것처럼 단지 자기 개인의 삶만을 변화시키기 위해 긍정적인 사고를 발휘해야 할까?
책에서도 말했듯이 수 천 년 동안 성공의 비밀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독점해 왔다. 부(富)든 지식이든 권력이든, 힘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만…. 하지만 그 비밀이 더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물리적 거리를 단숨에 줄이는 기술 발달의 혜택을 입게 된 오늘날,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그 비밀이 전해지게 된 것이니 개인을 넘어선 목표를 설정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한 사람들의 힘이 아니었을까…. 자신을 위한 목표 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발휘하고 실천하는 것이 이 책을 읽은 우리들의 역할일 것이다. 
이 책이 100만 부 넘게 팔렸다는 기사와 함께 태안에 다녀간 자원봉사자수도 100만 명이 넘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우리가 개인을 위한 삶만을 추구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태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을 것이다.
몇몇 독자평처럼 이 책이 결코 나쁜 책은 아니다. 사실 나쁜 책은 없다. 좋은 내용은 좋은 대로 받아들이고, 나쁜 내용은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이것도 긍정적 사고의 힘...^^
책의 가치는 읽는 이들에게 달려 있으니….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뉴스위크>의 서평으로 마무리 할까 한다. 긍정적 사고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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