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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페르시아의 역사 - 아케메니드 페르시아·파르티아 왕조.사산조 페르시아 ㅣ 살림지식총서 335
유흥태 지음 / 살림 / 2008년 8월
평점 :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역사상식 중에서 어느 나라의 역사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을까? 물론 한국사(우리역사)에 대한 상식이 가장 많을 것이고, 다음으로 중국사, 유럽(영국, 프랑스)사, 미국사 순이 아닐까 한다.(내 맘대로 순위이지만^^) 나도 역사에 대한 책을 고를 때는 주로 위의 순서에 따르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잘 모르는 나라에서 분쟁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접해도 역사적 맥락에서 생각하기보다는 현상만 보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관심이 적었던 지역의 역사를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다. 특히 페르시아라고 하면 그리스를 패닉 상태에 몰아넣고 알렉산더와 좌웅을 겨루던 대제국이었으니 현재도 그들이 통치하던 지역에 많은 정치 문화적 영향을 남겼을 것이라는 생각에...
현재 이란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고대 페르시아는 최초의 왕국인 엘람을 시작으로 아리안 족의 이동 후에 세워진 메디아 왕조, 아케메니드 페르시아, 파르티아 제국, 사산조 페르시아로 이어지면서 소아시아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직접 다스리거나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동서를 연결하는 중요한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주변의 강대국과 끊임없이 경쟁하며 정치와 문화를 발전시켰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동서남북이 모두 개방된 이 지역에 대제국을 건설하여 다스린다는 것은 단순히 군사력의 우세뿐만 아니라 제국을 효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통치체제가 갖춰져 있어야 가능하다. 페르시아 지역을 다스렸던 제국들은 국가체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왕조 하나가 수백년간 이 지역을 다스렸다. 그리고 이들이 전성기를 누렸을 때의 공통점은 타민족과 종교를 포용하는 관대함과 개방성을 발휘했을 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잘 모르던 고대 페르시아 시대를 알았으니 이 지역의 중세, 근대 시대의 역사로 한번 넘어가 봐야겠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을 계기로 고대 페르시아의 역사를 좀더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참고문헌이나 추천도서 목록이 없다는 것이다. 조금 더 깊이 있고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는 추천도서를 소개해 주는 것이 이런 다이제스트판 문고본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