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을 사다


불온서적을 샀다. 불온서적을 인터넷 사전을 통해 알아보니 '불온한 사상을 내용으로 하는 책'이다. 

불온서적 (不穩書籍)

[명사] 불온한 사상을 내용으로 하는 책. 


여기서 멈출 내가 아니다. 그렇다면 불온은 뜻은 뭘까? 다시 질문한다. 온당하지 않음은 문자역 직역이다. 2번째 뜻 풀이가 제대로 된 듯하다. 결국 순응하지 않고 맞사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싸가지 없는'이고, '예의 없는' 이란 뜻이 된다. 

불온2 (不穩)

[명사] 

1. 온당하지 않음. 

2. 사상이나 태도 따위가 통치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맞서는 성질이 있음. 

[유의어] 불순1, 불온당


그렇다면 나는 불온서적을 산 셈이다.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사고 말았으니 말이다. 오늘 이후로 나는 불온한 경계대상이다. 보안사든지, 국정원이든지 어디서 나를 조사할 줄 모르겠다. 예수를 혁명가로 치켜세우는 <젤롯>도 구입했다. 이 책 역시 전통 기독교 안에서는 불온서적이다. 함께 구입한 존 캅의 <영적인 파산> 역시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에게는 불온 서적이다. 이래저래 나는 불온한 존재가 되었다. 단지 책을 구입했다는 이유 만으로 말이다. 여기서 멈추면 그나마 다행인데 약간 섹시한 책도 구입했다. 차정식 교수의 <성서의 에로티시즘>이다. 섹시한 성경을 읽는 셈이다. 이것 역시 불온하지 않던가. 모든게 그렇다. 숨어서 하면 괜찮고 대놓고 하면 죄가 된다. 적게 죽이면 살인자고, 많이 죽이면 영웅이다. 뭐 이런거!













끔찍하게 위험한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이렇게 말한다. 

"학문과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반공이라는 틀 속에 집어넣으려는 공포정치의 책임은 바로 오늘의 대통령 닉슨 본인에게도 있다. '빨갱이 잡이'가 절정에 달했을 때 미국 법조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라네트 핸드 판사는 "시민이 그 이웃을 적이나 간첩이라는 생각으로 살피도록 명령될 때 그 사회는 벌써 분행의 과정을 걷고 있다."고 미국국민이 영원히 기억하는 날카로운 경고를 한 바 있다.(35쪽)

냉전시대 대학가를 뒤 흔들어 놓았던 불온서적이란 바로 통치자의 가식과 거짓을 폭로하는 것이다. 임금의 이발사가 임금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침묵을 강요당하듯 국민들은 전제국가의 폭압정치에 침묵을 강요 당하고 있다고 외친다. 리영희는 이러한 시대 속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차적 과업을 '냉정 용어를 정리 청소하는'(40쪽)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용어야 말로 정신의 실체이다. 빨갱이라는 말, 종북좌파라는 말로 국민을 억압하고 자신들의 통치수단으로 삼으려는 거짓의 악당들을 무너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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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나의 한국 현대사>


돌베개가 한창이다.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 선주문 책을 출간하느라 여념이 없다. 초기 선주문하는 분들에게만 준다는 저자 사인본을 출고하는 장면을 페스북을 통해 알려 왔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 저자 사인본이라면 나도 주문할껄~ 인생이란 알고나면 아쉬운 것이리라.



어쨋든 이번에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는 주문하지 못했다. 그러나 몇 권의 책이 도착했다. 사실 이번에 주문한 책은 3주 전부터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이다. 카드 한도가 차서 더이상 주문할 수 없어서 참고 또 참았다. 아내를 볶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장바구니에 그대로 방치할 노릇도 정말 아니다. 알라딘에 들어 올 때마다 장바구니에 담긴 책을 보니 숨이 턱턱 막힌다. 많은 인고의 신간이 흘러 드디어 한달이 넘어가고 아내가 큰 맘먹고 책을 주문해 주었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나? 


이렇게해서 유시민의 책은 이것으로 세 권이 된다. 년초에 주문했던 <청춘의 독서>, 이번에 주문한 <국가란 무엇인가?>, <운명이다>까지다. 아직 <그가 그립다>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주문도 못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전 유시민의 책은 몽땅 살 예정이다. 고마운 분이다. 정치세계를 떠나니 학자다움이 느껴지는 지성인이다. 앞으로 더욱 좋은 책을 펴내리라 기대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성공과 좌절>도 함께 담았다. <진보의 미래>도 같이 왔다. 이래저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인 서재 한켠을 조금씩 비집고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불과 일년 전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만 알았지 아무 것도 몰랐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앞으로 더 공부해야할 분이다. 

마음이 끌리는 건 <진보의 미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에 내려가 이 땅에 민주주의를 위한 꿈을 책에 담기 위해 서거 직전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책이다. 

"이 책의 연구는 그렇게 중단됐습니다."

그랬다. 죽음을 앞둔 그는 마지막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것이다. 치졸하고 옹졸한 '놈'들. 아직 마무리 되지 못한 글이 덕지덕지 책 갈피 속에 붙어있고, 생각과 사상이 노트에 흐트러져있다. 그러나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쿵쾅거리게 한다. 몇 문장만 가져와 보자.

"반복되는 위기가 문제다. 경제 파탄은 약자에게 가혹하다."
"신 자유주의의 핵심은 성장을 위한 감세와 복지의 축소이다."
"한국은 아직도 보수의 나라다. 반공이 모든 것을 지배한 나라. 아직도 색깔 공세가 통하는 나라."

울컥하다는 표현만으로 부족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예언자다. 누가 말하든.


엄기호의 <단속사회>와  프리모 레비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도 구입했다.  현 시대를 읽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두 책이다. 앞으로 이 책들을 중심으로 정치와 사회를 좀더 깊이 파고들 예정이다. 아직 멀고먼 일이지만. 시작이 반이니 벌써 반은 온 것이다. 계속 가자.





이제야 한국 현대사를 공부하는 나는 '바보다' 정말 바보다. 그러나 늦게 배운 도둑이 날센다하지 않던가. 끝을 보고야 말 것이다.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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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1116 2014-07-0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가 그립다는 그냥 고인을 추억하는 여러 사람의 글모음이라 후순위로 내리셔도됩니다 나의현대사야말로 유시민의 야심작이죠. 우선순위로 올리시길 권유드립니다. 그리고 현대사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한홍구의 유신 추천합니다. 몇달전에 나온책인데 유신시절에대한 책으로 쉽게 읽히며 내용도 알찹니다.

낭만인생 2014-07-09 10:02   좋아요 0 | URL
조언 감사합니다.
 

정치, 기억을 조장하다


올해는 꼭 읽고 싶은 책들이다. 정치란 곧 기억을 조장 또는 조작 나아가 강제하는 것이다. 일본의 위안부 문제에대한 거부반응은 결국 우파의 정치학이다. 백동춘의 주장처럼 그건 '강제된 앎'이다. 승자의 관점으로만 해석되는 역사, 강자의 원리로만 풀어내는 역사관이야말로 결국 왜곡된 정치 기억인 셈이다. 발터 벤야민의 <기억의 정치학>은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멀리서 들은 그의 주장은 현대를 읽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허버트 허시는 <제노사이드와 기억의 정치>를 통해 인종청소를 단행하는 무지한 행동이 왜 일어나는지 증명한다. 그것은 미움의 묵은 기억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제노사이드를 해결하는 방법을 또 다른 기억을 이용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 그것은 '생존자의 기억'과 '증언'을 보관하고 공유할 때이다. 미움의 기억이 아닌 '생존의 기억'을 공유해야 한다. 


80년 광주 항쟁이 일어날 때 필자는 광주에 근처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십대 후반이 되고서야 광주 항쟁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멀리서 아련하게만 보고 들었지 단 한 번도 주의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신군부가 그동안 일관적으로 펴온 '조작된 기억 교육' 때문이었다. 이번 선거는 이러한 조작된 기억은 승자의 관점에서 일관적으로 주입해온 '강제된 앎'의 승리였다.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그들이 제공하는 인스턴트 정보 때문이다. 이곳에 익숙해 지면 날것의 사실을 왜면하고 '똘아이'로 본다. 자 보라, 죽음의 시체들을.






















권귀숙은 <기억의 정치- 대량학살의 사회적 기억과 역사적 진실> 이란 책에서 제주4.3항쟁을 다르게 듣고자 한다. 공동체의 집단 기억은 전승된다. 역사 기억은 대체로 남성들의 것이다. 제주항쟁 역시 다르지 않다. 권귀숙은 이러한 집단 기억의 왜곡을 여성의 증언을 통해 바르게 보기를 원한다. 제주에 거주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역사를 대한 연구를 지속한다. 그녀는 최근에 주목받는 사회학에서 기억 이론'을 기반으로 증언을 재진술 한다. 그녀는 역사적 텍스트 자체보다 기억이 형성되고, 전수, 재현되는 사회적 과정을 무게 중심을 둔다. 




왜 4.3 다큐멘터리에서 사건 자체에 대한 증언·해설·설명 등을 주로 남성이 맡고 있고, 여성은 상대적으로 침묵하는 역할에 배치되어 있는가? 물론 남성을 국가의 중심에, 여성을 국가의 주변에 배치한 스토리 구성과 관련이 있다. 주변에 배치된 여성들이 사건의 중심에 대한 증언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성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의견이나 경험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사회화되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구성이나 사회화 문제 외에도 남성의 증언과 여성의 침묵은 젠더에 따른 기억의 차이와도 관련이 있다. 4.3 증언에 관한 학술조사를 보면 실제로 여성이 사건 자체에 대해 침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건의 중심이 아닌 일상생활이나 사건 이후의 생활사에 대해서는 남성보다 더 잘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다르게 말하면 여성과 남성이 기억하는 부분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큐멘터리의 제작 목적이 4.3의 재해석에 있기 때문에 여성의 기억보다 남성의 기억과 증언이 더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즉 4.3 진상규명 운동이 사건의 원인, 과정, 피해 등 과거를 재조명하는 데 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남성의 증언이 더 필요햇던 것이다. - 본문 237쪽에서





 성공회대 교수인 박원의 <박정희 시대의 유령들>이란 책을 알아보는 가운데 서발턴이란 낯설은 단어를 발견했다. 서발턴, 처음 듣는 단어다. 찾아 보자. 

서발턴(하위주체) 또는 민중 또는 노동자

‘서발턴의 역사’ 엘리트 권력 향해 던지는 짱돌(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95480.html)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 이후 25년

(http://greenbee.co.kr/blog/1802)

이 단어는 아마도 사회적 용어인 듯하다. 노동자이며 민중들을 표현할 때 서발턴이란 단어를 통해 억악된 실존을 우회적으로 설명하려는 듯 보인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더 알아 보았다. 서발턴(subaltern)은 영어가 아닌 독일어이다. 네이버 사전은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subaltern [zup|al|tεrn]  [형용사]

1. (untergeordnet) 하위(下位)의, 직책이 아래인;종속되어 있는;자주성이 없는 

2. [멸어] 비굴한 


눈에 띄는 단어는 '비굴한'이란 단어다. 종속된 인간, 주체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저자가 이전 책인 <여공 1970-그녀들의 반역사>를 집필하고 다시 박정희를 조명하는 것은 서발턴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루기를 원하는 갈망 때문일 것이다. 


<여공 1970-그녀들의 반역사> 이후 5년만의 방황과 침묵을 깨고 출간한 김원의 역작. <박정희 시대의 유령들-기억, 사건 그리고 정치>는 바로 1960~70년대의 서발턴들을 불러내 그들의 삶을 재현한 작업이자 그 이론적인 고민까지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이 서발턴들을 ‘유령’이라는 은유를 통해 호명한다. 


지배 담론은 물론 저항 담론인 민중사에 의해서도 배제되고 아무도 기억하려 하지 않는 이 유령들은 과연 누구인가? 이들은 지배적인 앎에 의해 배제당하고 침묵을 강요당한, 전체적 사실에 부수적으로 딸린 부스러기이자, 심지어 저항 담론에 의해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이다. 이 존재들을 역사학에서는 ‘서발턴’이라고 부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상당수의 박정희 시대의 서발턴들은 아직도 담론과 재현의 바깥에서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이 ‘더 가난하고 무식한 자들’을 다시 불러와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유령과 같은 그들의 흔적을 드러내는 작업이야말로 근대 역사서사와 제도화된 정치의 한계를 드러내는 시작이다. 또한 지금도 현실을 지배하려는 박정희라는 ‘아비’의 유산을 진정으로 부정하는 출발점이다.


저자는 단언컨대, 아직도 유령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보지 않고서는 우리는 박정희 시대를 제대로 보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다양한 미래 역시 꿈꿀 수도 없음을 주장한다. 그 시대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누락된, ‘유령’들의 기억들을 다시 불러오지 않는 것은 기억을 침묵으로 정지시키고 상상력의 가능성을 제약하며, 미래의 다른 삶의 가능성을 봉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발턴들의 증언을 공유하라.


아마 이게 답일성 싶다. 그동안 승자의 논리에 의해 서발턴들의 증언이 침묵을 강요 당함으로 배제되었다면 이제는 다시 그것들을 끄집어 내야 한다. 서발턴들은 연대하고, 자신들의 목적과 방향을 명료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증언들이 필요하고 연대가 필요하다. 더이상 지배자들의 논리에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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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마지막주 주목신간


얼마 전 출판사에 일하시는 분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종이 책이 팔리지 않는 다는 것. 그럴 만도 하다. 나도 한 달에 수십만원씩 책 구입비로 사용하지만 넘쳐나는 책때문에 이만전만 힘든 것이 아니다.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케케묵은 내가 그렇다면 젊은이들은 어떨까? 


그래도 책은 나온다. 


제이스 머코스키는 킨들 제작자이다. 그라 말하는 컨텐즈의 미래는 무엇일까? 사뭇 궁금해 지는 책이다. 일반인들도 출판 관련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읽어야할 책이다. 아마도 이북으로 가려는 시대적 전환를 다룰 것이다. 

그의 통찰은 그저 한 시대의 변화만을 말하지 않는다. 대가다운 생각의 흐름을 제시한다. 글쓰기까지 다루는 것을 보면 역시 대단한 사람이다 싶다. 









차비진의 책이 이번에는 <더 크리스천 The Christian- 세상이 기대하는 바로 그 사람>이란 제목으로 두란노에서 출간된다. 지금까지 터치북스에 번역된 책만 읽은 독자로서 의외이다. 그런데 그의 책을 더 검색해 보니 이전에도 많은 책이 번역되었고, 두란노와 생명의말씀사에서 번역되어 있었다. 

















무려 55년이다. 1959-2014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 것일까? 유시민은 이미 정평이난 작가이다.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와 민주주의를 꿈꾸지 않았던가.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왜 1959년일까? 이 모호한 시간이 그에게 무슨 의미일까? 해방 후도 한참 지났고, 한국전쟁도 마무리 되었다. 하는 수 없니 인터넷을 검색했다. 아니나 다를까 진보당이던 조봉암 선생이 사형 당한 날이다. 소위 '진보당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이 일어난 해이다. 길지만 그대로 인용해 본다.



조봉암 사건과 해산, 그리고 조봉암의 사망 (1958년-1959년)[편집]

 이 부분의 본문은 진보당 사건입니다.

진보당은 1958년 5월에 실시되는 제4대 민의원 선거를 앞두고 진보당은 우선 독자적인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수인 20석 확보를 목표로 선거준비를 해나갔다. 그러나 검찰은 조봉암과 당의 간부들을 모두 검거하는 한편, 중앙당 사무실을 수색하고 당원명부 등 각종 서류를 압수하는 등 진보당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이를 가리켜 진보당 사건이라 한다. 2월 16일에 검찰은 조봉암을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 및 무기불법소지 혐의로, 간사장이었던 윤길중을 국가보안법 위반 및 간첩방조 혐의로, 그 외 간부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조봉암이 남파간첩 및 재외 북한 관련 단체와 접선한 사실이 있으며, 진보당의 평화통일론이 대한민국의 존립을 부인하는 것이며 진보당의 정강정책이 북한 노동당의 정책과 상통하는 내용으로 대한민국의 헌법을 위반한 불법단체라 명시했다. 기소 직후인 2월 20일에는 육군특무부대가 남파간첩사건인 이른바 양이섭 사건을 발표하며 양이섭과 조봉암과의 연관성을 밝혔다. 이어 2월 25일, 공보실장 오재경은 진보당의 평화통일론 및 북한 간첩과의 접선을 이유로 "진보당이 당원을 국회에 진출시켜 대한민국을 파괴하려 기도했다"며 재판도 열리기 전에 진보당의 등록을 취소했다. 진보당은 이에 반발해 서울고등법원에 진보당 등록취소의 행정처분취소신청을 내기도 하였으나, 대법원의 최종 판결에서 기각되었다. 이로써 진보당은 창당 4개월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후 재판부는 7월 2일의 제1심에서 조봉암에게 징역 5년을, 진보당 간부들에게 무죄를 선고하였으나 반공청년단을 자처하는 청년들이 법원청사에 난입하여 난동을 벌이는, 대한민국 사법사상 최초의 재판파동을 일으켰다. 9월 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열린 제2심에서는 양이섭이 자신의 진술을 번복해 자신과 조봉암의 간첩혐의는 조봉암을 제거하기 위한 육군특무부대의 협박과 회유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고 진술하였으나, 재판부는 이를 무시하고 번복진술에 대한 증거조사도 채택하지 않았다. 마침내 1959년 2월 7일의 최종판결에서 대법원은 조봉암에 대한 기소 사유인 간첩, 국가보안법 위반, 무기불법소지 등을 인정하여 사형을 언도한다고 하면서도 판결문을 통해 조봉암에 대한 기소 사유의 배경이 된 진보당의 강령이나 정강정책 및 평화통일론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혀 그 판결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후 가족들과 변호인단이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었고 결국 조봉암은 7월 16일에 남긴 옥중성명을 마지막으로 1959년 7월 31일, 교수대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후, 2007년 9월 18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의해 진보당 사건은 이승만이 자신의 강력한 정적이었던 조봉암을 제거하기 위해 날조한 사건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진보당 사건후 52년 만에 2010년 1월 20일에 대법원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권고와 유족의 재심요청으로 청구된 재심에서 조봉암에게 내린 유죄 판결을 파기하는 것으로 무죄를 판결했다.(출처 위키백과)


그러나 정말 중요한 하나의 이야기가 빠져있다. 그건 유시민의 출생년도가 1959년이란 사실이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그에게 1959년은 보통 해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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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국교수가 말하는 공부하는 이유



조국 교수의 신간이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이다. 난 법 전공이 아니고,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지금까지 법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딱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교통 사고 나서, 다른 한 번은 세월호 사건 이후다. 그만큼 세월호는 나에게 충격이었고,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그래서인지 조국교수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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