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그 마음을 내 앞에 꺼내 보아라 - 진짜 나를 마주하게 하는 달마의 가르침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 1
달마 지음 / PHILO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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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불안한 그 마음을 내 앞에 꺼내 보아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부터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누군가 조용히 앉아 있다가 "그 마음을 한번 보여줄래?"라고 묻는 것 같은 제목이었습니다. 이 책은 동양 선불교의 시조로 알려진 달마대사의 가르침을 오늘날의 언어로 풀어낸 책입니다. 달마대사님의 사상은 직접 남긴 저술보다 제자들이 기록한 가르침을 통해 전해지는데, 이 책은 그 핵심을 현대인의 고민과 연결해 쉽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불안, 비교, 인정욕구, 완벽주의처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마주하는 감정을 선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달마대사의 강렬한 삽화와 "불안한 그 마음을 꺼내 보아라. 내가 편안하게 해주마."라는 문장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책 전체의 주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SNS 속 화려한 장면과 현실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현대인의 심리에 대한 내용은 저 역시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습니다. 특히 "우리는 누군가의 가장 잘 다듬어진 한 장면과 자신의 작업 중인 삶을 비교한다"는 내용은 오래 남았습니다. 사진 한 장 뒤에는 각자의 불안과 실패, 긴 시간이 숨어 있는데 우리는 결과만 보고 자신을 평가한다는 지적은 너무도 현실적이었습니다. 또 가까운 사람에게는 더 쉽게 상처를 주고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쉽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대목도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화려한 철학 용어보다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 속 사례를 통해 선사상을 풀어내니 훨씬 쉽게 다가왔습니다.




 

읽는 내내 저는 예전에 무언가를 시작할 때마다 '더 준비해야 한다', '조금만 더 완벽해지면 시작하자'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저를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것은 실력이 아니라 불안이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실패를 미리 상상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일이 반복됐던 것입니다. 최근에는 공부와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오히려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불안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지금도 불안하지만 그냥 해보자'는 태도가 더 현실적인 답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불안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 실체를 바라보라'는 메시지가 더욱 와닿았습니다. 불안은 적이 아니라 지나가는 감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경험을 저 역시 했기 때문입니다.




 

달마대사의 가르침은 현대 심리학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합니다. 최근 심리학에서도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거리 두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마음챙김(Mindfulness)이나 수용전념치료(ACT) 역시 생각과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 그것을 관찰하는 연습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1,500년 전의 선사상이 오늘날 심리학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은 시대가 달라도 인간의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불안한 그 마음을 내 앞에 꺼내 보아라>는 마음이 지쳐 있거나, 남들과 자신을 자주 비교하는 사람, 완벽해야만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철학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고, 현대인의 고민을 중심으로 풀어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빠르게 답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차분히 건네는 책입니다. 읽고 나니 불안을 없애는 방법보다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동양철학 #PHILO #불안한그마음을내앞에꺼내보아라 #고전보감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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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J Mystery 1
쓰치야 우사기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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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소설추천 #문학 #신간소설 #미자모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었습니다. 빵집, 수수께끼, 향기라는 단어의 조합만으로도 벌써 노릇하게 구워진 크루아상 냄새가 밀려오는 듯했으니까요.




 

이 작품은 만화가로도 활동 중인 쓰치야 우사기 작가님의 소설 데뷔작으로, 23<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입니다. 작가님의 이력 덕분인지 소설도 마치 만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고, 인물들의 표정과 대화가 살아 움직입니다. 여기에 히가시노 게이고, 기시 유스케 등 선 굵은 일본 문학을 소개해 온 이선희 번역가의 자연스러운 문장이 더해져, 빵집 특유의 따뜻하고 활기찬 공기가 편안하게 와닿았습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사람이 죽지 않는 미스터리라는 점입니다. 보통 미스터리라고 하면 범죄와 긴장감, 반전 같은 자극적인 요소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 책은 훨씬 부드럽고 다정한 방향으로 독자를 이끕니다. 동네 빵집 노스티모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사건들이 중심을 이루고, 주인공 고하루는 사람들의 사소한 말과 행동, 표정 변화를 관찰하며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갑니다.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몰아붙이는 날 선 추리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추리라는 점이 무척 좋았습니다. ‘빵 냄새 나는 셜록 홈즈라고 할까요. 긴장감에 가슴 졸일 필요는 없지만, 읽다 보면 배가 고파지는 묘한 장르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빵집 직원들이 주고받는 일상의 대화였습니다. 신입 아르바이트생의 적응기를 두고 장난스레 건네는 말들이나, 동료들 사이의 친근한 분위기에서 빵집이라는 공간의 온기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고하루가 누군가의 말투와 표정에 숨겨진 진짜 마음을 짐작해 내는 장면에 이르면 그가 단순히 추리력이 뛰어난 탐정이 아니라 사람을 세심하게 살필 줄 아는 다정한 인간이라는 점이 느껴집니다. 거창한 범죄보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말했을까?”, “왜 저 빵은 갑자기 사라졌을까?” 같은 작고 귀여운 의문들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빵집을 참 좋아합니다. 꼭 무언가를 많이 사지 않더라도, 빵집 문을 열 때 느껴지는 온기와 진열대의 풍경만으로도 메말랐던 기분이 조금은 풀어지곤 하니까요. 딱딱하고 건조한 직장 생활 속에서 이 소설은 기분 좋은 휴식처럼 다가왔습니다. 특히 만화가라는 꿈을 품은 채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의 현실은, 꿈과 생계 사이에서 오늘을 버텨내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 있어 더 애착이 갔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당장은 현실의 몫을 해내야 하는 삶, 그러면서도 일상 속에서 이야기의 재료를 발견해 내는 고하루라는 인물이 무척 사랑스러웠습니다.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는 자극적인 사건보다 따뜻한 온기가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피로한 하루 끝에 부담 없이 읽기 좋고, 따뜻한 빵과 커피를 곁에 두고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소설이기도 합니다. 타인의 작은 오해와 마음을 다정하게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라면 분명 즐거운 독서가 될 것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괜히 근처 빵집에 들러 카레빵이나 크루아상 하나를 사고 싶어집니다. 큰 사건으로 독자를 놀라게 하기보다, 작은 빵 하나에도 저마다의 다정한 이야기가 들어있음을 고소하게 알려주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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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일은 맡기는 것이 전부다 - 성과를 내는 리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맡김’의 연금술
이바 마사야스 지음, 정혜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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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경영 #리더의일은맡기는것이전부다 #직장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더의 일은 맡기는 것이 전부다>는 리더십의 핵심을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맡기는 것에서 찾는 책입니다. 저자인 이바 마사야스 작가님은 일본 리크루트 그룹에서 성과를 냈고, 이후 인재 교육 전문 기업 라시사 랩을 설립해 유니클로, 토요타, 캐논 등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리더십과 조직관리 연수를 진행해 온 분입니다. 그래서 <리더의 일은 맡기는 것이 전부다>는 이론서라기보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리더십 매뉴얼처럼 읽혔습니다. 또한 이 책의 번역을 맡은 정혜원 번역가님은 한일 번역을 공부한 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겨 왔으며, 이 책에서도 비즈니스서 특유의 실용적인 문장을 어렵지 않고 명확하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리더의 열심히가 오히려 팀의 성과를 막을 수 있다라는 문장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실무자로 유능했던 사람이 리더가 된 뒤에도 모든 일을 직접 하려 하면, 단기적으로는 빠르고 정확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팀원이 성장할 기회를 잃고, 리더 본인도 번아웃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인지 맡기지 않으면 힘은 길러지지 않는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육성이란 구성원에게 난도 높은 일을 조금씩 맡기고, 그 과정에서 실수를 통해 배우게 하는 일이라는 설명이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결국 맡긴다는 것은 방치가 아니라, 성장 가능한 환경을 설계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리더의 진짜 역할은 바꾸는 것이라는 문장도 좋았습니다. 리더는 단순히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가 발견되면 기존 방식을 의심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토요타자동차 부사장의 사례처럼 현장에 직접 가서 문제를 보고, 기존의 방식이 정말 최선인지 묻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좋은 리더는 사람을 몰아붙이는 사람이 아니라, 일이 굴러가는 구조를 바꾸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더 많이 한다가 아니라 팀이 더 잘하게 만든다가 리더의 진짜 일인 셈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일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조직의 피로를 자주 느끼게 됩니다. 한 사람이 모든 책임을 떠안거나, 반대로 아무 설명 없이 일을 넘겨 버리는 경우 모두 문제가 생깁니다. 저 역시 여러 업무를 해 오면서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빠르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지만, 그 방식은 결국 사람도 일도 키우지 못한다는 점을 체감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맡기기를 무작정 미덕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구성원의 수준을 파악하고, 목표와 권한을 명확히 하며, 실수의 범위와 후속 피드백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위임론이 아니라 조직 운영의 기술을 다루는 책으로 읽혔습니다.

 

<리더의 일은 맡기는 것이 전부다>는 팀장, 관리자, 교육 담당자뿐 아니라 앞으로 작은 조직이나 1인 브랜드를 키우려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입니다. 특히 실무 능력은 뛰어나지만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 팀원이 답답해서 자꾸 직접 처리하게 되는 분, 또는 조직 안에서 리더십을 준비하는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리더십은 카리스마나 지시 능력이 아니라, 사람의 가능성을 보고 적절한 판을 짜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맡기는 용기가 어떻게 조직의 성장과 리더 자신의 자유를 함께 만들어 내는지 보여 주는 책이어서 기존의 리더십 책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사업을 꾸려나가고 싶은 저에게도 굉장히 유용한 팁이 많아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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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만만하게 보지 않는 대화법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황정원 옮김 / 포텐업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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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무도 만만하게 보지 않는 대화법>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인 나이토 요시히토 작가님은 일본의 사회심리학자로, 릿쇼대학 심리학부 객원교수이자 다양한 심리학 저술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인간 심리를 꾸준히 연구해 온 분입니다. 국내에서도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신경 끄기 연습>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 책 역시 복잡한 이론보다 실제 상황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조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황정원 번역가님은 오랫동안 출판 편집자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고 읽기 편한 우리말을 구현해 주었습니다. 심리학 번역서임에도 문장이 딱딱하지 않아 사례를 따라가며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번역 특유의 어색함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착한 사람'과 '만만한 사람'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는 흔히 배려와 희생을 같은 의미처럼 생각하지만, 이 책은 경계가 있는 친절과 경계가 무너진 친절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이번 한 번만 부탁드릴게요"가 반복될수록 부탁은 점점 커지고 감사는 줄어든다는 사례와, "좋은 사람은 선택적으로 친절을 베풀지만 만만한 사람은 무조건 친절을 베풀다가 뒤통수를 맞는다"는 문장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관계는 결국 상대의 성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었던 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는 내가 하는 게 빠르겠지', '괜히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일을 떠안다 보니 어느새 그것이 제 역할처럼 굳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정중하게 거절했을 뿐인데 오히려 상대가 다른 방법을 찾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에는 무리한 부탁에는 이유를 길게 설명하기보다 짧고 분명하게 의사를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관계가 틀어지기보다는 서로의 역할이 더 명확해졌고, 오히려 이전보다 편하게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만만하지 않은 사람'은 공격적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단순히 화법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 연구 결과와 인간의 서열 의식을 함께 연결해 설명한다는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상처 준 사람에게 이유를 묻지 마라"는 조언은 단순히 자존심을 지키라는 뜻이 아니라, 내 감정의 해석권을 상대에게 넘겨주지 말라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통제 소재(locus of control)'와도 연결됩니다. 자신의 감정과 선택의 주도권을 외부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둘수록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말투 하나, 질문하는 방식 하나가 인간관계의 힘의 균형을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은 평소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직장 생활을 하는 분들뿐 아니라 사람에게 쉽게 휘둘리거나 거절을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인간관계를 끊어내라고 말하는 책도, 무조건 강하게 나가라고 말하는 책도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균형점을 찾도록 돕는 책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좋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나를 지키면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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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질문에 답하는 짧은 철학책 - 인간관계부터 커리어까지, 생각이 많은 나를 위한 철학 수업
크리스토프 크바르히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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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입문 #청소년철학 #교양철학 #추천도서 #신간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책이라고 하면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질문에 답하는 짧은 철학책>은 그런 선입견을 깨는 책이었습니다. '잘 살아야 할까?',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 할까?',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도 타협해야 할까?'처럼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 던져봤을 질문을 철학자들의 사상과 연결해 풀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철학을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삶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보는 대화를 나누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쓴 크리스토프 크바르히 작가님은 독일의 철학자이자 플라톤 연구자로, 철학을 현실 속 삶에 적용하는 '실천 철학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에서 정치·윤리·예술을 강의하고 기업 자문 활동도 이어오며, 어려운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힘써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 역시 철학사를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우리가 실제로 부딪히는 고민을 철학적 시각으로 해석해 준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번역을 맡은 장혜경 번역가님은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다수의 철학·인문 분야 도서를 우리말로 옮긴 전문 번역가답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 개념을 자연스럽고 읽기 편한 문장으로 전달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해외 철학자의 책임에도 번역투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마치 국내 저자의 교양서를 읽는 듯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철학에 대한 정답을 외우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저의 취향에 꼭 맞았습니다. 우리는 평소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생각이 많습니다. '자기계발은 무조건 좋은 것이다.', '유행을 따라야 성공한다.', '남의 마음은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같은 명제도 사실은 한 번쯤 의심해 볼 수 있는 질문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에서 특히 '나를 지키면서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철학'이라는 장이 유독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마르틴 하이데거를 소개한 뒤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으로 이어지는데, 단순히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한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인간관계 때문에 쉽게 지치고 상처받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에디트 슈타인의 철학을 바탕으로 공감은 계산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경험이라는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타인을 하나의 역할이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 이해하는 일은 어렵다."는 문장을 읽으며 AI 시대일수록 더욱 필요한 것이 이러한 인간적인 이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직업이나 성과, 사회적 역할로 먼저 판단하기 쉬운 시대이지만, 철학은 그보다 먼저 한 사람 자체를 바라보라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야만 잘 살 수 있을까?'라고 묻고 있는 부분에서는 저도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님은 관심경제(attention economy)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홍보하고 완벽해져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런 삶이 결국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요즘은 쉬는 것조차 생산적이어야 하고, 취미도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가치관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 평소 인문학에 관심이 많지만, 막상 철학책을 읽다 보면 개념 설명에 치우쳐 끝까지 읽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철학을 현실의 고민과 연결해 설명하기 때문에 훨씬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남들이 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 정답일까?' 같은 고민을 종종 하곤 했는데, 이 책은 그런 질문들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함께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철학자를 소개하기 위한 철학책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기 위해 철학자를 불러오는 책이어서 꼭 철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라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평소 철학이 어렵다고 느끼셨던 분이나 인문학 입문서를 찾고 계신 분이라면 부담 없이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짧은 질문 하나에서 시작해 생각의 폭을 넓혀 가는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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