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만만하게 보지 않는 대화법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황정원 옮김 / 포텐업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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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무도 만만하게 보지 않는 대화법>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인 나이토 요시히토 작가님은 일본의 사회심리학자로, 릿쇼대학 심리학부 객원교수이자 다양한 심리학 저술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인간 심리를 꾸준히 연구해 온 분입니다. 국내에서도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신경 끄기 연습>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 책 역시 복잡한 이론보다 실제 상황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조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황정원 번역가님은 오랫동안 출판 편집자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고 읽기 편한 우리말을 구현해 주었습니다. 심리학 번역서임에도 문장이 딱딱하지 않아 사례를 따라가며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번역 특유의 어색함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착한 사람'과 '만만한 사람'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는 흔히 배려와 희생을 같은 의미처럼 생각하지만, 이 책은 경계가 있는 친절과 경계가 무너진 친절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이번 한 번만 부탁드릴게요"가 반복될수록 부탁은 점점 커지고 감사는 줄어든다는 사례와, "좋은 사람은 선택적으로 친절을 베풀지만 만만한 사람은 무조건 친절을 베풀다가 뒤통수를 맞는다"는 문장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관계는 결국 상대의 성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었던 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는 내가 하는 게 빠르겠지', '괜히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일을 떠안다 보니 어느새 그것이 제 역할처럼 굳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정중하게 거절했을 뿐인데 오히려 상대가 다른 방법을 찾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에는 무리한 부탁에는 이유를 길게 설명하기보다 짧고 분명하게 의사를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관계가 틀어지기보다는 서로의 역할이 더 명확해졌고, 오히려 이전보다 편하게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만만하지 않은 사람'은 공격적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단순히 화법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 연구 결과와 인간의 서열 의식을 함께 연결해 설명한다는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상처 준 사람에게 이유를 묻지 마라"는 조언은 단순히 자존심을 지키라는 뜻이 아니라, 내 감정의 해석권을 상대에게 넘겨주지 말라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통제 소재(locus of control)'와도 연결됩니다. 자신의 감정과 선택의 주도권을 외부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둘수록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말투 하나, 질문하는 방식 하나가 인간관계의 힘의 균형을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은 평소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직장 생활을 하는 분들뿐 아니라 사람에게 쉽게 휘둘리거나 거절을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인간관계를 끊어내라고 말하는 책도, 무조건 강하게 나가라고 말하는 책도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균형점을 찾도록 돕는 책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좋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나를 지키면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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