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전집 1 - 소설 다시 읽는 우리 문학 1
이상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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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때나 저때나 박행에 우는 내가 십유여 년 전 그해도 저무려는 어느 날 지향도 없이 고향을 등지고 떠나가려 할 때에 과거의 나의 파란 많은 생활에도 적지 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죽마의 구우 M군이 나를 보내려 먼 곳까지 쫓아나와 갈림을 아끼는 정으로 나의 손을 붙들고,

"세상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은 아니라네."

-35 p / 이상 전집 1


이상은 한국 소설사에서 가장 문제적인 작품을 남긴 천재적인 문인입니다. 저는 대학 시절 이상의 <날개>를 읽고 충격을 받아 한동안 이상의 문학 세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천재만이 쓸 수 있는 문학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대학 졸업을 한 후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이상 문학을 더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최근 가람기획 출판사에서 <이상 전집>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박제가 된 천재' 이상 깊이 읽기입니다. 부제가 이상 소설을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기쁜 마음에 1권 소설부터 펼쳐보았는데, 이상의 어머니, 친필 편지, 경성공업고등학교 시절, 이상이 그린 삽화들, 자필 유고시 등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상의 삶에 더 가까워진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희귀한 사진들을 볼 수 있어서 기뻤고, 이상의 문학비와 시비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게 되어서 그동안 이상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몇 가지 궁금증들을 해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상 전집> 1권 소설편에는 16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12월 12일>, <지도의 암실>, <휴업과 사정>, <지팡이 역사>, <동해>, <설화> 등입니다. 저는 예전에 <지주회시>, <날개>, <봉별기>, <종생기>는 읽어보았지만 나머지 수록 작품들은 처음 만났기 때문에 글을 읽는 동안 무척 설렜습니다. 전집을 읽지 않았으면 만나지 못했을 소설들이어서 한 줄도 빼놓지 않고 읽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간혹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있었는데 주석이 있어서 참고해가며 읽으니 어느 정도 의미 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은 1930년대에 활동했던 작가입니다. 그런데도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와 크게 감수성이 다르지 않은 작품을 남긴 것을 보아 확실히 천재는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불안, 부조리한 삶, 인간 관계에서 오는 불행 등은 여전히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있는 문제들입니다. 이상의 소설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대다수인데, 굉장히 퇴폐적이고 우울함에도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독하게 현실적이어서 슬픕니다. 역시 해외소설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옛 유명 소설을 읽으면 신기하게도 예나 지금이나 정서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센티멘털해집니다.




<이상 전집> 1권은 대학 졸업 후 이상 작품을 접하지 않고 있던 저에게 다시 이상의 훌륭한 문학 작품들을 만나게 해준 교량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가 소설을 좋아하게 된 건 역시 이상 덕분이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고, 역시 천재의 소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한국 근대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 이상의 천재적인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께 가람 기획 출판사의 <이상 전집> 1권 소설편을 강력 추천합니다.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이상전집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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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는 유전자 - 너와 내가 생겨난 40억 년의 진화 이야기
애덤 러더포드 지음, 안주현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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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편견없는유전자 #다산북스 #추천도서 #과학 #신간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할 때, 지구에 닿는 태양 빛의 양이 계속 달라집니다. 기울어진 자전축 때문에 여름에는 태양 빛을 더 많이 받아서 더워지는 거예요. 달과 태양은 생명체가 존재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25 p / <편견없는 유전자>






다산북스의 신간 <편견 없는 유전자>는 초등학생부터 과학에 흥미가 있는 성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놀라운 책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과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편견 없는 유전자>를 읽을 때 어렵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만약 제가 어릴 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지금쯤 유전학을 공부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신기한 지식들을 알게 되어 가슴 뛰는 경험을 하게 된 건 참으로 오랜만의 일입니다. 과학 지식을 단편적으로 나열한 시시하고 재미없는 책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몸속 구석구석에 인류 역사 전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놀라운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과학이란 어려운 수학과 접목된, 현실과는 조금 괴리된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이 어떤 학문보다도 우리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이며, 역사나 문화와 같은 인문학과도 가까운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과학은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학문이라는 점이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애덤 러더퍼드 작가님은 이 책의 27쪽에서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자신의 연구에 대해 매우 깊이 생각하지만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 전체에서 '모른다'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미 밝혀진 내용을 '외우고 배우라!'는 식으로 강요하는 게 아니라, 흥미로운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책은 어려운 이론으로 무장된 책이라는 편견이 이 책을 통해 깨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 생명과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외울 것이 많은 귀찮은 암기과목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명과학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꼭 알아야 할 지식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생물의 기본 규칙 첫 번째로 '모든 생명체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했습니다. 세포는 생명체의 기본 단위이면서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단세포는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고, DNA를 갖습니다. DNA는 데옥시리보핵산의 약자라고 하는데요. 작가님은 이 단어를 말하면 사람들이 당신을 똑똑하다고 생각할 거라고 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작가님의 유머가 적절히 섞여서 독서 하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몸 속과 몸 표면에는 세포 수보다도 더 많은 세균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생명체에 대한 놀라운 진실, 과학을 공부할 때 억지로 외우기만 했던 이론들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알려주니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편견 없는 유전자>는 그동안 간행되었던 수많은 과학책들에 나오는 지식들을 뻔하게 다시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피부색'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님의 유연한 사고를 보여줍니다. 작가님은 영국의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유럽을 옹호하지 않습니다. 과학자 린네를 이야기할 때, 린네가 유럽인들이 세계를 탐험하며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의 많은 나라들을 점령하던 시기에 활동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사람을 분류하는 데 사용하던 것이 피부색이었는데, 작가님은 아무리 오래전의 일이라고 해도 정말 어리석고 무의미한 분류였다고 비판합니다. 이 책의 곳곳에서는 이렇게 고정관념을 깨는 과학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통 책을 읽을 때 작가님의 생각이 멋지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었는데, <편견 없는 유전자>를 읽으며 작가님의 열린 사고를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편견 없는 유전자>는 과학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도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의 편집도 무척 훌륭합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컬러와 삽화가 적절하게 들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영상에 익숙한 어린이 독자들은 책에 활자만 있는 것을 재미없게 느낄 수 있는데, 이 책은 영상보다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성인 독자의 경우는 저처럼 과학 이론에 대한 편견, 오해를 이 책을 통해서 없앨 수 있으니 흥미가 배가 될 것입니다. 오랜만에 유머 넘치고 과학 지식을 인간의 역사와 함께 멋지게 엮어 쓴 책을 만나 기뻤습니다. 애덤 러더퍼드 작가님의 차기작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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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독서 - 안나 카레니나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문학의 빛나는 장면들
시로군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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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막막한독서 #신간 #세계문학 #추천도서 #독서모임 #북루덴스





<프랑켄슈타인> 2부는 소설에서 가장 흥미롭고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건 '괴물이 말을 한다'는 점이다. 많은 영화화 판본들이 괴물의 거대한 덩치, 흉측한 외모, 파괴적인 힘을 강조하는 것과는 다르다. 원작 소설은 '괴물의 목소리'를 강조한다. 거기에는 괴물의 고통이 담겨 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뇌이고 고통이다. 오랜 추적 끝에 창조자를 만난 괴물이 창조자에게 요청하는 것도 딱 한 가지다. 자신이 그동안 무슨 일들을 겪었는지를 들어달라는 것.


87 p / <막막한 독서>


오랜만에 수준이 높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읽기'에 대한 책을 만났습니다. 시로군의 <막막한 독서>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고 있는 텍스트들은 <돈키호테>, <안나 카레니나> <골짜기의 백합>, <프랑켄슈타인>, <목로주점>, <산시로>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말테의 수기>, <제인 에어> 등과 같은 세계 명작들입니다. 책에 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작품들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책들을 실제로 완독한 사람들은 드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언젠가는 한 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들인데라며, 마음의 부채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정작 세계문학이라고 불리우는 작품들 중에서 끝까지 읽은 작품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세계문학을 읽어야 할 시간에 당장 취업에 관련된 공부를 해야한다는 핑계로 독서를 미루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쓴 시로군 작가님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책보다는 영상이, 문학보다는 실용적인 공부가 더 각광받는 시대에 세계문학을 성실하게 읽고, 책까지 집필하다니요.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막막한 독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쓴 시로군 작가님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오랜시간 인문학을 공붛나 분이라 그런지 확실히 글쓰는 실력이 남다릅니다. 그리고 세계문학 읽기 모임의 기획과 진행을 맡고 계시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독서모임에 잠깐 나간적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권을 읽는 게 생각보다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로군 작가님은 독서모임 멤버도 아닌, 리더로서 더 열심히 책을 읽어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저 역시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 말고 독서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막한 독서>에는 단순히 여러 세계문학들이 체계없이 등장하는 책이 아닙니다. '읽는 용기', '읽는 힘', '읽는 습관', '읽는 행복' 총 네 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의 장마다 주제가 있습니다. '고전에 익숙해지기 : 인내', '이야기의 세계관 : 관점', '이야기의 현대성 : 새로움' , '이야기의 가능성 : 발견', '시대와 개인 : 인식', '읽는다는 것 : 의미'입니다. 저는 세계문학이든 요즘 쏟아져나오는 대중문학이든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재미 여부로 작품을 판별하는데요. 이 책에서는 작품에서 1차적인 재미보다는 그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칩니다. 대학원에서 문학 세미나 수업을 듣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학적인 내용으로 가득찬 읽기 어려운 책은 결코 아닙니다. <막막한 독서>에 언급된 작품들을 읽어보았던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어요. 만약 세계문학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 해도 <막막한 독서>를 읽다보면 '나도 세계문학을 한 번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잘 쓴 글들이 많습니다.




<막막한 독서>는 소위 '찐' 독서가이자 글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세계문학을 읽으며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책 속에 담아내고, 대학원까지 인문학을 공부하며 훈련된 글쓰기 능력으로 진짜 독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끝내 살아남은 세계문학들을 읽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왜 현대에도 이런 작품들을 읽어야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막막한 독서>부터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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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 부의 격차를 좁히는 진짜 돈의 모습
필립 바구스.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 북모먼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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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왜그들만부자가되는가 #경제경영서 #경제경영 #경제공부 #경제상식 #경제학 #베스트셀러 #신간도서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많은 것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양화라고 칭하는 좋은 화폐의 의미와, 현재 우리가 쓰는 화폐가 악화, 즉 나쁜 화폐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좋은 화폐가 국민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나쁜 화폐가 한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수입 분배와 부의 분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게 될 것이다.


-15 p /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라는 당돌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을 가진 책을 만났습니다. 전세계의 경제는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돈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돈에 태평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생존하기 위해 매일 회사에 출근하고, 싫어하는 사람과 부딪히면서 '부자였다면 이런 일을 하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합니다. 그래서인지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라는 책은 제가 오랫동안 품어온 의문에 대해 답을 해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구는 끝없이 부를 쌓고, 누구는 가난을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고민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어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 후아 카를로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필립 바구스와 독일 루트비히 폰 미제스 연구소 대표인 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가 공저로 썼습니다. 한 사람은 경제학 이론의 대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자산 설계 전문가이기 때문에 확실히 자본주의와 돈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 책에서 '돈'을 둘러싼 국가, 정부, 정치의 진실에 대해 냉철하게 파고들며 돈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 사회의 화폐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부의 격차가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화폐 시스템'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희열과 충격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국가는 그저 '선한 무언가'라고만 여겨왔던 제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아마 전세계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가졌을 것입니다.


보통 직장인들은 월급이 올라가면 기뻐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임금이 매년 인상되는 이유가 모든 상품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냉정하게 지적을 해줍니다. 국가는 화폐제도와 통화량 확장, 부채 증가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하게, 부자들은 더 부유하게 만든다는 것도 논리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국가는 이에 대한 책임을 늘 다른 사람에게 전가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국가가 부의 재분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국가에 종속됩니다. 이 책에서는 종속성을 창출하는 자는 권력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종속된 사람들에 대한 권력 말입니다. 이것이 현재 화폐 시스템이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하니 분노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에는 그동안 제가 얼마나 국가, 화폐 시스템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비판 없이 경제학 이론을 공부하고 그것을 당연하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다고만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제가 공부해왔던 것, 믿어왔던 것들이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를 만나서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화폐 시스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면서 앞으로 이 험난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부를 축적할 수 있을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오스트리아 국민경제학파 이론이 나오지만 학자들이 어렵게 쓴 경제학 책과는 다릅니다. 경제학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돈의 기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돈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화폐 시스템의 무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국가가 독점하는 화폐 시스템이 붕괴되고, 경제적 불평등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할 것입니다. 돈, 빈부격차, 화폐 시스템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를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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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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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북유럽 #jlpt #일본어공부 #시원스쿨 #일본어시험




JLPT는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학습한 분이라면 도전할만한 공신력있는 일본어 시험입니다.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라프텔을 구독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이제는 우리말처럼 익숙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 JLPT는 본 적이 없어서 N4 레벨부터 차근차근 합격하고, 하반기에는 N3까지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기에 좋은 JLPT 수험서를 찾고 있었는데요. 마침 시원스쿨어학연구소에서 <처음 JLPT N4·N5 단숨에 합격하기>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역시 어학 시험 전문 연구소답게 제 마음에 쏙 드는 책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 달'이라는 단기간동안 N4와 N5에 집중적으로 출제되는 유형을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된 수험서입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에게는 아주 안성맞춤인 책이에요. JLPT N4, N5 과목으로는 언어지식(문자, 어휘 문법), 독해, 청해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 모든 과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시험 형식으로 제시된 예문이 등장해서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아무리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시험 출제 경향을 제대로 모른 채 시험을 본다면 합격을 장담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런데 이 책은 출제 경향을 잘 분석하고 영역별 특성에 맞게 기본 개념을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니 학습하기에 무척 편합니다. 또한 영역별 실전모의고사, 마무리 실전 모의고사가 있어서 시험 전에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기본서에는 모의고사가 들어 있지 않아서 따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기본서와 모의고사가 합쳐진 형태라 좋았습니다.




mp3음원, 기출문법, 기출 어휘집 등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mp3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서 수험 비용이 절감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올컬러로 되어 있어서 공부할 마음이 저절로 들게 만듭니다. 저는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어도 디자인이 촌스럽거나 이상하면 손이 잘 가지 않는 편입니다. 이 책은 출제 빈도가 높고 중요한 부분은 금방 눈이 갈 수 있도록 색깔, 표 등으로 깔끔하고 예쁘게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부할 내용이 한 눈에 쏙 들어와서 조금 복잡하고 어려운 한자나 문법도 머릿속에 잘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해설서도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혼자 독학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일본어는 초반부에는 쉽게 느껴져도 공부를 할수록 점점 어려운 언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기초 단계를 학습할 때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처음 JLPT N4·N5 단숨에 합격하기>는 일본어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고 JLPT에도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험서이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합니다. 올 상반기 이 책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JLPT N4를 꼭 취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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