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대한 미스터리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위대한미스터리 #북하우스 #추리소설 #엘리스피터스 #추천소설 #베스트셀러

캐드펠 시리즈는 오랜 시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추리소설의 고전입니다. 중세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습니다. 저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보다는 시대가 먼 이야기가 좋습니다. 제가 경험한 적 없는 시간, 가본 적 없는 곳으로 여행하는 느낌이 좋거든요. 그래서 저는 요즘 북하우스에서 출간된 캐드펠 시리즈를 한 권씩 모으는 재미로 살고 있는데요. 한 권씩 모을 때마다 캐드펠 수사와 사건의 현장 한 가운데에 같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북하우스 캐드펠 시리즈의 표지도 무척 좋아합니다. ‘사람의 눈’이 그려진 책의 표지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진실을 꿰뚫어보는 듯한 눈,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눈, 차마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없어 슬퍼 보이는 듯한 눈 등이 저의 마음을 계속 잡아 끕니다.

이번에 읽은 <위대한 미스터리>에서는 미간을 살짝 찡그린 인물의 눈이 표지에 등장합니다. 무언가에 골똘하게 빠져있는 것 같은 눈이기도 하고, 어딘가 슬퍼보기도 하는 눈입니다. 그래서 더욱 소설의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위대한 미스터리>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조금 복잡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휴밀리스 수사, 휴밀리스 수사를 보좌하는 벙어리 피데일리스 수사의 사연이 등장하면서 그들이 겪어 온 순탄치 않은 인생의 길로 독자를 흠뻑 매료시킵니다. 휴밀리스는 십자군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파혼을 하는데, 당시 휴밀리스의 약혼녀인 줄리언 크루스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여인은 과연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혹시나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은 아닌지 손에 땀을 쥐고 읽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위대한 미스터리>는 인물들의 비밀, 숨기고 있던 감정이 점점 드러나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갑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엄청나고 충격적인 반전이라기 보다는,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반전입니다. 유리언 수사의 이야기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사실 유리언 수사가 등장했을 때, 소위 ‘밉상 캐릭터’여서 더 이상 안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했지만, 사실 그도 어쩌면 ‘상처받은 피해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애잔함이 생겼습니다. 저는 <위대한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왜 이 소설의 제목이 ‘위대한 미스터리’일 수밖에 없는가를 느꼈습니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마음 한 켠이 찡했고, 사람들의 인연, 마음, 상처, 사랑이라는 게 이런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대한 미스터리>는 플롯이 화려하고 트릭이 기발한 전형적인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휴머니티에 가까운 따뜻한 추리소설입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여름 휴가 시즌에 또 한 번 이 책을 읽으면서 저의 지난 삶을 돌아볼 계획입니다. 추리소설이 아니어도, 소설 그 자체를 즐겨 읽고, 다양한 사람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위대한 미스터리>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