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메이트북스 클래식 23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정영훈 엮음, 최기원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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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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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헌 국가에서 정부가 개인의 의견 표현을 억압하려 드는 일은, 책임의 경중과 무관하게 이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침묵을 강요하지 않더라도, 대중의 불관용이 들끓는 순간이 왔을 때 그들의 분노를 대표하는 수단으로 정부가 동원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47 p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저는 베스트셀러를 찾아 읽는 편이 아니라, 시간이 오랫동안 흘렀어도 여전히 가치가 있는 '고전'을 즐겨 읽는 편입니다. 고전 리스트는 주로 서울대, 연세대, 하버드대 등 명문 대학의 '추천 도서 목록'에서 확인하고 있는데요. 그 추천 도서 목록에 있는 책들 중 하나가 바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어느 정도 어려운 책들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자유론>을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한 권의 명저를 읽기 위해서는 단순히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문의 길을 선택한 게 아니어서 하루 중 절반을 직장에서 보내다보니 사실 이렇게 독해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고전을 읽는 게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고전을 좋아했어도 저의 현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멀어질 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런데 최근, 저처럼 고전을 다시 읽고 싶지만 부담이 되었던 사람들에게 무척 좋은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메이트 북스 클래식 시리즈입니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메이트북스 클래식 시리즈의 23번째 책인데, '현대 감성으로 번역'한 책이어서 '번역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공자가 아니면 잘 이해되지 않을 법한 난해한 제목들을 좀 더 직관적으로 번역해서 이해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번역서라면 얼마든지 어려운 고전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유'는 인간이 가진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진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자유로운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보이지 않는 권력(가령 사회)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바로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인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자유를 논해야 하는지, 틀린 의견이라도 왜 여전히 필요한 것인지, 인간의 개성이야말로 왜 자유의 본질이 되는지에 대해서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하지만, 과연 우리는 개별적인 고유한 가치를 인정받고 살아가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사실 획일화된 삶을 살아가면서, 개성 없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이 책은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서 답변을 해줍니다. 그런데 이 책이 특히 좋았던 것은 '철학적 요점 정리'와 '사회적 적용 및 현실 연결'이 매 장의 첫 번째 페이지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난해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이해하려면 논문을 읽어가면서 독서를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렇게 '내가 읽고 있는 장이 나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를 앞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독서에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잘 번역함과 동시에, <자유론>을 '읽었다'가 아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책입니다. 교양을 쌓고 싶은 일반인,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이 읽어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해석, 해설이 모두 깔끔합니다. '자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철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든 이 책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곁에 두고 오랫동안 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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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TV 베드왕국의 잡일 용사 2 - 집사TV 오리지널 코믹스 집사TV 베드왕국의 잡일 용사 2
권수영 그림, 박시연 글, 집사TV 원작 / 대원키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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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집사TV 오리지널 스토리북인데요. 제가 읽어도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푹 빠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또 <집사TV 베드왕국의 잡일용사2>가 출간되어 또다시 아동문학 분야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 아닌 만화로 출간되어서 책과 독서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잡자마자 단숨에 읽었습니다. 2권에서는 집사가 이끄는 대저택 식구들이 지하감옥을 탈출하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결국 붙잡히게 되고, 국왕이 집사와 대저택 식구들에게 베드왕국 남쪽 변방을 어지럽히는 백발마녀를 처단하라는 미션을 내립니다. 백발마녀라고 하면 무시무시한 마녀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과연 백발마녀가 어떻게 등장할지 조금은 무서운 생각을 가지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엄청난 반전이 있었습니다.



 

백발마녀는 독자들이 흔히 상상할 법한 긴 백발의 긴 손톱, 날카로운 눈매와 사나운 성격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요. 백발마녀가 사는 곳은 음침하고 어두운 곳이 아니라, 매너있는 시중들이 있는 멋진 궁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사와 대저택 식구들은 백발마녀는 소문대로 나쁜 사람이 아니었어!’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연 겉모습이 속마음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시리즈에서는 겉이 아름답다고 해서 속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백발마녀는 비록 겉모습은 아름다운 공주였지만, 속마음은 사악했으니까요.






집사와 대저택 식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잔뜩 대접하는데, 사실은 꿍꿍이가 있었습니다. 백발마녀는 자신이 대접한 음식을 먹는 모두를 돼지로 만들어 버릴 생각이었거든요. 집사와 대저택 식구들은 백발마녀의 사악한 계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저도 손에 땀을 쥐면서 읽어나갔을 정도로, 뒷이야기가 계속 궁금했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또 한 번 엄청난 반전이 나오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집사TV 이야기가 그렇듯, 단순히 재미만 있지 않다는 게 좋습니다. 사실 부담없이 술술 읽히는 건 맞지만, 어린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지혜가 이야기 속에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따분하고 재미없는 아동문학을 읽히는 것보다 이렇게 재미도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유튜브 콘텐츠로 책에 재미를 붙이는 것도 좋은 독서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3권도 무척 기대됩니다. 판타지, 만화, 집사TV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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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 다산어린이문학
도미야스 요코 지음, 이구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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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했지달빛 마을에는 옛날부터 그런 설화가 많이 전해 내려왔다고아름다운 딸이 늑대신의 아내가 되면 인간인 딸과 늑대신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난다는 이야기도 있어.”

할머니가 탁자 앞으로 살며시 몸을 내밀었다.

그리고 인간과 늑대신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쌍둥이래.”

-194 p / <두 개의 달>



 

저는 아동문학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도미야스 요코 작가님의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시리즈는 무척 좋아합니다. 어른인 제가 읽어도 재미와 감동 모두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너무 현실에 갇혀 있는 이야기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간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도미야스 요코 작가님의 작품은 판타지 장르의 성격이 강해서 저의 취향에 잘 맞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치밀해서 끝까지 읽어야 전체 내용이 이해된다는 것도 작가님의 강점입니다. 아무튼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는 제가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로 즐겁게 읽은 유일한 아동문학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도미야스 요코님의 신작 <두 개의 달>이 다산어린이에서 출간되었을 때도 기대가 컸습니다. 게다가 동화가 아닌, ‘청소년 소설이어서 더욱 설렜습니다. 이번 소설에서는 과연 어떤 이야기로 독자들을 매료시킬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한 장씩 넘겼습니다.



 

<두 개의 달>은 아프고, 신비롭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에서처럼 신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등장하여 미스터리함과 긴장감을 이야기에 만들어 주면서 뒷이야기를 계속 궁금하게 만듭니다. 이 아이들은 각각 미즈키아카리라는 이름을 가진 10대 중반의 여자 아이들입니다. 모두 이름에 ()’이라는 한자가 들어가는 아이들이지요. 사실 두 아이의 이름에 이 들어간 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수몰된 마을이 잠겨 있는 호숫가 근처에 별장을 가지고 있는 츠다 할머니는 미즈키와 아카리를 입양하려 합니다. 그 아이들이 ‘14년 전 4월 출생’, ‘부모를 비롯한 혈육이 아무도 없음, 혹은 소재가 불명확함’, ‘출생 장소 및 출생 시의 상황이 불명확’, ‘출생과 연관된 단서가 있어야 하며 그 단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달과 관련이 있음이라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츠다 할머니는 왜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아이들을 찾았을까요? 이 소설은 도입부부터 이렇게 독자의 의문을 만들어 냅니다. 설마 불순한 목적으로 아이들을 입양하려 하는 건 아닌지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가도, ‘슬픈 냄새를 갖고 있다는 츠다 할머니에게 어떠한 상처가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계속 읽어나갔습니다.



 

츠다 할머니가 왜 이 두 아이를 입양하려 했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는 책의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 차차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츠다 할머니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족, 친구 등과 같이 늘 곁에 있지만 소중함을 매번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마치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히 곁에 있어서 말을 함부로 한 적이 있는 건 아닌가 반성을 했습니다. 제가 했던 마지막 말이 그 사람이 저에게서 들었던 마지막 말이라면, 저는 매 순간 말을 조심히 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츠다 할머니 역시 자신이 했던 말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기에 그토록 아파하고 후회하고 슬퍼했던 것이지요. 이 소설은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독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줍니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이 읽기에도 참으로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올해 나온 신간 중에서는 단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소설이라고 해도 과찬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미야스 요코 작가님의 다음 신작도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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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 1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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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시리즈는 오랜 시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추리소설의 고전입니다. 중세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습니다. 저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보다는 시대가 먼 이야기가 좋습니다. 제가 경험한 적 없는 시간, 가본 적 없는 곳으로 여행하는 느낌이 좋거든요. 그래서 저는 요즘 북하우스에서 출간된 캐드펠 시리즈를 한 권씩 모으는 재미로 살고 있는데요. 한 권씩 모을 때마다 캐드펠 수사와 사건의 현장 한 가운데에 같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북하우스 캐드펠 시리즈의 표지도 무척 좋아합니다. ‘사람의 눈이 그려진 책의 표지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진실을 꿰뚫어보는 듯한 눈,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눈, 차마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없어 슬퍼 보이는 듯한 눈 등이 저의 마음을 계속 잡아 끕니다.



 

이번에 읽은 <위대한 미스터리>에서는 미간을 살짝 찡그린 인물의 눈이 표지에 등장합니다. 무언가에 골똘하게 빠져있는 것 같은 눈이기도 하고, 어딘가 슬퍼보기도 하는 눈입니다. 그래서 더욱 소설의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위대한 미스터리>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조금 복잡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휴밀리스 수사, 휴밀리스 수사를 보좌하는 벙어리 피데일리스 수사의 사연이 등장하면서 그들이 겪어 온 순탄치 않은 인생의 길로 독자를 흠뻑 매료시킵니다. 휴밀리스는 십자군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파혼을 하는데, 당시 휴밀리스의 약혼녀인 줄리언 크루스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여인은 과연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혹시나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은 아닌지 손에 땀을 쥐고 읽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위대한 미스터리>는 인물들의 비밀, 숨기고 있던 감정이 점점 드러나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갑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엄청나고 충격적인 반전이라기 보다는,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반전입니다. 유리언 수사의 이야기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사실 유리언 수사가 등장했을 때, 소위 밉상 캐릭터여서 더 이상 안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했지만, 사실 그도 어쩌면 상처받은 피해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애잔함이 생겼습니다. 저는 <위대한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왜 이 소설의 제목이 위대한 미스터리일 수밖에 없는가를 느꼈습니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마음 한 켠이 찡했고, 사람들의 인연, 마음, 상처, 사랑이라는 게 이런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대한 미스터리>는 플롯이 화려하고 트릭이 기발한 전형적인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휴머니티에 가까운 따뜻한 추리소설입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여름 휴가 시즌에 또 한 번 이 책을 읽으면서 저의 지난 삶을 돌아볼 계획입니다. 추리소설이 아니어도, 소설 그 자체를 즐겨 읽고, 다양한 사람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위대한 미스터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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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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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순수문학,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보다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소설을 훨씬 더 좋아하고 즐겨 읽는 편입니다. 제가 직접 체험할 수 없는 시간을 가로질러 탄생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읽은 <어둠 속의 갈까마귀>는 저의 독서 취향을 저격하는 소설이었습니다. 북하우스에서 출간한 이 소설은 12세기 중세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중점적으로 썼던 엘리스 피터스의 작품입니다. 중세시대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을텐데, 사실 에코의 작품보다 캐드펠 시리즈가 더 먼저 나왔습니다. 경건한 장소인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라는 점이 공통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에코의 소설보다는 캐트펠 시리즈가 더 읽기 편했습니다.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소설임에도 분위기가 심각하지 않아서 너무 무거운 소설을 싫어하는 저에게 잘 맞았습니다.



 

<어둠 속의 갈까마귀>는 캐드펠 시리즈 중에서 제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작품입니다. 다른 작품들도 물론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지만,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진정한 자비, 인간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어둠 속의 갈까마귀>에는 교리를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로 따지는 에일노스 신부가 살인사건의 피해자로 등장합니다. 에일노스 신부는 크로스 교구에 새로 부임한 신부인데, 새로 부임하자마자 이렇게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되었어도 누구 하나 안쓰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사건의 실체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게 만들지요. 에일노스 신부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이 이 살인사건을 꾸민 것일까라는 의문에서부터, 에일노스 신부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사건 해결이 어려운 건 아닐까하는 우려까지 생기게 만듭니다.



 

그래도 저는 인간미가 넘치고 언제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 멋진 캐드펠 수사가 이번 사건도 멋지게 해결할 거라 믿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보통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중반부 이상 넘어가면 , 범인은 누구겠구나하고 예측이 가능하지만 <어둠 속의 갈까마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캐드펠 수사를 응원하면서 그가 어떻게 사건의 전말에 가까워지는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되더라구요.




 

<어둠 속의 갈까마귀>는 역시 추리소설의 고전입니다. 저는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여러 작품들을 읽어왔는데,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긴 작품은 드물었습니다. 휴머니티가 느껴지는 이번 작품에서도 인간의 자비, 증오를 떠올리게 하네요. 나머지 캐드펠 시리즈도 어서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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