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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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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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순수문학,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보다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소설을 훨씬 더 좋아하고 즐겨 읽는 편입니다. 제가 직접 체험할 수 없는 시간을 가로질러 탄생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읽은 <어둠 속의 갈까마귀>는 저의 독서 취향을 저격하는 소설이었습니다. 북하우스에서 출간한 이 소설은 12세기 중세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중점적으로 썼던 엘리스 피터스의 작품입니다. 중세시대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을텐데, 사실 에코의 작품보다 캐드펠 시리즈가 더 먼저 나왔습니다. 경건한 장소인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라는 점이 공통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에코의 소설보다는 캐트펠 시리즈가 더 읽기 편했습니다.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소설임에도 분위기가 심각하지 않아서 너무 무거운 소설을 싫어하는 저에게 잘 맞았습니다.



 

<어둠 속의 갈까마귀>는 캐드펠 시리즈 중에서 제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작품입니다. 다른 작품들도 물론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지만,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진정한 자비, 인간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어둠 속의 갈까마귀>에는 교리를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로 따지는 에일노스 신부가 살인사건의 피해자로 등장합니다. 에일노스 신부는 크로스 교구에 새로 부임한 신부인데, 새로 부임하자마자 이렇게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되었어도 누구 하나 안쓰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사건의 실체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게 만들지요. 에일노스 신부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이 이 살인사건을 꾸민 것일까라는 의문에서부터, 에일노스 신부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사건 해결이 어려운 건 아닐까하는 우려까지 생기게 만듭니다.



 

그래도 저는 인간미가 넘치고 언제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 멋진 캐드펠 수사가 이번 사건도 멋지게 해결할 거라 믿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보통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중반부 이상 넘어가면 , 범인은 누구겠구나하고 예측이 가능하지만 <어둠 속의 갈까마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캐드펠 수사를 응원하면서 그가 어떻게 사건의 전말에 가까워지는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되더라구요.




 

<어둠 속의 갈까마귀>는 역시 추리소설의 고전입니다. 저는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여러 작품들을 읽어왔는데,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긴 작품은 드물었습니다. 휴머니티가 느껴지는 이번 작품에서도 인간의 자비, 증오를 떠올리게 하네요. 나머지 캐드펠 시리즈도 어서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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