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 - 대자유의 세계로 내딛는 사찰 주련 한 구절
목경찬 지음 / 불광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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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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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한 물건은 이름과 형상으로 나타낼 수 없다그러나 언어를 통하지 않고는 나타낼 수 없기에 한마음’ 등으로 억지로 이름할 뿐이다. ‘한 물건’ 또한 억지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27 p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


 



저는 특별히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 불경과 같은 텍스트에는 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읽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보통의 책에는 찾아볼 수 없는 세상과 삶에 대한 심오하고 날카로운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매료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마음이 심란할 때 불교와 관련된 책을 읽는 편인데, 신기하게도 차분해지고 제가 했던 고민이 별 것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불교 신자도 아니고 불교를 전공한 적도 없어서 불교와 관련된 수많은 텍스트들 중 어떤 것을 읽어야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서 안타까운 날도 많았는데요. 마침 목경찬 작가님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이 출간되어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오래도록 찾았던 책이 출간되어서 마치 목마름이 해소되는 기분이었어요.




 

이 책을 쓴 목경찬 작가님은 서울대를 졸업한 후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유식철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번역 사업에 참여하였고, 현재 여러 불교대학에서 불교 교리 및 불교 문화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한 지 무려 30년이나 된 분이어서 그런지 글의 내공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에는 우리나라 사찰 주련이 담겨 있습니다. 주련은 시구나 문장을 종이나 판자에 새겨 기둥에 잇달아 걸어둔 것을 말합니다. 사찰 주련은 법당마다 글귀의 주제가 다르다고 하는데요. 각 법당에 모신 불보살님과 관련된 경전 내용을 인용하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주련에 대해 흥미롭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에 사찰 문화, 불교 문화를 접한다는 느낌으로 주련을 분류하고 풀이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한 면에는 짧은 주련 구절이, 그리고 1~2쪽은 그 주련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주련에 대한 설명이라고 해서 혹시라도 어려운 책이 아닐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불교를 전혀 모르는 분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4~5줄짜리 좋은 글귀와 그 글귀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정결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속에 물들기 시작하면서 세상과 사람이 미워지고 싫어지는 날이 많았는데, 이 책에는 그 모든 집착, 미움, 슬픔을 초월하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저의 존재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능엄경>의 한 구절입니다. 이 책의 118쪽에 나와 있는 구절인데요. “맑음이 지극하여 빛이 환하고 고요히 비추어 허공을 머금는다. 물러나서 세간을 살펴보니 마치 꿈속의 일과 같다. 비록 모든 근이 움직이는 것을 볼지라도 요컨대 한 기틀의 발동으로 움직인다라는 말이 왜 이리 와닿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작가님은 이 구절이 해석에는 차이가 나지만 전하고자 하는 가르침을 다르지 않다. 허망한 생각을 멈추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지혜가 빛나서 세상이 꿈과 같음을 알 수 있다라고 했는데요. 대단한 진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은 지친 영혼을 위한 책입니다. 불교 신자분들께는 사찰의 주련을 읽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전국의 사찰을 방문한 기분이 들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불교 신자가 아닌 분들께는 불교라는 종교를 떠나 불경에 담긴 말들이 얼마나 삶의 위안이 되어 주는지를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오늘 하루,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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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공식 - 당신은 왜 성공한 투자자가 되지 못했나
윌리엄 그린 지음, 방영호 옮김, 이상건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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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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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라이는 너무 어려운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회피하는 방식을 투자의 성공 비결로 꼽는다그래서 러시아와 짐바브웨 같은 국가에서 주주의 권리를 무시하는 일이 있는 경우에 두말할 것도 없이 관련 투자 종목에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쳐버린다.

-<돈의 공식> / 55 p

 




 

<돈의 공식>은 지독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번쯤 쓴맛을 본 사람이라면 설령 저자와 대략적인 책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책 제목만 보고 관심이 갈 법한 책입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생존을 위해서는 이라는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벌고 싶다라는 욕망을 내비치면 솔직하다라는 평과 함께 지나치게 속물적이다라는 비난도 은근히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돈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돈으로 할 수 없는 일, 살 수 없는 것도 있겠지만 반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할 수 있는 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무척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차라리 대학 때 고고한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지금까지도 제대로 독립하지 못한 채 가난에 시달리지 말고, 솔직한 욕망을 전공에 투영해서 경영이나 경제학을 공부할걸하는 후회가 많이 듭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다시 스무살로 돌아갈 수 없는 노릇이고, 이제라도 돈의 중요성을 절실히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위로해야겠지요. 아무튼 이제 전공, 직업을 바꾸기엔 너무 늦었으니 투자를 통해 재산을 증식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있었는데요. 마침 <돈의 공식>이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책을 한 장씩 읽어 나갔습니다.




 

이 책을 쓴 윌리엄 그린 작가님은 무려 25년 간 투자에 빠져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처음에는 의외의 분야에 열정을 쏟는 것 같았다고 하는데요. 대학 시절 경영학이나 경제학 수업을 들은 적이 없었고, 숫자에도 약했기 때문입니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위 취득 후, 잡지에 실리는 소설을 논평하고 작가 지망생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를 무신경한 투기꾼들로 붐비는 카지노쯤으로 치부하곤 했다고 합니다. 투자의 신인 작가님의 과거도 저와는 별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작가님은 경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하지 않고 돈을 벌려는 욕망 떄문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솔직한 욕망과 마주하면서, 작가님은 수년 동안 <포브스>, <머니>, <포천>, <타임> 등의 매체에 글을 기고하기 위해 전설적인 투자가들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이 극소수의 사람들이 어떤 원칙과 프로세스, 통찰, 습관, 성격을 가졌기에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는지, 나아가 우리는 어떻게 이런 금융계 아웃라이어들을 본받고, 그들의 승리 전략을 분석 및 복제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작가님은 이 책, <돈의 공식>을 쓰게 된 것입니다.




 

이 책에는 투자의 신들이 보여준 공통점인 복제, 용기, 질문, 회복탄력성, 단순, 정보력, 습관, 수집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확실히 투자의 신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점이 이 책에서 증명됩니다. 그 한 사람의 예시로 템플턴 경의 이야기가 무척 인상깊었는데요. 템플턴 경은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유행을 좇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궁지에 몰린 업종과 시장의 종목을 면밀히 조사하여 내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종목과 비교하여 가장 낮은 가격의 종목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했다고 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렇게 전설적인 투자가들의 실제 투자 방법, 마인드가 공개되어 있어서 투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저도 투자에 눈을 뜰 수 있는 정보가 가득했습니다. 투자, 부자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돈의 공식>을 추천합니다. 사실 저 혼자만 알고 싶은 정보가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좋은 책들은 앞으로도 더 많이 인쇄되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계속 세상에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정성을 다해 소개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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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는 사람 - 200만 원으로 연 2,000억 매출을 만든 파파레서피 창업자의 미친 실행력
김한균 지음 / 온포인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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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그냥하는사람 #김한균 #온포인트 #신간도서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만그 이상으로 필요한 것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잘 가늠하는 겁니다시간체력실력정신력 중 그 무엇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무작정 창업하는 것은 그야말로 위험하고 무모한 도전일 수 있어요단계적으로 나의 현실적 한계를 알기 위해선 지금 가능한 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해보면 됩니다.

-53 p / <그냥 하는 사람>

 

 





231쪽의 작은 판형의 책인 <그냥 하는 사람>을 읽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제목도, 표지도, 책의 크기도 조금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표지, 띠지가 화려한 책들이 많아서 아마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진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겉을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되는 책이었네요. 이 책을 쓴 김한균 작가님은 단순히 자기 성공에 대한 자랑을 화려하게 늘어놓지도, 탄탄대로를 달려온 사람처럼 자기 자신을 포장하지도 않습니다. 여느 평범한 대학생들처럼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서울에서 방 한 칸짜리 고시원에 살며 회사 인턴 생활을 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놓습니다. 집안의 경제력이 좋아서 작가님을 서포트해준 환경도 아니었고, 명문대 학벌로 남들보다 출발선이 좋았던 분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조건에서 좌절하기보다는 자신을 철저히 객관화시키고, 무언가를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일단 하고 보자!’는 실행력으로 밀어붙인 결과 연 2,000억 매출을 만든 기업인이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님은 파파레서피를 괜히 성공시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고, 화장품 관련 파워 블로거 활동도 했을만큼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한 분이셨거든요. 단순히 화장품 사업이 뜬다! 나도 도전해볼까?’하는 마인드가 아니라, ‘나는 화장품이 예전부터 좋았어.’라는 마인드로 꾸준히 도전한 결과 대단한 성취를 이루었던 것입니다. 작가님은 대학 시절 각종 기업 공모전에도 열심히 참여했다고 합니다. 아모레퍼시픽, 코카롤라, LG, HSAD, 광동 제약 등 기업을 가리지 않고 도전했다고 하는데요. 당시에는 이런 선택과 시도가 자신을 어떤 기회로 이끌어줄지 알지 못했고, 일단 시작한 뒤 집요하게 해내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본인 스스로 운이 많이 따라서 결과가 좋았다고 겸손하게 써놓았지만, 제가 보았을 때 좋은 운을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단 부딪히고 시도하고 깨지고 다시 도전했던 작가님의 패기와 열정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냥 하는 사람>은 사회초년생 뿐 아니라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도 성공하는 삶의 한 종류이겠지만, 김한균 작가님처럼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인생을 거는 삶도 대단히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길, 세속적인 성공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 진짜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고 성공을 거머쥔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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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의 산
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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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SF소설 중 단연코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문어와의 이야기가 특히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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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의 산
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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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장편소설 #SF소설 #바닷속의산




바다늑대호는 탐조등으로 높고 불규칙한 파도 위를 비추었다그때 에이코는 보았다좌현으로부터 약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회색 뱃머리가 물살을 가르고 있었다선박 길이는 약 20미터 이상이었고어두운 형상으로 가득 찬 갑판에는 적어도 회전 무기 세 대가 고정된 채 뾰족하게 솟아 있었다이 선박이 시야에 들어온 것과 동시에 뱃머리에서 예광탄들이 호를 그리며 바다늑대호를 향해 날아왔다.

-127 p/ <바닷속의 산>

 




 

<바닷속의 산>은 레이 네일러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만든 문제작입니다. 그는 첫 장편소설 <바닷속의 산>으로 로커스 최우수 신인소설상을 수상하고 네뷸러상,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사실 화려한 수상 경력이나 이력보다 제가 더 관심이 갔던 건 소설의 제목이었습니다. 정말 바다 이야기를 하는 소설일지가 무척 궁금했거든요. 저는 해양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유독 바다 이야기와 관련한 소설, 콘텐츠를 즐겨 봅니다. 이 소설이 과연 제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바다 세계를 보여줄까하는 호기심 반, 기대 반의 마음을 품고 책장을 한 장씩 넘겼습니다.




 

이 책에는 제가 기대했던 미지의 심해 생물이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의외로 인간과 친숙한 문어가 등장을 하는데요. 소설의 중심인물인 하 응유엔 박사는 문어와 교감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의 대사에서도 나오듯 문어는 기호를 사용해서 소통하기 이전부터 이미 지능적이었던 보기 드문 동물입니다. 저도 유튜브 영상에서 문어가 복잡한 미로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한 지능을 가진 동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감탄한 적이 있는데요. 이 소설에서도 문어는 지능적인 고등 생명체로 등장을 합니다. 그래서 하 박사는 문어들에게 메타 메시지까지 보낼 시도를 합니다. 단어를 써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문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능력은 된다는 것을 어필하려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하 박사는 문어와의 소통에 성공을 할까요? 소설의 중요한 스포가 될 것 같아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지의 생명체, 그것도 고등 생명체로 알려진 문어와 인간의 교류는 정말 문어가 원했던 것인지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인간은 거의 인간 중심주의적인 사고방식에 빠진 채, 다른 생명체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거나 혹은 경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과연 그런 권리가 있을까요? 인간의 자만이 아닐까요? 이 소설은 문어라는 생명체를 통해 인간 중심주의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또한 이 소설에는 AI 안드로이드의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여느 평범한 SF소설처럼 안드로이드와 인간과의 공생을 그리기보다는, 인간과 문어의 관계처럼 과연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소통을 해야만 하는 관계인가, 그리고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가라는 점을 묻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학, AI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철학적인 생각을 하도록 돕는 소설이어서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잘 맞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SF소설이 단순히 과학, 기술의 시선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결국 인문학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진정한 소통, 생명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시 곱씹게 만드는 훌륭한 소설이었습니다. SF소설 작가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레이 네일러의 작품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읽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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